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 가득한 그림동화

<할머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

등록 2009.04.05 12:38수정 2009.04.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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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할모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 쫄깃쫄깃 쑥 개떡 만큼 향기로운 할머니와 손녀의 봄이야기.

할모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 쫄깃쫄깃 쑥 개떡 만큼 향기로운 할머니와 손녀의 봄이야기. ⓒ 보리

▲ 할모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 쫄깃쫄깃 쑥 개떡 만큼 향기로운 할머니와 손녀의 봄이야기. ⓒ 보리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도  봄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쑥을 뜯거나 냉이를 캐는 모습이다. 사실 쑥과 냉이는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제일먼저 고개를 내미는 봄나물로 봄의 전령사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조차  어릴 적에 쑥을 캐던 추억이 있어 봄이면 막연하게 나마  쑥을 캐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구수한 입담처럼 들려주는 시골 이야기와 화사한 그림이 눈길을 끄는 <할머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는 어린이 책에 수많은 그림을 그리며 서산에 살고 있는 조혜란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그림책이다.  어렸을 때 그림이 조금만 나오는 책이 미웠다는 저자는 화려한 그림으로 흥겨운 봄의 전경을 맛보게 해 그림책의 장점을 한껏 살려내고 있다.

 

할머니는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습니다.

"할머니, 할머니 어디 가요?"

"우리 옥이 예쁜 옥이, 쫀득쫀득 쑥 개떡 향긋한 쑥 개떡   해주려고 쑥 뜯으러 간다!"

"나도 요, 할머니!"

할머니는 목에 감았던 목도리를 풀어 옥이 목에 감아 줍니다.

 

할머니를 따라 나들이를 한 유년의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저 글에서 유년의 기억을 한자락 끄집어 내 행복을 맛 볼 것이다. 저자가 농촌의 풍경을  그토록 실감나게 그려낼 수 있는 까닭은 저자 자신이 서산에 살고 있으며 이웃집 할머니와 손녀를 모델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 

 

사실 도시의 아이들은 쑥 개떡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림동화 속에는 쑥을 뜯으러 가는 할머니를 따라 가 풀꽃을 따며 노는 천진한 옥이와 나물 캐는 이웃들의 정겨운 모습, 엄나무 순을 따서 장에 내다 파는 할머니의 모습, 고사리를 꺾어 삶아 데치고 말려 파는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지금은 잊혀 진 풍경들이지만 잊고 살아서는 안 될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노라면  어른들은 향수에 젖어 가까운 들판으로 쑥을 뜯으러 가고 싶어 질 것이다.

 

 곁에서 아이가  그림책을 보고 혹시  "엄마 쑥 개떡이 뭐예요?" 라고 묻는다면 아이의 손을 잡고 가까운 도시 근교로 가서 쑥을 뜯고 냉이도 캐는 나들이를 한번 해 보면 어떨까? 아이는 자기 손으로 직접 뜯은 쑥으로 그림에서 보던 쑥 버무리와 쫄깃한 쑥 개떡을 만들어 준다면 신기해서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쑥 향기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혹시 아는가?  해마다 아이가 먼저  향기 가득한 쑥을 캐러 가자고 봄나들이를 재촉하려는지.

덧붙이는 글 | 조혜란은  홍익대에서 그림을 공부했으며,  자신의 두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하게 해주려 서산에 살고 있다. <달걀 한개> <똥벼락> <사물놀이> <참새> <또랑물> <삼신할머니와 아이들> <박씨 부인> <옹고집전> 등에 그림을 그렸고 한없이 주기만 하는 자연 속에 사는 예쁜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하고 있다.

2009.04.05 12:38ⓒ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조혜란은  홍익대에서 그림을 공부했으며,  자신의 두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하게 해주려 서산에 살고 있다. <달걀 한개> <똥벼락> <사물놀이> <참새> <또랑물> <삼신할머니와 아이들> <박씨 부인> <옹고집전> 등에 그림을 그렸고 한없이 주기만 하는 자연 속에 사는 예쁜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하고 있다.

할머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 - 옥이네 봄 이야기

조혜란 글.그림,
보리, 2007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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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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