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 '우파 정치인' 요시다 시게루 저택, 화재로 전소

아소 다로 총리가 유년시절 보낸 곳이기도...

등록 2009.03.23 08:40수정 2009.03.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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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요시다 시게루

요시다 시게루 ⓒ 구글

요시다 시게루 ⓒ 구글

일본을 대표하는 보수 우파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가 생전에 거주하였던 일명 '요시다 시게루 저택'이 22일 아침 화재로 전소되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오이소쵸에 위치한 이 저택은 요시다 전 총리의 아버지가 1884년에 지은 목조 2층 건물로 국가 주요 문화재로 지정되었으나 이번 화재로 본관이 전소되는 등 약 1000평방미터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1967년에 사망(향년 89세)한 요시다 전 총리는 5번에 걸쳐 약 8년간 총리직을 맡았다. 동아시아 격변기였던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 총리직을 수행해 일본의 전후 부흥에 힘썼다는 평을 얻고 있지만, 재임 당시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신은 일본을 버리지 않았다"는 망언을 남긴 사실이 후에 드러나 한국민의 반감을 샀다. 실제 일본은 요시다 전총리의 지도하에 연합군의 후방지원 및 보급로를 맡아 급격한 고도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요시다 가문은 기시 노부스케, 사토 에이사쿠, 아베 신조로 이어지는 기시 가문과 더불어 전후 일본정치를 대표하는 정치족벌 가문으로도 유명하다. 요시다 전 총리의 손자인 현 아소 다로 총리 역시 유년시절 이 저택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아사히>는 "화재의 원인은 누전으로 보이나, 방화의 가능성도 있다"면서 "최근 일반에 공개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던터라 낙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아쉬움을 드러내었다. 경찰 역시 최근에 발생한,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재벌가문 스미토모 저택의 화재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하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03.23 08:40ⓒ 2009 OhmyNews
#요시다 시게루 #아소 다로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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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도쿄거주. 소설 <화이트리스트-파국의 날>, 에세이 <이렇게 살아도 돼>, <어른은 어떻게 돼?>,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를 썼고,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를 번역했다. 최신작은 <쓴다는 것>. 현재 도쿄 테츠야공무점 대표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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