'여든 넘어서도 무대 섰던' 인간문화재 김수악 선생 타계

1일 새벽 노환으로... 경상대병원에 빈소 마련, 오는 3일 오전 발인 예정

등록 2009.03.01 18:32수정 2009.03.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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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간문화재 고 김수악 선생.

인간문화재 고 김수악 선생. ⓒ 리영달


여든이 넘어서도 무대에 섰던 우리시대 최고무(最高舞)였던 인간문화재 김수악(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 기능보유자) 선생이 타계했다. 향년 85세.

춘당(春堂) 김수악 선생은 1일 새벽 4시 30분경 진주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김 선생은 그동안 집에서 지내다가 노환으로 타계하기 1주일 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김수악 선생은 1926년 5자매 중 둘째로 경남 함양에서 출생했으며 본명은 김순녀였다. 선생은 7살에 진주로 이사해 9살 때부터 진주권번에서 춤과 소리,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판소리는 유성준·정정렬·이선유·김준섭 등 당대 최고의 명인들에게 다섯 바탕을 사사했고, 춤은 김옥민을 시작으로 한성준의 '검무', 최완자의 '굿거리춤' '검무' '입춤'을 물려받았다.

선생은 1967년 진주검무(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고, 1997년에는 진주교방굿거리춤(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선생은 목포 유달국악원 지도교수와 광주호남국악원 지도교수, 경성대 기악강사, 진주시립국악원 전임지도교수, 진주시립국악학교 지도교수 등을 지냈고, 경상남도문화상과 진주시문화상․대한민국사회교육문화상 금상 등을 수상했다.

선생은 여든이 넘어서도 무대에 섰다. 지난해 10월 8일 개천예술제 때 남강변 수변무대에서 '진주교방굿거리춤 발표회'를 하면서 직접 무대에 서기도 했다.


지난 1월 22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2009 New Year Dance Festival' 행사의 하나로 '한국의 명작무' 공연이 열렸는데, 김수악 선생이 진주교방굿거리춤 공연 초청을 받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제자가 대신해서 무대에 섰다.

서경방송과 (주)진주문화연구소는 지난 해 12월 "제4회 <진주명인을 찾아서> 연찬회"로, '전통 악가무의 명인 김수악'편을 갖기도 했다. 당시 진주문화연구소는 "김수악 선생은 진주의 전통 악가무를 대표하는 명인"이라며 "선생은 우리나라 교방문화예술의 맥을 이어온 전승자일 뿐만 아니라, 전통 여성예술교육의 산 증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선생의 빈소는 진주 경상대병원 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되었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9시에 열리고, 장지는 경남 사천 완사 선영이다.
#김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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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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