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보다 시원한 우리 가족 피서지

[장산 계곡] 즐거운 여름방학은 장산 계곡에서

등록 2009.07.12 14:34수정 2009.07.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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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여름날에 불같이 타는 더위 땀은 축축 찌는 듯 등골이 다 젖을 때 시원한 바람 불고 소나기 쏟아져 어느덧 온 벼랑에 폭포수 드리웠네 이 어찌 상쾌치 않을 소냐 ⓒ 김찬순

▲ 지루한 여름날에 불같이 타는 더위 땀은 축축 찌는 듯 등골이 다 젖을 때 시원한 바람 불고 소나기 쏟아져 어느덧 온 벼랑에 폭포수 드리웠네 이 어찌 상쾌치 않을 소냐 ⓒ 김찬순
더운 여름철만 돌아오면 은근히 '어디서 더위를 피할까' 걱정이 되곤 한다. 옛날에 주부들은 겨울철만 돌아오면 김장 걱정 연탄 걱정 했었는데, 요즘 주부들은 이제 겨울철이 돌아와도 김장 걱정 연탄 걱정은 잘 안 한다. 그 대신 여름 방학이 돌아오면 어린 자녀들 때문에 피서 걱정을 하는 주부들을 많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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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물 그대로 마신다 ? ⓒ 김찬순

▲ 계곡물 그대로 마신다 ? ⓒ 김찬순
 
우리 집 아이들은 다 컸지만, 해마다 부산으로 피서를 내려오는 지인들은 여름만 되면 전화를 해서 '부산에 살고 있으니 좋은 곳을 소개해 달라'고 한다. 해운대 바닷가는 너무 복잡하고 아이들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복잡하지 않고 조용한 해수욕장을 소개해달라고 할 때마다 나는 장산 계곡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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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 이 시원하게 물장구 치다 ⓒ 김찬순

▲ 온가족 이 시원하게 물장구 치다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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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보다 맑은 계곡물 ⓒ 김찬순

▲ 수정보다 맑은 계곡물 ⓒ 김찬순
 
장산 계곡은 쏟아지는 계곡물을 그냥 바가지로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고 시원하다. 더구나 얼마 전 장산 계곡엔 아이들과 함께 놀러오는 가족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아담한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장산 계곡은 바닷가처럼 위험하지도 않고 따가운 햇볕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만큼 시원한 나무 그늘이 많다. 또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여름철 무더위와 일상의 복잡한 시름을 내려 놓을 수 있어 가족 피서지로 적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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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은 가재잡고 어른들은 망중한을 즐기다 ⓒ 김찬순

▲ 아이들 은 가재잡고 어른들은 망중한을 즐기다 ⓒ 김찬순
 
아이들은 물장구 치고 어른들은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나무 그늘 아래서 독서삼매에 빠지기 그만이다. '여름은 언제나 물에 잠긴 채 모습이 사라진다'는 인도 속담처럼 장산의 시원한 여름 계곡에서의 하루는 너무 짧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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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장산계곡 ⓒ 김찬순

▲ 시원한 장산계곡 ⓒ 김찬순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여름 중에서도 태양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한낮을 더 좋아한다. 그 한낮을 맞게 되면 빈구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도 없는, 그래서 만월 그대로의 충족감으로 나의 가슴은 잠자는 바다가 되어 있다. 아무의 갈채가 없어도 나는 수 많은 갈채 속에 둘러싸여 있음을 안다. 나는 더위의 승자가 되어 태양을 등 뒤에 두고 혼자서  좋아하고 혼자서 우쭐거리고 있다. 이글거리는 태양이라는 상대와 참으로 힘에 겨울 그 상대와 겨루어서 쓰러지지도 않고 녹음 사이로 숨어 버리지도 않은 채 끝내는 맞서서 이겨 낸 꼭 그러한 기분인 나와 함께 한 여름의 한낮을 지금 앉아 있는 것이다. <더 진한 열기를> 중-'손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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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향기 가득한 장산 계곡 ⓒ 김찬순

▲ 여름향기 가득한 장산 계곡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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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향기 가득한 장산 계곡 ⓒ 김찬순

▲ 여름향기 가득한 장산 계곡 ⓒ 김찬순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비 개인 여름 아침>-'김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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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너무 시원해서 더위는 간 곳 없네 ⓒ 김찬순

▲ 물소리 너무 시원해서 더위는 간 곳 없네 ⓒ 김찬순

 

2009.07.12 14:34 ⓒ 2009 OhmyNews
#여름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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