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접촉', 7차례 시도 끝에 22분간 이뤄져... 성과는?

[5신-최종] 통일부, "억류된 유씨 접견·안전확인이 방북단 최우선 목표"

등록 2009.04.21 11:42수정 2009.04.2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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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한 '중대문제'를 통보하겠다는 북측의 요청에 따라 21일 오전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김영탁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과 대표단이 22일 0시 10분께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며 북측을 접촉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한 '중대문제'를 통보하겠다는 북측의 요청에 따라 21일 오전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김영탁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과 대표단이 22일 0시 10분께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며 북측을 접촉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최종-5신 보강 : 21일 밤 9시 48분]

남북 당국자 22분간 접촉... 통일부 "억류된 유씨 접견·안전확인이 최우선 목표"

남북 당국자간 '개성접촉'이 7차례에 걸친 예비 접촉 끝에 밤 9시쯤 개성공단 내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서 이뤄졌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저녁 8시 35분부터 8시 55분까지 22분간 남북한 당국자들이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본 접촉이 이뤄지기 전까지 모두 7회의 남북 접촉이 진행됐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남측 당국자들은 이날 저녁 8시 30분경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를 출발해 약 1.7km떨어진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으로 갔다.

김 대변인은 이번 개성 방북단의 최우선 목표를 "억류된 유씨를 접견해서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접촉 장소와 대표단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본질이 아니라, 접견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본 접촉이 이뤄졌으므로, 유씨에 대한 접견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김 대변인은 "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북측이 남측에 통지하겠다고 예고했던 '중대내용'도 현재까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유씨에 대한 접견이 가능하다면, 남측 방북단이 북측이 접촉장소로 요구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었다.

남측 방북단은 이날 안으로 서울로 귀환해, 삼청동 남북회담 본부에서 현인택 통일부장관에게 방북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유아무개씨 문제로 개성공단에 체류하던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이날 오후 4시에 남측으로 귀환했다. 통일부 쪽은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이 시간에 돌아오기로 예정이 돼 있었으며, 유씨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4신 : 21일 저녁 7시]

통일부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씨 문제 관련해 의견 오간 게 있다" 

통일부는 지난달 30일 북측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아무개씨 문제와 관련해 "남북한 당국자들의 개성 접촉에서 오고 간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21일 오후 "앞서 4회의 연락관 접촉에 이어 오후 4시 30분과 5시 30분에 두 차례의 접촉이 또 있었기 때문에, 본 접촉은 아니지만 사실상 예비접촉 상황이라고 할 수 있으며, 억류상태인 유아무개씨 문제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잉 그는 "우리측은 우리 입장을 전달했고 북측도 입장을 밝혔는데, 상황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용적으로 진전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양쪽의 입장이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고, 서로의 속내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면서 "아직 (북쪽이 예고했던) 중대문제에 대한 통지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 내로 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면서 "우리 대표단이 오늘 복귀할지, 내일까지 현지에 머무를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3신 : 21일 오후 5시 15분]

통일부 "개성 대표단 일원이 북측 비중 있는 인사와 조율 중"

통일부는 "개성에 간 우리측 대표단 중 한 명과 북측의 비중 있는 인사가 연락관이 돼 네 차례 접촉을 가졌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21일 오후 "본 대표단은 아니지만 대표단의 일원이 북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남측 인사는 통일부 당국자이며, 북측 인사는 개성공단에 상주하고 있는 인사로 알려졌다. 이들 '연락관'들은 오후 3시 30분 현재기준으로,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씩의 접촉을 가졌다. 통일부는 이에 앞서서는 이 '연락관'들에 대해 "기존에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접촉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했었다.

남과 북은 4회 연락관 접촉을 가졌으나, 북한이 예고했던 '개성공단에 관한 중대통지'는 아직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북측이 개성공단 관련 통지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고, 북측 대표단 명단의 통보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대표단 명단과 접촉 장소 외에, 의제 관련 의견도 주고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측 연락관이 개성공단 안정과 우리 국민의 안전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그는 남측 대표단의 귀환시점에 대해서는 "이후 조율상황과 연동돼 있다"고 말해, 이들이 내일까지 개성에서 머무를 가능성도 열어놨다.

[2신 보강: 21일 오후 2시]

남북 개성 접촉, 대표단 명단 등 이견으로 지연

남북 당국자간의 개성접촉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애초 양측의 접촉은 오전 10시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후 2시 현재까지 '접촉장소, 대표단 구성, 의제 등 제반 실무적인 사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오전에 남북 연락관이 두 차례 접촉해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개성공단 북측인사들의 관례상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점심식시간이고 그 뒤에 다시 연락관 접촉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대표단 명단과 접촉장소 등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최소한 만나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알고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는 명단을 이미 북측에 건넸고, 지금까지 남북이 만나면서 명단을 주지 않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접촉장소에 대해서도 북측은 20일 밤 "(개성공단 내 북측건물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으로 오라"고 통지했으나, 통일부는 이에 대해서도 사전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은 애초 단순히 통지할 게 있다는 것이었는데, 왜 북측 사무실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으로 가야 하는 것인지 설명이 있어야 한다"면서 "남북 공동운영기구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접촉장소로는 더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참석자 명단을 알려주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고, 현재는 이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직 기싸움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협의가 길어져서 남측 당국자들이 오늘 개성에서 묵을 수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 측의 의지가 있고, 북측도 양해한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당국자간의 첫 대면접촉이라는 점에서, 접촉장소의 성격 등 기본적인 사항에서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한 '중대문제'를 통지하겠다며 남북 당국자 접촉을 요청한 가운데 21일 오전 김영탁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과 대표단이 개성공단으로 출경하기 위해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통과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한 '중대문제'를 통지하겠다며 남북 당국자 접촉을 요청한 가운데 21일 오전 김영탁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과 대표단이 개성공단으로 출경하기 위해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통과하고 있다. ⓒ 권우성


[1신: 21일 오전 11시 40분]

"개성공단과 PSI, 양자택일 문제 아니다"

통일부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당국간의 첫 공식대면접촉을 앞두고 "북측이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온다면,  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설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21일 오전 10시 30분 정례브리핑에서 "PSI문제는 오늘접촉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측이 PSI에 참여를 하는 것과 개성공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두 가지 중에 선택을 하라고 할 경우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두 가지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면서 "정부는 그런 입장으로 북측에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문제와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발전이 이번 접촉에서 우리 정부의 주요한 관심사항"이라고 확인했으며, 특히 북측에 억류된 개성공단 직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남북이 이미 합의한  범칙금이나 경고, 추방이외의 조치를 북측이 취하려고 한다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접촉 아직... 장소, 대표단 구성 등 논의 중

이 대변인은 이와 함께 "이번 접촉에 참여하는 우리 측 인원은 (오늘) 오전 9시 2분경에 북측지역에 있는 개성공단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사무실에 도착했다"면서 "아직 북측과의 남북접촉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양쪽 연락관이 접촉장소, 대표단 구성문제, 의제 등 실무사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접촉을 위해 남측에서 올라간 남측 관계자는 김영탁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과 김남식 회담기획부장 등 통일부 당국자 6명, 문무홍 위원장 등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인원 3명 등 9명이다.

이 부대변인은 "이들 중 몇 명이 남북접촉에 같이 참여하게 될지는 북측이  접촉에 참여하는 인원을 어떻게 구성해서 나오는지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북측의 '대진표'에 맞춰 인원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접촉장소도 북측은 20일 밤 "(개성공단내)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실로 오라"고 연락을 해왔으나, 남측은 이에 대해 협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PSI #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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