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계룡시가 청동기 집단주거지?

두계천 인근서 또 청동기 시대 집단 주거지 발굴

등록 2009.05.28 23:15수정 2009.05.28 23:15
0
원고료로 응원
a 계룡시는 청동기 집단 주거지? 두계철도 건널목 개량공사 중 발굴된 청동기시대 거주지의 모습.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다양한 모양의 거주지 모습이 인상적이다.

계룡시는 청동기 집단 주거지? 두계철도 건널목 개량공사 중 발굴된 청동기시대 거주지의 모습.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다양한 모양의 거주지 모습이 인상적이다. ⓒ 계룡시


행정구역상으로는 대전시 유성구 방동이지만 계룡시와 접적구역인 '두계철도 건널목 개량공사' 부지인 두계천 인근에서 또 다시 청동기 시대 집단 주거지가 발굴되었다.

지난달 13일부터 공사부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 조사에 들어간 충청남도 역사문화연구원은 한 달 여 간의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이 지역에서 청동기 유적지를 대량으로 발굴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05년 입암산업단지 조성부지에서 발굴된 입암선사유적지에 이어 두 번째로 청동기 시대 유적이 발굴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지역과 입암선사유적지는 거리상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계룡시가 청동기 시대 집단 주거지가 아니었을까하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a  발굴된 청동기시대 주거지 모습.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3호, 9호, 11호, 13호 주거지의 모습.

발굴된 청동기시대 주거지 모습.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3호, 9호, 11호, 13호 주거지의 모습. ⓒ 계룡시


a  17호 주거지(왼쪽)와 송국리형 주거지 밀집분포 전경(오른쪽 위), 20호 주거지의 모습.

17호 주거지(왼쪽)와 송국리형 주거지 밀집분포 전경(오른쪽 위), 20호 주거지의 모습. ⓒ 계룡시


이곳에서 발굴된 주거지는 청동기시대 가락동식 주거지와 역삼동식 주거지, 송국리형 주거지 등 14기의 주거지를 비롯, 청동기시대 수혈유구와 시대미상의 수혈유구 4기 등 모두 19기다.

a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 사진은 청동기 수혈유구의 모습.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 사진은 청동기 수혈유구의 모습. ⓒ 계룡시


a  유적지에서 출토된 다양한 석기들의 모습.

유적지에서 출토된 다양한 석기들의 모습. ⓒ 계룡시


또한, 유적지에서는 겹아가리 짧은 빗금무늬의 이중구연단사 선문 토기와 골아가리 무늬의 구순각목 문토기, 적색마 연토기, 두 귀 항아리인 양이부호 등의 토기류와 석부, 석검, 석제 방추차, 미완성 석기류와 토제 방추차, 어망추 등의 유물이 발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발굴된 청동기 주거지와 관련해 충남 역사문화연구원 측은 지역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계천에 접한 하상퇴적층 상단의 충적 평야지대에 조성된 대규모 청동기시대 취락유적으로 보인다"며 "청동기 시대 주거지가 확인된 인근 계룡 두계리 유적과 입암리 유적이 구릉성 산지에 입지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유적은 향후 계룡지역 청동기시대 주거지의 입지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계룡시가 계속해서 공사를 진행할 뜻을 밝혀 결국에는 다시 땅속으로 묻히게 됐다.


a  문화재청으로 부터 공사허가가 떨어지자 비닐을 덮어놓고 성토를 준비중인 모습.

문화재청으로 부터 공사허가가 떨어지자 비닐을 덮어놓고 성토를 준비중인 모습. ⓒ 김동이


계룡시 관계자는 "발굴된 유적과 관련해 문화재 자문위원들의 의견서를 첨부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결과보고서와 함께 문화재청에 건의했고, 문화재청의 허가가 떨어져 계속해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모두 수습해 역사문화연구원에 보관 중에 있고, 사진 등의 자료도 충분히 확보해 보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a  모래 성토를 위해 비닐로 덮어놓은 청동기시대 유적지의 모습.

모래 성토를 위해 비닐로 덮어놓은 청동기시대 유적지의 모습. ⓒ 김동이


a  중장비가 유적지 성토를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장비가 유적지 성토를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김동이




a  모래로 성토된 청동기시대 유적지의 모습. 성토가 완료되면 청동기시대 거주지는 다시 땅속에 묻히게 된다.

모래로 성토된 청동기시대 유적지의 모습. 성토가 완료되면 청동기시대 거주지는 다시 땅속에 묻히게 된다. ⓒ 김동이


한편, 문화재청의 공사 허가가 떨어진 28일 유적지를 찾았을 때는 이미 발굴된 주거지를 비닐로 덮은 뒤 그 위를 모래로 성토하는 공사를 진행 중에 있었다. 불도저 등의 중장비가 현장에 있는 것으로 보아 근시일내에 다시 땅속에 묻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덧붙이는 글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청동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2. 2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3. 3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4. 4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5. 5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