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들의 칼에 베인 아름다운 바보 '노무현'

[이것이 정치다 6] 검찰과 언론, 그리고 노무현

등록 2009.05.24 18:32수정 2009.05.2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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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불과 1년여 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너무 빨리 역사 속의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그는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래서 더 원망과 비통함이 가득하다. 전·현직 대통령의 망명·피살·투옥으로 점철된 한국 현대사에 이런 비극도 없다.

누가 그를 이토록 처참하게 만들었을까. 누가 그를 죽음으로 떠밀었을까. 정치보복의 날선 덫이 결국 그를 나락으로 떠민 것이라는 주장이 비등하다. 그렇다면 이 정부와 언론, 검찰 등 살아있는 권력 모두가 자유로울 수 없다.

그의 충격적인 서거는 이 나라의 암담한 정치 및 언론현실과 사법부 역할 등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고인의 지나온 삶을 정리해 놓은 책과 언론을 통해 반추해 보려고 한다. 

[# 장면 하나] "정권도, 정치인도 신문의 밥"

a 노무현과 국민 사기극 강준만 교수가 펴낸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노무현과 국민 사기극 강준만 교수가 펴낸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 인물과 사상

"이건 집단적 사기극이다. 범국민적 사기극이다. 차라리 정치가 썩었다는 말이나 하지 말든가. 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이 지겨운 사기극의 주연 노릇을 계속할 셈인가?"

2001년 4월.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가 쓴 책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인물과 사상 출판)이 세간에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한국인의 정치적 속성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진단한 책이다. 2001년 3월 해양수산부 장관을 물러나 대선을 준비하던 노무현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한 첫 번째 작품에 불과했다.  

"한국인은 정치가 제일 썪었다고 침을 뱉으면서도 기존 정치판의 문화에 저항하는 정치인은 '지도자감'이 아니라고 배척하는 사기극을 천연덕스럽게 저지르고 있다"고 한 그는 "그렇게 정치를 시궁창에 처박아 넣고서도 개혁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진 않는다"고 했다. 국민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100% 전가시킨 다음에 다음 '쇼'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책 첫 장에선 정치인도 정권도 신문의 '밥'이라고 규정한다. 1장 '<조선일보>의 노무현 죽이기'와 2장 '언론이 만든 노무현의 왜곡된 이미지'에서 그는 <조선일보>가 노무현 죽이기에 앞장섰던 건 결코 우연히 아니었음을 역설한다. 언론의 잘못된 프레임과 억지 주장에 일일이 답하지 말 것을 충고하기도 한다.

당시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의 두터운 비토그룹은 '고집'과 '미덥지 않다'는 두 가지 프레임이 지독하게 작용한 때문이라고 분석한 이 책은 언론과 노무현과의 관계를 기만적, 대립적 관계로 보았다. 


이 책 말미에선 "이러한 어이없는 "국민 사기극"으로 끝장낼 것을 제안한다"며 "그리하여 지식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불신과 냉소와 혐오의 바다에서 빠져 나와 기존의 '정치 죽이기' 게임을 즉각 중단하고 자신에게도 부과된 책임을 이행하는 데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노무현의 불굴의 의지', '노무현의 아름다운 바보', '노무현, 주눅 들었나' 등의 제목에서 묻어나듯, 그가 이 책을 통해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 장면 둘]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a 왜 조선일보와... 유시민씨의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책 표지.

왜 조선일보와... 유시민씨의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책 표지. ⓒ 개마고원

1년 후 인 2002년 8월. 당시 '반노'에 맞선 논객 유시민은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개마고원 출판)란 책에서 훨씬 더 구체적으로 노무현과 <조선일보>와의 불편한 관계를 정리했다.  

"발행부수로만 따지자면 조선일보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1등신문'이다. 그런데 그 '1등신문'만 보는 사람들은 대선 국면이 한창인데도 대한민국에서 두번째로 큰 정당 대통령 후보의 인터뷰 기사를 단 한 번도 접할 수 없다. 우째 이런 일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는 신문과의 인터뷰를 거부하다니?"

이 책에서 그는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싸움이 갖는 의미를 상세하게 기술해 놓고 있다. 그는 책 머리말에서 "노무현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욕을 먹고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굳이 조선일보와 싸우는 것일까?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자칭 '대한민국 1등 신문'의 싸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여기에 어떤 사회·정치적 배경이 있으며, 이 싸움의 결과는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라고 질문을 던진 후 이렇게 대답한다.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싸움에는 대한민국을 반세기 동안 지배해온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목숨이 걸려 있다. 국민은 6월 항쟁을 통해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민주화의 문을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강고한 동맹을 맺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사상적·정치적 지배에서 사회를 전면적으로 해방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는 말이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노무현의 전쟁은 바로 '앙시앵 레짐'의 해체를 겨냥한 것이다. 노무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무관하게 이 싸움은 그런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그의 주장처럼 제16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계속된 대한민국 두 번째로 큰 정당의 대선후보와 발행부수 1위의 신문사간 싸움은 그 후에도 계속 됐다. '노무현 죽이기'는 처음엔 한나라당과 보수신문들의 합작에 의해 시도되었으나 대통령 재임시절엔 극우에서부터 진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념적 스펙트럼에 걸쳐 왕성하게 이뤄졌다.

[# 장면 셋] "노무현 죽이기엔 3가지 종류가 있다"

a 노무현 죽이기 강준만 교수의 '노무현 죽이기' 책 표지.

노무현 죽이기 강준만 교수의 '노무현 죽이기' 책 표지. ⓒ 인물과 사상

또 1년 후인 2003년 7월. 강준만 교수는 '노무현 죽이기'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주장한 책을 출판해 다시 화제를 모았다. '노무현 죽이기'(인물과 사상 출판)가 그것이다.

첫째, 악의(惡意)에 의한 '노무현 죽이기'다. 수구 신문들의 '노무현 죽이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수구 신문들엔 일요일만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노무현이 대통령에서 물러나라는 말만 하지 않을 뿐 물러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갖기에 족할 정도로 악의적인 비판이 집중적으로 실리고 있다.

둘째, 부화뇌동에 의한 '노무현 죽이기'다. 노무현과 노 정권에 대해 제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수구 신문들을 보고서 갖게 된 생각을 그냥 자기 생각인 양 글로 써대는 사람들이다.

셋째, 편협에 의한 '노무현 죽이기'다. 개혁·진보 진영의 '노무현 죽이기'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사안을 총체적으로 보지 않는다.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 하나에서 노무현이 어긋나면 그걸로 끝이다. 영원한 아웃사이더 의식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전혀 하지 않으려는 습속 때문일 수도 있다.

'노무현 죽이기'의 첨병을 수구신문이라고 지적한 점이 특이하다. 이 때문이었을까.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는 재임기간 내내 원만하지 않았다. "조폭적 언론의 횡포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해 보수언론과 대립각을 세운 그는 대통령 취임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소주파티를 하며 '빼달라, 고쳐달라'는 로비를 했는데 이젠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정정·반론보도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그렇게 했다. 물론 언론과의 관계가 불편했다. 집권 초기부터 "신문이 더 이상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고 특권을 누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비판을 계속했고 특히 보수신문들의 왜곡보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소송도 불사했다.

언론권력과 타협하지 않은 그가 언론권력에 좋게 비쳐질리 만무하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그는 지방분권정책과 함께 지역신문발전지원정책 등으로 지역에선 신뢰와 인기를 잃지 않았다.

[# 장면 넷]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a 검사들과의 대화...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검사들과의 대화...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 청와대


다시 2003년. 그 해 3월 9일. 제16대 대통령이 집권 직후 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사건이 발생했다. 텔레비전으로 전국 생중계 된 이날 대통령과 국민들과의 소통 행사는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였다.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장관에 발탁된 비교적 젊은, 게다가 진보적 성향의 여성 변호사인 강금실 전 장관을 놓고 강한 반발이 일었던 시점이다. '토론'을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 개혁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며 젊은 검사들에게 '소신'을 펼쳤지만 언론에 비친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국에 생중계된 대화에서 일부 검사가 2002년 대통령이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에게 특정 사건과 관련해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당시 노 대통령은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라고 맞받는 등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후 참여정부 시절 노 대통령과 검찰과의 관계는 내내 불편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검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욕을 버리지 않았다. 검찰의 서열에 따른 상명하복 신봉 근거였던 '검사 동일체' 원칙을 폐지했다.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해 상사 명령에 복종한다'는 검찰청법 조항을 '소속 상급자의 지휘 감독에 따르도록 한다'고 고쳐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게 했다. '이의 제기권'도 만들었다. 역대 어느 대통령이 하지 못한 사법개혁을 단행한 그가 퇴임 후 1년여 만에 검찰의 수사 그물망에 포위된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의 24일자 사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한겨레>의 '무엇보다 정치 검찰의 책임이 크다'는 제목의 사설은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몇 가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가장 큰 것은 수사를 잘못해서인지 아니면 위쪽의 지시에 따른 건지 모르지만, 수사 방향을 철저하게 '노무현 괴롭히기'로 끌고 간 점"이라고 지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와 그 주변 사람에 대해서는 샅샅이 이를 잡듯이 뒤져 허물을 들췄거나 들춰내려 했으나 현 정부와 관계있는 사람이나 자기 식구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느슨한 태도를 보였다"고 일침을 가했다.

<경향신문>도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경향은 이날 사설 '검찰 수사 무리수 없었나 되돌아 봐야'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보를 접하고'에서 "검찰의 수사 목적은 실체적 진실을 찾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비리 있는 곳에 검찰권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죽은 권력에 대한 검찰권 행사의 지나침은 없었는지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 장면 다섯] '부관참시' 떠오르게 하는 신문 사설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원인, 배경, 향후 대안을 두고 언론마다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 23일 호외를 발행하는 등 일요일판으로 특별 제작한 주류 신문사들은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논조가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보수신문들은 노 전 대통령의 '권력 비리'가 본질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검찰의 '정치 보복'으로 보는 일각의 시선을 경계했다.

고인과 특히 많은 악연을 지닌 <조선일보>의 이날 사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를 애도한다'는 제목부터가 그동안의 태도와는 다르다. "'박연차 게이는 현 여권 인사들과 관련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및 박 전 회장에게서 불법 자금을 받은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는 더 강한 강도(强度)로, 더 빠른 속도(速度)로 진행해 엄정하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조선>은 '권력 비리'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그동안의 사설 논조를 보면 얼마나 가증스러운 태도인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조선>은 많은 상관조정 기능을 수행해 왔다. 특히 사설에서 이 정부와 검찰에게 많은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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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동안 숨 가쁘게 사법부의 느린 수사와 노 전 대통령 그리고 그의 가족들을 향해 돌팔매질하며 일갈하던 때는 언제고 <조선>은 '서거를 애도한다'로 종지부를 찍었다.

검찰이 흘린 피의사실 받아쓰기 바빴던 언론들, 지금은...

a 눈물 광고... 2002년 대선 기간 중 눈물광고로 주목을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눈물 광고... 2002년 대선 기간 중 눈물광고로 주목을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 오마이뉴스

<동아일보>도 이날 사설 '영욕 너머로 떠난 노무현 전 대통령'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애석한 일이긴 하지만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직접적인 원인은 어디까지나 권력 비리였다"며  "어떤 경우에도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을 국민 분열의 재료로 이용하려는 책동은 경계할 일"이라고 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비극을 불렀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논리다. 부관참시(剖棺斬屍)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중앙일보>도 이날 사설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의 충격적인 서거'에서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이 용기를 내어 그의 열정과 유지를 받들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했지만 그동안의 보도 행태는 <조선> 또는 <동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박연차씨 금품수수 의혹사건이 불거지자마자 보수신문들은 그를 무자비하게 난도질해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그의 비참한 죽음은 어느 면에서는 우리 사회 주류의 견고한 성벽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것이기도 하다는 평가는 이런 연유에서다.

언론은 검찰이 흘린 확인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받아쓰기에 바빴고 노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으면서 선정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에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주변 사람들을 너무 힘들게 했다"는 유서를 남긴 채 자신이 그토록 아끼고 그리워하던 고향에서 생을 마감했다.

민주화운동과 정치개혁, 언론개혁에 기여한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서거를 더욱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특히 고인의 서거는 정치보복에 죽음으로 항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라는 유서 내용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게 바로 정치의 현실이다. 제 아무리 최고의 권좌라 할지라도 언젠가 임기는 끝나기 마련. 권력과 명예는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자연의 한 조작에 불과하다. 청와대와 검찰 등 살아있는 권력은 명심해야 한다.  .
#노무현 #서거 #부관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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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패배하고,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성의 빛과 공기가 존재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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