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줘여우>의 어린 딸 허허를 연기한 아역배우 장추치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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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의 생부로 딸을 살리기 위해 생모의 제안을 거부하지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입장을 잘 그려낸 샤오루는 중견배우 장자이(张嘉译)가 연기했다. 남편의 친딸을 살려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감정과 이성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젊은 스튜어디스 둥판은 위난(余男)이 맡았는데 그녀는 2006년 왕취엔안(王全安) 감독의 <투야의 결혼(图雅的婚事)으로 시카고영화제 등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백혈병에 걸린 딸 허허는 아역배우 장추치엔(张楚倩)이 맡았으며 유치원 선생 역할로 인기여배우 가오위엔위엔(高圆圆)이 깜짝 출연했다. 왕샤오솨이의 영화 <상하이드림>에서 타이틀롤 칭홍(青红)을 맡았는데 이 영화에 우정 출연하기도 했다.
왕샤오솨이 감독은 "인종, 환경, 지리적 장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닥쳤을 때, 서로 얽혀있는 사람들 사이의 사랑, 의심, 믿음,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선입견으로 영화를 본다면 소재는 엽기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약 2시간의 러닝타임이 끝나면 그 뒷맛은 결코 엽기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영화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자문하게 만드는 영화다. 절제된 카메라와 수준 높은 연기, 독특한 이야기 구조가 어우러져 좋은 영화로서 손색이 없다. 젊은 6세대 감독들이 갈수록 그 수준이 향상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왕샤오솨이(王小帅) 감독은 66년 상하이 출신으로 베이징전영학원 85학번이고, 졸업 후 독립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해 <북경자전거>로 제5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 영화로 7년여 만에 또다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