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배메산 소산리 산성에서 출토된 볍씨자국 토기편. 1975년 이 볍씨자국 토기편이 출토됨으로써 한반도에서 일본보다 앞서 벼농사를 지었음이 입증되었다.
허정균
'전라북도 문화재지'에 따르면 소산리 산성은 민무늬토기계 고지위곽유적이었던 것을 삼국시대에 이르러 성책을 만들었으며, 노출된 유물로는 삼각형석도편 4점, 마제화살촉선 3점, 마제석부편 1점, 첨두석기, 부형석기, 고석(敲石) 각 1점, 편평인석기 1점 등이다.
토기편으로는 적갈색사질민무늬토기, 홍도, 흑도 등의 조각들이 수집되었다. 유적출토품 중에서 다수의 삼각평석도편과 함께 채집된 볍씨자국이 있는 민무늬토기편이 있는데 이는 명홍색사질토기의 밑바닥에 벼잎자국과 함께 볍씨자국이 찍혀있다. 이는 당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 된 벼농사를 표명하는 고고학적 자료로서 1975년에 학계에 보고되어 주목을 끌었다.
한편 배메산 남쪽 사면 채석장에서 100미터도 안되는 곳에는 10기 이상의 돌방무덤이 덮개석과 함께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2001년 이 지역을 조사한 전북대학교 윤덕향 교수(고고인류학)는 "토성은 삼한단계의 유적으로 판단되며, 그 주변지역에는 그와 관련된 유적 및 삼한을 전후한 시기의 유적이 존재하거나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전 지표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 일대 토성 유적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