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상득 정조준... "대표 바꿔 해결될 문제냐"

이경재 의원, 당 회의서 공식 거론... 쇄신특위, 인선 마치고 출범

등록 2009.05.13 11:58수정 2009.05.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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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지도부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냐."

 

친박 의원들이 잇따라 여권의 주류 핵심을 겨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이번엔 복당한 '친박' 중진인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이 나섰다. 실명은 거론하지 않으나 뜯어보면 칼끝은 '막후 실세' 이상득 의원을 겨누고 있다.

 

'친박' 중진 이경재... '형님' 겨냥

 

a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 의원은 13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재·보선(참패)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는데 과연 박희태 대표에게 얼마나 책임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박 대표에게만 사퇴를 종용하느냔 얘기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2005년 혁신위를 통해 만든) 제도는 어디로 날아가 버리고 어디선가 지휘하는 대로 사무총장이 마음대로 공천했다"며 경주 재선거 공천 얘기를 꺼냈다.

 

이 의원은 "(공심위에서) 네 사람이 반대하는데도 한사람이 우겨서 하고 여론조사도 이쪽(여의도연구소)에서 불리하니 저쪽(외부 여론조사기관)에서 가져와서 유리하게 몰고 갔다. 지난번 총선 때 이미 뼈아픈 경험을 했고 이후에도 많은 혼란을 겪었는데 똑같은 식으로 반복했다"며 지난 재·보선 공천 과정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실명만 거론하지 않았지 자신과 가까운 정종복 전 의원을 공천하기 위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득 의원을 꼬집은 말이다.

 

이 의원은 '조기전대 개최론'에 대해서도 "과연 당의 대주주들이 지금 전대에 나와야될 시기이냐. 나와서 과연 당이 단합되고 갈등이 봉합이 되고 국정 운영이 제대로 될 것이냐. 어떤 면에서는 갈등을 더 부추기고 당이 분열될 가능성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노무현 정권 때도 노 전 대통령의 국정 기조는 그대로 두고 (당시 여당) 당 대표만 여러 차례 바꿨는데도 계속 참패하다 결국 침몰해 가라앉았다. 과연 지도부를 바꾸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냐"며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인적 쇄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쇄신특위, 인선 마치고 출범... '친이 6 : 친박 5 : 중립 3'

 

한편,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이날 특위 인선안을 최고위에 보고, 의결 받았다. 특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15명이다(아래 명단 참조). 위원들은 원내 11명(재선 4명, 초선 7명), 원외 3명으로 구성됐다. 성향을 보면 친이 6명, 친박 5명, 중립 3명이다.

 

원 위원장은 "쇄신 과제를 성역없이 다뤄 집권여당다운 책임있는 쇄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가능하면 오늘 첫 회의를 여는 데 이어 초·재선 그룹 간담회, 당내 다양한 모임의 의견 수렴 등의 작업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원내대표 경선 연기 주장과 관련해선 "저에게도 그런 제안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논거의 요지는 당내에서 지난번 '원내대표 합의 추대안' 문제로 아직 당이 어수선하고 격앙된 상태라 좀더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미디어법 등이 논의될) 6월 임시국회도 상황이 만만찮으니 (홍준표 원내대표가) 결자해지하고 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위원장은 "경선을 연기하려면, 당헌·당규상 의총의 결의가 필요하다"며 "특위에서는 어떤 결론도 전제한 것이 없지만, 어느 한 그룹이라도 반대하면 (연기가) 성사될 수 없으니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귀국한 후 제게 간접적으로 '당이 너무 격앙돼있으니 좀 더 차분히 대화할 시간과 여건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혀 회동이 성사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임을 내비쳤다.

 

다음은 원 위원장이 이날 밝힌 쇄신특위 위원 명단.

 

▲위원장

원희룡(서울 양천갑·3선)

 

▲위원

<재선>

나경원(서울 중구) 장윤석(경북 영주) 진영(서울 용산) 임해규(경기 부천 원미갑)

 

<초선>

김성태(서울 강서을) 김선동(서울 도봉을) 박보환(경기 화성을)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 이정현(비례) 이진복(부산 동래) 정태근(서울 성북갑)

 

<원외>

고경화(서울 구로을·전 국회의원) 송태영(충북 청주 흥덕을) 안재홍(전 국회의원, 현 국책자문위원)

2009.05.13 11:58ⓒ 2009 OhmyNews
#한나라당 #이상득 #이경재 #쇄신특위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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