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영가, 다시 우리에게 오시기를"

[현장] 조계사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5재'

등록 2009.06.26 18:12수정 2009.06.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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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영가, 다시 우리에게 오시기를"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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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5재'에서 노건호씨가 차잔을 올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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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씨가 지관 스님의 '영가법문'을 듣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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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이 '영가법문'을 하고 있다. ⓒ 권우성


26일 오후 4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5재가 열렸다. 이날 조계사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참석해 고인의 영가에 차와 꽃을 올렸다.

또한 장례위원장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물론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 등 전 여권 인사들도 조계사를 찾았다. 민주당에서도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조배숙·천정배 의원 등 10여 명이 함께 했다.

대웅전 바깥에서는 일반 시민 300여 명이 모였다. 5재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아 합장했으며 침통한 표정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조계사 안뜰에는 고인의 사진과 추모만화 등이 플래카드로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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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5재'에 참석한 고인의 아들 노건호씨와 한명숙 전 총리가 참가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조계사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봉하마을에서 만나뵌지 40일이 조금 지났다"는 말로 영가법문을 시작한 뒤 "그때는 생존해 있었지만 오늘은 육신을 버리고 영만 존재하는 '노무현 영가'로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지관스님은 "때가 되면 몸을 버리고 가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도 '나고 죽는 것이 자연의 한 토막'이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하고 "살아있는 동안 일을 열심히 하고 집착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잘 길러야 한다, 정당한 일을 굳게 밀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이 죽음의 세계에 오래 계시지 말고 다시 우리에게 오셔서 하고 싶은 일이 남은 것을 다 이루시길 바란다"고 기원했고, 노건호씨에 대해서도 "상주가 용기를 내서 뜻있게 잘 사는 것이 부모를 위하는 효도"라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노건호씨는 "주재해주신 조계종 지관스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싶다, 49재를 함께 봉행해주시는 불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면서 "많은 분들이 함께 슬퍼해주시고 눈물을 흘려주셔서 유가족들에 큰 힘이 됐다, 감사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살겠다"고 인사를 했다. 참석자들은 박수로 격려의 뜻을 나타냈다.


앞서 오후 3시 10분께 노건호씨는 조계사에 도착해 지관스님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관 스님에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재를 한 번 올릴 때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느끼고 어머니를 대신해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지관 스님은 "감사할 것은 없고 다같이 돌아가신 어른의 명복을 빌어드려야 한다, 용기있게 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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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5재'에 참석한 고인의 아들 노건호씨와 한명숙 전 총리에게 시민들이 '노무현' '힘내세요'를 외치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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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5재'에 참석한 고인의 아들 노건호씨와 한명숙 전 총리에게 시민들이 '노무현' '힘내세요'를 외치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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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5재'가 열리고 있다. ⓒ 권우성


#노무현?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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