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카리스마가 구겨졌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야구 결승전을 보다

등록 2009.03.25 09:17수정 2009.03.25 09:17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이 열린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5회말 추신수가 중월 솔로홈런을 날리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이 열린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5회말 추신수가 중월 솔로홈런을 날리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유성호


3월24일 화요일. 학교 수업시간에 야구 결승전을 보았다.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친구들이 아니었다. 바로 "꺅∼^.^"하며 소리를 지르신 선생님이셨다. 그때 점수는 2대 3으로 우리나라가 지고 있었다.


우리는 실망을 했다. 친구들은 들고 있던 단소로 책상을 치면서 리듬에 맞춰 응원을 했다. 단소가 부서질 정도로 응원을 한 친구도 있었다. 우리들의 응원 덕분인지 9회말에 우리나라가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이 되는 순간, 우리는 깜짝 놀랐다. 우리와 함께 선생님께서도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셨기 때문이다. 그 동안 보아왔던 우리 선생님의 카리스마가 다 구겨졌다^.^

야구는 10회 연장전으로 가게 됐다. 연장전이 시작되자 우리는 정말로 더 열심히 응원을 했다. 리듬에 맞춘 응원 소리도 더 커졌다. 우리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그 전보다도 훨씬 더! 만약 우리가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한다면…?!

그러나 우리나라가 더 이상 점수를 따지 못하고 3대 5로 져버리고 말았다. 서운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괜찮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올림픽에서 우승을 했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부족한 점을 더 채워서 다음에 다시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노력도 숫자 끝(?)까지 더 하고, 땀도 더 많이 흘려서 다시 한번 우승을…. 꼭!

덧붙이는 글 | 이예슬 기자는 광주우산초등학교 5학년 학생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예슬 기자는 광주우산초등학교 5학년 학생입니다.
#야구 #WBC #광주우산초등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