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새빨간 거짓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등록 2009.06.07 13:39수정 2009.06.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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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과 사위가 계획한 심유경가족의 행복한 가족여행. 사위가 세워둔 삼각대의 카메라앞에 모였습니다. ⓒ 이안수


모티프원의 스위트블랙에 묵었던 가족이 아침 일찍 떠날 채비를 하고 내려오셨습니다.
"딸과 사위가 오늘 또 다른 일정을 짜두었나 봅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일찍 떠나는 것이 아쉽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떠나는 것이 아쉽다, 하시면서도 즐거움이 가득 들어나는 표정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 가족은 심유경과 심영화 두 딸과 사위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하는 다섯 식구의 여행이었습니다.

"저희 부부와 친정 부모님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6월 6일, 모티프원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습니다."

지난 4월 13일, 어버이날이 한 달쯤은 남은 때에 심유경 선생님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심유경가족이 떠나기전 모티프원의 서재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짧은 시간의 몇 마디 대화로 이 가족의 이번 여행 계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유경이와 영화의 두 딸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 유경이는 고등학교의 국어선생님이고 영화는 은행원입니다. 첫째는 작년에 결혼을 했구요. 5월 8일 어버이 날에는 두 딸과 사위가 모두 바빠 저희 부부에게 선물밖에 줄 수 없었다고 이렇게 서로의 시간이 허락되는 날을 잡아 여행을 계획한 것입니다. 작년에도 이렇게 일가족이 여행을 했었습니다."


딸과 사위가 계획한 여행을 계속하는 이 부모님의 말씀과 표정에는 제 가슴으로 쏟아져 들어올 만큼 행복이 홍수처럼 넘쳤습니다.

딸 둘을 농사지어 하나는 가정을 이루게 했으니 이제 부모님은 한 결 어깨가 가벼워졌습니다. '너희들끼리 잘 사면 그만이다'라고 모든 부모들이 말하곤 하지만 우리 아들딸들이 분명히 알아야할 것은 이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서 '우리는 잘살고 있다'고 보여드려야합니다. 부모님들은 '너희들 바쁜데 자주 올 것 없다'고 손사래를 치곤하시지만 이렇게 함께하니 더욱 행복에 겹습니다. 두 분 부모님의 흐뭇한 표정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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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둘을 농사지어 하나는 가정을 이루게 했으니 이제 부모님은 한 결 어깨가 가벼워졌습니다. '자기들끼리 잘 사면 그만이다'라고 모든 부모들이 말하곤 하지만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이처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서 '우리는 잘살고 있다'고 보여드려야합니다. 부모님들은 '자주 올 것 없다'고 손사래를 치곤하지만 이렇게 함께하니 더욱 행복에 겹습니다. 두 분 부모님의 흐뭇한 표정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지 않습니까. ⓒ 이안수


모티프원에는 심유경 선생님처럼 출가한 딸이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일이 흔히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나 며느리가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오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훨씬 적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효심의 실천은 아무래도 아들보다 딸이 훨씬 극진함이 명백합니다.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겨우 부모님께 전화 한 통으로 안부를 여쭈는 의례적인 관심이라면 저의 여동생은 한 달에도 몇 번씩 갖은 찬을 마련해서 택배로 보내고 불쑥 찾아뵙는 실천적 효도를 합니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의 아들들은 '나중에…….'라며 미루는 속성이 있나봅니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저는 모티프원에서 이 말이 의심의 여지없는 진리임을 종종 목도하게 됩니다.

젊은 날을 모두 바쳐 자식농사에 몰두하느라 이제는 기운이 쇠해진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이렇듯 딸들을 통해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나봅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홈페이지
www.motif1.co.kr
에도 포스팅됩니다.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홈페이지
www.motif1.co.kr
에도 포스팅됩니다.
#가족여행 #행복 #모티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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