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소금강산 일대 유적

표암, 굴불사지, 백률사

등록 2009.04.08 11:24수정 2009.04.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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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이다. 가까운 경주 소금강산일대의 유적을 찾았다. 나들이와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이제 서서히 많다.

 

경주표암

 

서기 기원전 69년 3월 초하루 6촌장이 알천의 바위 위에 모여 양산 아래를 굽어보니, 이상한 기운이 번개 빛 같고 흰 말이 무릎을 꿇고 절하는 모양이 보였다.

 

a 경주 표암 경주표암므로 경주이씨 시조 탄생지 설화를 담은 곳이다.

경주 표암 경주표암므로 경주이씨 시조 탄생지 설화를 담은 곳이다. ⓒ 김환대

▲ 경주 표암 경주표암므로 경주이씨 시조 탄생지 설화를 담은 곳이다. ⓒ 김환대

 

찾아가 보니 검붉은 알이 있는데 말은 사람을 보고 슬피 울며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6촌장이 그 알을 깨 보니 한 사내아이가 그 속에서 태어났다. 표암이라는 이 바위 이름은 '박바위' 혹은 '밝은 바위'를 뜻하며, 신라 6촌 가운데 급량부였던 알천 양산촌의 시조 이알평공이 하늘에서  내려온 곳이라 하며 경주이씨의 조상이 되었다. 처음 하늘에서 표암봉으로 내려온 바위와 유버비각에 유허비와 시조발생지 비, 광임대가 남아 있다.

 

a 광임대 경주표암 위에 위치한 광임대

광임대 경주표암 위에 위치한 광임대 ⓒ 김환대

▲ 광임대 경주표암 위에 위치한 광임대 ⓒ 김환대

 

주변은 이제 잘 정비되어 있으며 이 곳에 올라 내려다 보면 표암 건물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주변에는 석탈해왕릉과 숭신전이 있다.

 

길가에 마애불

 

이제 동천동 예비군 훈련장길로 접어들면 수로 옆으로 난 길에 화강암 바위벽에 돌출된 마애불이 있다. 1979년 예비군 훈련장 가는 길을 확장하던 중에 토사에 묻혔다가 우연히 발견되었다.

 

a 전 도량사지마애불 전 도량사지마애불인데 마멸이 심해서 그 형태를 잘 알 수없다.

전 도량사지마애불 전 도량사지마애불인데 마멸이 심해서 그 형태를 잘 알 수없다. ⓒ 김환대

▲ 전 도량사지마애불 전 도량사지마애불인데 마멸이 심해서 그 형태를 잘 알 수없다. ⓒ 김환대

'<삼국유사> 사복불언조의 '금강산 동남쪽에 도량사(道場寺)라는 절을 창건하였다' 라고 기록되어진 전도량사지로 추정하고 있다. 마멸이 심하나 모자를 쓰고 있는 표현이 일부 보여 지장보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굴불사지 사면석불

 

굴불사지는 경주 시내 북쪽의 소금강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라 경덕왕이 백률사로 행차를 가는데, 산 밑에 닿으니 땅 속에서 이상한 염불 소리가 났다. 신하들을 시켜 염불 소리나는 곳을 파게 했더니 큰 돌이 나타났다. 그 큰 돌을 땅 위로 캐내니 돌의 사면에 불상이 새겨져 있었다.

 

a 굴불사지 사면석불 삼국유사 기록에 나오는 굴불사지 사면석불

굴불사지 사면석불 삼국유사 기록에 나오는 굴불사지 사면석불 ⓒ 김환대

▲ 굴불사지 사면석불 삼국유사 기록에 나오는 굴불사지 사면석불 ⓒ 김환대

 

경덕왕이 그 곳에 절을 세우고 절 이름을 굴불사라 지었다. 현재 높이 약 3m의 커다란 바위의 사면에 불상과 보살상을 조각하였는데, 동쪽에는 약사여래좌상, 서쪽면에는 아미타삼존불, 남쪽면에는 삼존불(석가모니불로 추정), 북쪽에는 보살상 두 분이 새겨져 있다. 특이하며 선각으로 마멸이 심하나 십일면육비가 새겨져 있어 주목된다. 학자마다 제작 시기는 달리보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8세기 중엽에서 후반의 불상으로 추정된다.

 

이차돈과 관련된 백률사

 

굴불사지에서 수 많은 계단을 올라가면 신라 법흥왕 때 불교의 전파를 위하여 이차돈이 순교지에 절을 세우니, 그 절이 자추사(刺楸寺)로서 후에 백률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대웅전에 봉안되었던 금동약사여래입상(국보 28호)과 이차돈의 석당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미술관에 옮겨져 소장되어 있다.

 

a 백률사 마애탑 백률사 마애탑

백률사 마애탑 백률사 마애탑 ⓒ 김환대

▲ 백률사 마애탑 백률사 마애탑 ⓒ 김환대

 

건물은 대웅전과 신신각이 있으며, 특이하게 마애탑이 남아 있는데 공간이 좁아 바위에 새겼다고들 한다. 범종에는 이차돈의 순교 당시 내용을 그대로 묘사하여 새겼는데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고 당이 진동하며, 목을 베니 흰 피가 솟아난 당시를 묘사하고 있다. 각종 석부재들이 옛 역사를 말해준다.

 

a 이차돈 순교 장면 묘사 이차돈 순교 장면이 그대로 묘사되어 종에 새겨져 있다.

이차돈 순교 장면 묘사 이차돈 순교 장면이 그대로 묘사되어 종에 새겨져 있다. ⓒ 김환대

▲ 이차돈 순교 장면 묘사 이차돈 순교 장면이 그대로 묘사되어 종에 새겨져 있다. ⓒ 김환대

 

경주지역의 3대 우물로 유명한 곳이 이곳에 우물이다. 물맛이 좋다하여 반구정, 쪽샘과 함께 알려진 곳이다. 산신각을 지나 정상으로 올라가면 각종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마애삼존불 좌상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연암벽에 부각된 삼존불이 있다. 동천동 마애삼존불로 불리는데, 아미타불이 중심불로 좌우에 각각 협시 보살상이 있다.

 

a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 소금강산 정상에서 약간 밑에 위치한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 소금강산 정상에서 약간 밑에 위치한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 ⓒ 김환대

▲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 소금강산 정상에서 약간 밑에 위치한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 ⓒ 김환대

 

전체적으로 마멸이 너무 심하여 조각수법을 완전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찾는이들이 항상 있는지 주변은 말끔히 잘 정리되어 있었다.

 

작은 소공원의 사방불 탑신석

 

굴불사지에서 길을 건너 경주 시청 방향으로 오면 길에 탑신길이란 길 지명이 보이고, 작은 공원에 탑신의 몸돌만 남은 석물이 있다. 동천동 사방불 탑신석인데 사면에 각 방위에 따라 석불좌상이 새겨져 있으며 독특하게 윗면에는 연화문이 조각되어 있다. 보기드문 형태의 탑신석으로 주목된다.

 

a 동천동 사방불 탑신석 동천동 사방불 탑신석

동천동 사방불 탑신석 동천동 사방불 탑신석 ⓒ 김환대

▲ 동천동 사방불 탑신석 동천동 사방불 탑신석 ⓒ 김환대

 

경주 용강동 고분

 

대신아파트 인근 길가에 위치한 이 고분은 내부는 돌방을 갖춘 횡혈식석실묘로, 도굴에 되어 일부 피해를 보았지만 각종 토기류와 청동제십이지상이발견되었다. 예로부터 개무덤, 고려장으로 전해졌으나 발굴 조사해 보니 당시 신라의 복식을 알 수 있는 토용이 발견되어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고고관에 전시중이다.

 

a 용강동 고분 경주 용강동 고분 도로변에 잘 조성되어 있다.

용강동 고분 경주 용강동 고분 도로변에 잘 조성되어 있다. ⓒ 김환대

▲ 용강동 고분 경주 용강동 고분 도로변에 잘 조성되어 있다. ⓒ 김환대

주인공은 확인할 수 없으나 발견된 유물들로 미루어 귀족의 무덤으로 추정되며 7세기 후반에서 8세기 전반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가까운 주변 유적은 늘 언제 찾아도 변함이 없는 듯하면서도 또 다른 새로운 변화를 준다. 꽃들이 이제 만발한 시기에 가까운 주변으로 한번 나들이 하는 것도 좋은 때이다.

2009.04.08 11:24 ⓒ 2009 OhmyNews
#경주표암 #백률사 #굴불사지 #용강동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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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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