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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 ⓒ 남소연

▲ 원희룡 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 ⓒ 남소연

한나라당 '원희룡 쇄신호'가 15일 첫 회의를 열고 출항을 시작한다. 쇄신특위의 논의과제는 ▲ 국정기조 개혁 ▲ 당·정·청 인적 쇄신 및 비공식 소통라인 배제 ▲ 공천제도 등 당헌·당규 정비 ▲ 상임위 중심의 국회 운영 등으로 좁혀진다. 첫 회의에서는 최근 당내에서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이 제기한 원내대표 경선 연기 여부에 대한 논의도 있을 전망이다.

공천제도 개혁·국정운영 기조 쇄신 등이 주요 과제

특위위원인 김성태 의원은 중요 논의과제로 국정운영 기조를 꼽았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정부·여당이 사회와 소통하지 않고 국민에게 오만하게 보일 수 있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면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쇄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친박' 성향인 이정현 의원도 "지금 우리 당이 왜 쇄신을 하게 됐는지 원인진단을 냉철히 해봐야 한다. 재·보선 참패로 드러난 민심 이탈에 대한 원인분석이 핵심 주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류인 친이 측의 책임을 염두에 둔 주장이다. 이어 이 의원은 "당·청 관계, 당의 국회 운영 방식 등도 뭐가 문제였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의원은 조기전대를 통한 지도부 교체 등 인적쇄신론에 대해선 "누구를 도려내고 잘라내는 '네거티브' 방식이 아닌 어떻게 하면 적재적소에 인사를 배치할 것이냐는 '포지티브'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공천제도도 그간 숱하게 지적돼온 사안이다. 김성태 의원은 "공천에 '특별전형' 의혹이 있는 게 문제"라며 "위(권력 상층)에서 특정인을 찍어 내려보내는 식의 공천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적합한 후보를 발굴하고 경쟁력을 검증, 심사하는 과정에 당의 어떤 실세도 개입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선 "대선후보 경선방식도 손봐야"... 계파싸움 '신호탄'

대선후보 경선룰도 손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특위 위원은 "지난 번 대선후보 경선방식 중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놓고는 논란이 많았다"며 "여론조사 반영의 적절성부터 반영 비율까지 다시 의견을 모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친이'·'친박' 간 만만찮은 신경전이 예상된다. 특위 내에선 임해규·김성태·신성범·정태근·송태영·안재홍 위원 등 6명이 친이 성향으로, 진영·김선동·박보환·이정현·이진복 위원 등 5명이 친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여기에다가 원 위원장과 나경원·장윤석·고경화 위원은 중립 성향이다.

친박 진영의 한 특위 위원은 "공천제도나 경선룰 등 현재 당헌·당규상 제도가 잘못돼 당이 삐걱거리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제도를 공정하게 운용하겠다는 당내의 (친이·친박 간) 큰 틀의 합의구조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원내대표 경선 연기 문제도 첫 회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특위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와 관련, 원희룡 위원장은 특위 내는 물론 당내 의견을 두루 모아 조속히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