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안상수 원내대표(자료사진). ⓒ 남소연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31일, 6월 임시국회를 8일부터 열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1일)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인사를 하러 갈 예정"이라며 "8일부터는 국회가 좀 열렸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책임론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토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제 평상시로 돌아가 모든 문제는 국회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여야가 토론하고,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은 건의하고, 제도를 바꿀 것이 있으면 바꾸는 등 모든 것을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며 민주당이 임시국회 개회 제안을 받아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준비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안 원내대표는 "(국민이 북핵)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북한이) 서해 도발 등 여러 가지 도발 징후가 보이고 있는데 정부가 국민을 너무 걱정시켜도 안 되지만 대비를 단단히 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대책을 같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서 핵우산론이나 전작권 환수 연기 문제가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것도 국회가 열리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미디어관련법 처리 등은 강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안 원내대표는 "미디어법은 3당 원내대표가 6월에 처리키로 약속한 것인 만큼 존중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6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오는 4일 의원연찬회를 열어 각 상임위별 쟁점법안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 원내대표는 "4일 연찬회에서는 상임위에서 다룰 중요 법안들을 점검하고 어떻게 통과시킬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원연찬회에서는 또 한나라당 쇄신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안 원내대표는 "여권 내부에서도 인적 쇄신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직 당 체제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의원연찬회 때 얘기가 나올 수도 있는데 모든 것은 의원들끼리 토론해 당론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민주당 정치공세, 고인 뜻 아니다"... 사과 요구 일축

한편 안 원내대표는 북핵과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고 판단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회동을 청와대에 건의했다. 청와대도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민주당 등 야당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고인의 유지가 화합과 국민 통합을 이뤄달라는 취지인데 삼우제도 안 끝난 상황에서 정치 공세로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는 고인의 뜻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민주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요구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