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새내기 11명 모두가 남학생

충남 서산 오산초등학교에서... 개교 72년 만에 처음

등록 2009.03.07 13:24수정 2009.03.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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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새내기 11명 모두가 남학생인 서산 오산초등학교 개교한 지 72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있는 일로 알려지고 있다.

새내기 11명 모두가 남학생인 서산 오산초등학교 개교한 지 72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있는 일로 알려지고 있다. ⓒ 안서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11명 모두가 남학생만인 학교가 있다. 화제의 학교는 충남 서산 오산초등학교로 이 학교는 1937년 개교한 72년의 전통을 갖고 있으나 이런 일은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학교 채규웅 교장은 "40여 년 가깝게 교직생활을 해 오면서 여학생 8명에 남학생 1명이 있던 경우가 한번 있었지만 10명이 넘는 신입생 모두가 남학생인 경우는 처음 겪는 일로 입학식날 학부모들도 놀라워하는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1학년이 된 이 아이들이 이 학교 병설 유치원생일 때는 여학생이 4명이 있었으나 공교롭게 다른 학교에 입학하거나 딴 곳으로 이사를 가서 남학생만 남는 기현상을 보이게 됐다. 이 학교는1학년만을 제외하고 2학년에서 6학년까지 엇비슷한 남녀비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온 유치원생들도 남자 7명, 여자 5명이다.

서산교육청의 관리과 김현수씨는 "기록을 보아도 교육청이 1952년 개청한 이래 초등학교에 1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입학할 경우 전원이 남학생인 때는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인 차동초등학교가 올해 신입생 3명 모두가 여학생인 것처럼 3-5명이 입학하는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의 경우 한쪽 성을 가진 경우는 가끔 있는 일이나 10명이 넘는 경우 한쪽 성을 가진 경우는 희귀한 일로 보고 있다.

a 남자들뿐인 1학년 공부시간 담임인 조민호 교사는 "남학생들만 있다보니 여학생과 달리 축구, 달리기, 줄넘기 등 운동을 좋아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남자들뿐인 1학년 공부시간 담임인 조민호 교사는 "남학생들만 있다보니 여학생과 달리 축구, 달리기, 줄넘기 등 운동을 좋아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 안서순


충남도 교육청의 김기세 장학사는 "그에 대한 자료는 없지만 초등학교에서 입학생이 10명이 넘는 경우 전원이 남학생인 경우는 그동안 도내에서도 없던 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학년 담임인 조민호(55) 교사는 "남자들만 있다 보니 '축구, 달리기, 줄넘기 등 다소 과격한 운동을 좋아하는 특징을 보이기는 하나 전체적인 학습태도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1학년 김보현 어린이와 김규진 어린이는  "남자들만 있어 재미있는 운동을 많이 할 수 있어 좋다"며 밝게 웃었다.

채 교장은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어 아직은 모르지만 반년 정도 지나면 유치원부터 2학년- 6학년까지 모두 남녀학생들이 섞여 있는데 유독 자신들만 '남자'로만 되어 있어 이상함을 느낄 것이다"며 "이를 해소시키기 위해 유치원과 연계수업, 타학년과 통합수업, 1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이 맺는 6남매 결연 등을 통해 남녀의 역할과 여성에 대한 배려 등을 깨우치게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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