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투어로 만난 남도(南都)의 5월 봄 풍경!

다음 지도 검색후 행복한 자전거 하이킹을 실천하다.

등록 2009.04.30 11:47수정 2009.04.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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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하이킹은 이렇게... 다음 지도 검색하여 스카이뷰를 통해 자전거 하이킹 코스를 분석후 거리를 찍으면 도착시간까지 알 수 있다. ⓒ 심명남

▲ 자전거 하이킹은 이렇게... 다음 지도 검색하여 스카이뷰를 통해 자전거 하이킹 코스를 분석후 거리를 찍으면 도착시간까지 알 수 있다. ⓒ 심명남

요즘 한창 구글을 능가하는 다음 지도 검색기능이 '자건거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3차원 입체영상 스카이뷰 기능을 통해 우리나라 동네 구석구석을 검색하고 지도는 물론 거리, 면적까지 확인할 수있는 다양한 기능들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현대인에게 부족한 체력을 키우면서 구석구석을 보고 즐기기에는 자전거 하이킹이 딱이다.
 
이제부터 짧은 시간 자전거 하이킹을 통해 얻은 작은것 들을 소개해 본다.
 
먼저 자전거 투어를 떠날 때는 우선 지도를 통해 목적지를 검색하고 특성 있은 곳은 메모해 두자. 그리고 배낭에 카메라를 챙기고 가는 곳마다 인상깊은 곳은 찰깍 찰깍 찍어 하나씩 추억해 두면 금상첨화!

 

지도를 검색 후 떠난 목적지는 화양에 있는 관기마을을 시작으로 백초 찍고, 오천 찍고, 감도 찍고, 옥적을 터닝해서 나진 돌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검색하니 26km이다.시간은 약 1시간 50분이 소요된다나...

 

자전거 투어로 맨 먼저 만난것은 백초마을의 보리밭 풍경이다.

 

들판에는 벌써 훌쩍 자란 보리가 모가지를 들이밀고 세상에 나와 봄바람에 한들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보리밭에 핀 홍일점 유채꽃은 보리에 섞여 인기 만점처럼 보인다(남자무리 중의 여자 홍일점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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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와 유채꽃 벌써 모가지가 피어오른 보리와 유채꽃이 봄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 심명남

▲ 보리와 유채꽃 벌써 모가지가 피어오른 보리와 유채꽃이 봄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 심명남

 

도로를 기점으로 맞은편 논에서는 왜가리가 먹이를 찾아 열심히 비행을 하는 모습이 눈에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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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리의 먹이사냥 모내기가 준비로 물을 가둔 논위에서 외가리가 먹이사냥을 하고 있다. ⓒ 심명남

▲ 외가리의 먹이사냥 모내기가 준비로 물을 가둔 논위에서 외가리가 먹이사냥을 하고 있다. ⓒ 심명남

 

모내기가 한창인 주변의 논에서는 또다른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곳은 분명 북녘이 아니고 남도의 땅이다. 그런데 이곳 광경은 마치 북한의 노동적위대처럼 경운기에 매달린 적색깃발하며 당간부에게 뭔가를 지시받고 작업에 임하는 모습을 연상하듯 이채로운 풍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나도 잘 모른다. 나중에 후회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훌쩍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모내기철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왜 조기에 모내기를 할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은 이모작이 이루어진단다.

 

한 달 정도 빠른 조기 모내기 후 늦여름에 수확을 조기에 끝내고 이곳에는 습지식물인'택사'라는 약초를 재배하여 농가의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택사의 효능은 주로 신과 방광에 작용하여 소변을 잘나오게 하고 부종이 있어 몸이 부은 것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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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농촌의 노동적위대? 이른시기 모내기가 시작된 농촌 풍경속에 적색 깃발이 펄럭이는 가운데 양복을 입은 사람이 농부들에게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 ⓒ 심명남

▲ 남한 농촌의 노동적위대? 이른시기 모내기가 시작된 농촌 풍경속에 적색 깃발이 펄럭이는 가운데 양복을 입은 사람이 농부들에게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 ⓒ 심명남

 

이곳을 저나자 저수지가 나온다. 불교에서는 찰나를 스쳐가는 인연도 삼생 동안 이루어낸 결과라고 했던가? 지나가다 만난 인연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갈길을 향해 등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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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하이킹으로 만난 인연 자전거 하이킹중 만난 인연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 심명남

▲ 자전거 하이킹으로 만난 인연 자전거 하이킹중 만난 인연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 심명남

 

저수지를 지나면 오천마을이 나오는데 바다와 맞닿은 오천마을의 우뚝솟은 섬 끄트머리는 웅장해 보이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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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의 끝자락! 화양면 오천마음을 입구에서 본 섬의 끄트머리 ⓒ 심명남

▲ 오천의 끝자락! 화양면 오천마음을 입구에서 본 섬의 끄트머리 ⓒ 심명남

또한 멀리 섬 뒤로 한때 엑스포 개최장소 후보예정지로 땅값이 치솟아 들썩거렸던 섬담천도 보인다. 섬달천 뒷동네 주변마을에는 현재 국내 굴지의 기업 재벌가들이 별장용으로 많은 땅을 사들여 보유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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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넗은 바다풍경 바다 멀리 육지끝에 섬달천이 보인다. ⓒ 심명남

▲ 더 넗은 바다풍경 바다 멀리 육지끝에 섬달천이 보인다. ⓒ 심명남

 

끙끙거리며 오르막길에 다달았을 즈음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연발하고

단풍나무 베일에 가린 무인도의 모습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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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가린 단풍나무 단풍나무 뒤로 이천마을의 백미인 무인도가 보인다. ⓒ 심명남

▲ 섬을 가린 단풍나무 단풍나무 뒤로 이천마을의 백미인 무인도가 보인다. ⓒ 심명남

 

단풍나무에 걸린 무인도 공개!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무인도의 숲과 잘 어우러진 낙낙장송의 모습은 너무도 평화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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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를 이룬 무인도 풍경! 인적없는 무인도에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 심명남

▲ 조화를 이룬 무인도 풍경! 인적없는 무인도에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 심명남

 

바다를 경계로 무인도와 휴먼의 조화로움 그 속에는 진정한 평화가 있었다. 할머니는 밭에서 바구니에 콩을 따서 집으로 가는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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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생각 밭일을 마친 할머니는 무언가 생각에 잠겨 집으로 향하고 있다. ⓒ 심명남

▲ 할머니의 생각 밭일을 마친 할머니는 무언가 생각에 잠겨 집으로 향하고 있다. ⓒ 심명남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무화과 농원'으로 유명한 감도마을. 마을 안 정자나무 위 활짝핀 등나무 꽃에 매달려 꿀따기 작업이 한창인 왕벌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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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벌과 등나무 꽃 활짝 핀 등나무 꽃 아래 왕벌이 꿀을 따고 있다. ⓒ 심명남

▲ 왕벌과 등나무 꽃 활짝 핀 등나무 꽃 아래 왕벌이 꿀을 따고 있다. ⓒ 심명남

 

또한 낙지잡이 철이라 어부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그런데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르신이 배에서 뭍으로 내리기 위해 외줄을 타고 내리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물방위와 다르다며, 왕년에 특수부대 출신이었다는 그의 외줄타기는 보통 수준을 능가하는 솜씨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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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조업을 마친 어부가 땟목없이 줄을 타고 뭍으로 내리고 있다. ⓒ 심명남

▲ 순간포착! 조업을 마친 어부가 땟목없이 줄을 타고 뭍으로 내리고 있다. ⓒ 심명남

 

이 광경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영감님은 "하!하!하!" 웃음을 던지며 "아따 잘하네 잉~" 라고 비아낭 어린투로 한마디 던진다.

 

"요즘 낙지잡이가 좀 어떻냐?"는 질문에 "올해는 낙지 농사를 다 베렸다"고 한다.

"올해 비가 적게 와서 낙지가 많이 안났다"며 요즘 낙지잡이에 끼우는 게도 중국에서 수입을 해서 쓰는데 낙지가 안나서 싯고미(경비) 빼면 남는 것이 없단다.

그리고 게를 잡는 방법은 싯때(물이 많이 빠지는 물때)에 밤에 후레쉬를 켜고 뻘밭에 나가면 게가 착시를 일으켜서 자기 구멍을 못찾아서 게를 원 없이 잡아온다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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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잡이 어부 낙지잡이가 한창인 어촌에는 요즘 물때가 안맞아 조금때가 올때까지 어장을 준비하고 있다. ⓒ 심명남

▲ 낙지잡이 어부 낙지잡이가 한창인 어촌에는 요즘 물때가 안맞아 조금때가 올때까지 어장을 준비하고 있다. ⓒ 심명남
 
어촌에서 나와 도로에 오르면 소나무와 잘 어우러진 정자가 멋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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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의 소나무 정자 감도마을 어귀에는 소나무 옆에 정자가 위치하여 풍류를 자아내고 있다. ⓒ 심명남

▲ 감도의 소나무 정자 감도마을 어귀에는 소나무 옆에 정자가 위치하여 풍류를 자아내고 있다. ⓒ 심명남

 

옥적을 지나 오르막길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온몸을 이용해 짐을 이고 들고 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마치 어머니처럼 연상되어 한컷 찰깍! 도시 같았으면 초상권 침해했다고 난리났을 텐데 시골에 사는 분들은 사진을 찍어도 인심이 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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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이 부족하면 머리로! 장을 본듯한 할머니가 양손이 부족하여 머리까지 짐을 이고 열심히 집으로 향하고 있다. ⓒ 심명남

▲ 양손이 부족하면 머리로! 장을 본듯한 할머니가 양손이 부족하여 머리까지 짐을 이고 열심히 집으로 향하고 있다. ⓒ 심명남

 

여행을 마치고 도착하니 3시간이 훌쩍 지났다. 지도에는 1시간 50분 거리로 나와 있었는데 사진도 찍으며 얘기하다보니 계산상 거리와 시간이 정확히 맞아 떨어져 놀라웁다.

 

시골 자전거 하이킹을 통해 느낀 것이지만 '시골' 그곳에는 아직도 인심이 메 마르지 않았고 그곳에는 정말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어서는 안될 소중한 정신이 흐르고 있었다.

2009.04.30 11:47 ⓒ 2009 OhmyNews
#자전거 하이킹 #감도 #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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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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