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에 올라
김찬순
누군가의 '너무 긴 휴식은 고통이다'는 말처럼 지난 5월 1일(노동절)부터 5월 3일까지 의무적으로 놀아야 하고 그리고 다시 하루 일하고 5월 5일날 쉬어야 하는 휴식이 사실 나에게는 고통스럽다.
나의 20-30대 시절은 거의 휴일이 없이 근무했다. 철야 근무는 당연한 것으로 일해 온 나에게 시대가 바뀔수록 토요일도 휴일이 된 요즘 난 산에 가지 않으면 뭘 해야할지 막막해서 내 자신이 보내온 시절이란 것이 이제와서 차라리 행복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먼 여행은 시간은 물론 경비도 많이 들어, 거리가 가까운 장산을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오른다. 그러나 장산은 항상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그때마다 다시 보여주는 산이다. 마치 늘 함께 해도 항상 나를 모르는 나의 가족들처럼…
장산은 봉산이라는데...옛날같았으면 곤장감이다장산은 '동하면 고문서'를 살펴보면 '봉산(封山)이었음을 알 수 있다. 봉산이란 나무를 조달하기 위하여 산림을 보호·관리하던 산. 봉산을 관리하는 자를 산임이라 한다. 봉산 관리는 아주 엄격해서 도벌을 당하거나 관리가 부실할 경우 좌수영과 동래부에 불려가 벌을 받았다. 그에 따른 소요경비는 면민들이 부담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봉산에 관한 그 옛날의 사례를 찾아보면, 당시 그 면책이 얼마나 엄중하였는가 알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