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최대의 과수주산지인 음봉면, 둔포면 등에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정구
아산시 최대 과수주산지인 음봉·둔포면에는 요즘 새하얀 배꽃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굽이굽이 넘실넘실 집어 삼킬 듯 흰 배꽃 잎이 마을을 뒤덮고 있다. 흐드러지게 핀 새하얀 배꽃 잎은 맑은 햇살에 반사돼 배 밭에서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다. 때 맞춰 농촌 일손도 바빠졌다.
지난 4월10일(금)부터 본격적인 개화에 들어간 아산시 배 과수단지는 이번 주말을 전후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를 놓치면 과수의 결실이 불량해 지기 때문에 배 밭마다 사람들이 벌, 나비가 돼서 직접 화접(인공수분)을 하고 있다.
마을과 산, 들녘이 온통 배꽃에 파묻힌 장관은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수단지는 현재 총 동원령이 내려졌다. 전국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과 친인척들도 불러들이고, 공무원이나 기업체, 군부대의 인력지원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올해 이처럼 인력조달이 절박한 이유는 꽃의 수명이 예년에 비해 짧아졌기 때문이다.
과수원 1년 농사는 개화기 날씨가 크게 좌우한다. 올해는 청명한 날씨 덕분에 개화기가 순탄한 반면 화접시기가 촉박해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농민들은 결실기와 성숙기만 태풍피해 없이 잘 넘기면 풍년이 예상된다고 말한다.
수나무에서 꽃가루를 채취해 암나무에 뿌려주는 작업이 화접 작업이다. 자연수정이 되려면 벌과 나비들이 꽃가루를 옮겨 주든지 아니면 바람을 타고 꽃가루가 암꽃에 날아들어 묻어야 한다. 그러나 수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고온현상에 과민반응 보이는 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