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오전 11시]
장례위, DJ '마지막 얼굴' 공개키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얼굴'이 20일 공개된다.
장례위원회 측은 이날 입관 후 이뤄지는 천주교의식을 촬영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최경환 비서관은 "입관이 끝난 뒤 천주교 의식 절차의 약 25분을 촬영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얼굴을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관식은 부인 이희호씨를 비롯한 가족 25명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 정세현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안주섭 전 청와대 경호실장, 권노갑·한화갑 전 의원, 박지원 비서실장 등 측근 19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진다.
운구는 권노갑·한화갑·김옥두·김성재·안주섭·정세균·한광옥·정세현·조순용·박지원 등 김 전 대통령과 정치역정을 함께 했던 측근들과 민주당 인사 10명이 하기로 결정됐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향상감 관에 입관된다. 관의 상판과 측판에는 대통령 휘장인 봉황무늬가, 전·후면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무궁화가 새겨져 있다. 크기는 길이 2m, 높이 44㎝, 위쪽 폭 57㎝, 아래쪽 폭 51㎝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미사는 영결식 전날인 22일 저녁 7시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열린다.
[1신: 20일 오전 9시 50분]
유족들 "고인 마지막 얼굴 공개 검토중"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이 확정된 가운데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임시빈소에서 공식빈소인 국회로 시신을 운구하기 전 입관예절 단계에서다.
최경환 비서관은 20일 오전 "(입관예절이) 천주교 의식만큼은 스틸과 동영상 카메라로 찍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 얼굴을 (국민에게) 보여드릴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입관은 이날 오전 11시 45분부터 임시빈소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이뤄진다. 염습→수의착용→용안화장→입관예절→참관의식→결관의 절차로 약 2시간 동안 치러질 예정이다. 이중 윤일선 서교동성당 주임신부 주관으로 이뤄지는 입관예절 단계를 대중에 공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 비서관은 "오늘 아침 회의에서 '입관을 하게 되면 국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얼굴을 이제는 영영 못보게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얘기가 나와 (공개 여부를) 토론중"이라며 "오전 10시쯤 결정 내용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운구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세브란스 병원을 출발해 신촌 로터리, 서강대교를 지나 국회 정문의 경로로 이뤄진다. 시신은 캐딜락 영구차에 안치되며 조수석엔 차남 홍업씨의 장남 종대(23)씨가 영정을 들고 앉는다. 뒷자리에는 홍업·홍걸씨가 자리한다. 영구차 뒤에는 부인 이희호씨가 탄 차량과 유족·비서 등 가족과 측근들이 탄 버스들이 따른다.
전날 탈진해 링거주사를 맞고 휴식을 취한 이희호씨는 동교동 자택에서 머문 뒤 이날 입관 시간에 맞춰 빈소로 다시 올 예정이다.
DJ일기, 책자로 만들어 21일부터 국민들에 배포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일기도 21일 국민들에게 공개한다. 김 전 대통령 측은 일기의 일부를 40쪽 분량의 소책자로 만들어 전국 분향소와 인터넷 등을 통해 배포할 계획이다.
일기는 김 전 대통령이 올해 첫날부터 6월 4일까지 쓴 것으로 약 100일치 분량이다. 김 전 대통령은 A4용지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다이어리에 일기를 적었다. 일기의 내용 중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달파하는 마음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진보·민주 세력에 던지는 정치적인 메시지로 풀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 비서관은 "일기를 매일 쓰시진 않았지만 분량은 약 100일치로 100쪽 분량"이라며 "인생에 대한 소회, 이희호 여사에 대한 애틋한 정과 사랑, 동교동 사저 정원의 꽃과 나무, 평소 즐기셨던 한강변 드라이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친구들과의 만남, 노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 등이 실려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이 이날 공식빈소인 국회로 옮겨짐에 따라 이날 오후 3시쯤부터는 국회 공식빈소에서 조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08.20 09:52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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