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돈이죠"

빗물 관련 특허 5건, '빗물박사' 이훈재씨

등록 2009.03.23 19:06수정 2009.03.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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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저장탱크를 발명한 이훈재씨는 "남아도는 빗물을 저장해 생활용수로 쓰도록 함으로써 경제적 , 환경적,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막대한 이득을 가져다 줄 무한자원"이라고 말했다. ⓒ 윤형권


"빗물이 돈이 될 줄 몰랐어요. 참 신기하죠? 빗물이 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줄여주었어요." 

계룡시에서 한우전문식당을 운영하는 김순종(54)씨는 2008년 7월, 3층 옥상 60㎡ 면적에 30톤을 저장할 수 있는 '빗물탱크'를 설치했다. 그는 "빗물탱크를 설치하고 난 후부터 주방용 세재를 1/3로 줄였을 뿐만 아니라 전기요금과 수도요금도 절반으로 줄였다"며 "빗물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했다.

김씨의 식당에 빗물 저장 탱크를 설치해 빗물을 돈으로 만들어 준 사람은 계룡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이훈재(53)씨. 이씨가 보유한 빗물관련 특허만해도 5개나 된다. 빗물저장탱크, 빗물을 이용한 산불진화장비, 빗물을 이용한 화분, 빗물을 이용한 중앙분리대 안전시설, 빗물침투 보도 블록 등이 그것이다.

이훈재씨는 "빗물이야말로 경제적, 환경적,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막대한 이득을 가져다 줄 무한자원"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씨는 이어 "빗물은 수돗물 절약, 쾌적한 환경제공, 수해조절과 지구온난화방지, 가뭄대비 효과 등 수자원 활용 가치 등에서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십조' 이상의 효과가 있어서 정부차원에서 관심 가져야 할 분야"라며 정부차원의 관심을 주문했다.

그런데 이씨처럼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연구하고 특허까지 직접 출원한 후 이를 실용화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실용화 단계까지 가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특히 금형 제작비용이 많이 들어 실용화 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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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재씨가 발명한 빗물을 이용한 화재진압 장비. 계룡시 향적산에 60개가 설치돼 있다. ⓒ 윤형권

이훈재씨가 발명한 빗물을 이용한 산불진화장비는 2007년 계룡시 향안리 향적산에 60개를 설치했는데 계룡시(시장 최홍묵)의 지원이었기에 가능했다.

일반인들에게는 발명진흥회에서 5천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가 있지만 공무원들에게는 그런 제도적인 장치가 없는 실정이다.


"공무원들이 발명 한 것을 일반인들이나 지자체에서 유용하게 쓰이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을 때 창의적인 공무원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정부 관련부처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줄것을 주문했다. 

이씨는 2003년에는 '민원처리 문자전송'을 개발, 전국 지자체 중 계룡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게 한 바 있다.


최근 전국적인 가뭄현상으로 물부족을 겪고 있는 사람들 마음이 바싹바싹 타 들어가고 있다. 우기 때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빗물을 받아 건기 때 쓸 수 있는 빗물 저장탱크가 가뭄걱정을 덜어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빗물 #발명 #이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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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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