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료진, 9년째 합천 '원폭피해자' 건강검진

등록 2009.09.07 19:29수정 2009.09.0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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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료진이 7일 합천을 찾아 원폭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활동을 벌였다. ⓒ 합천군청


일본 의료진이 경남 합천을 찾아와 9년째 원폭 피해자들의 건강검진·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합천군에 따르면, 일본 의료진은 7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380명의 원폭피해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의료진은 나카사키병원 후루카와 류지 부원장을 단장으로 의료진 9명과 가사키현 공무원 3명 등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건강검진 대상은 380여 명으로, 합천과 인근에 살고 있는 원폭피해자들이다.

1945년 히로시마 원폭으로 인한 피해자 가운데 현재 합천 일대에 생존해 있는 사람은 650여 명으로, 이들은 대부분 70대 이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지만, 일본정부는 9년 전부터 이들에 대한 검진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일본정부는 건강검진을 한 뒤 정밀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대상자들을 일본으로 초청해 진료를 해왔는데, 해마다 10명씩 일본에 건너가 치료를 받아왔다. 이곳 피해자들이 일본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항공료와 입원비 등은 모두 일본 정부가 부담해 왔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이번 일본 의료진의 검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최원용 특수사업본부장과 우경미 합천원폭관장, 심진태 원폭합천지부장 등 10명은 통역 등을 돕고 있으며, 적십자사봉사회 합천지회 회원들은 자원봉사하며 음료수를 나눠주기도 한다.

합천군청 관계자는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조기치료를 돕고 나아가 원폭피해자의 건강증진을 도모하며, 검진 후 일본의 피폭의료전문의사와 건강 상담을 통해 원폭후유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일본에서 의료진이 내한하여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심의조 합천군수는 건강검진 현장을 찾아 후루카와 류지 단장 등 관계자를 격려하고 피폭대상자들이 등록절차를 간소화하여 피폭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해 주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또 심의조 군수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와 그 피해자 자녀의 실태조사 및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이 처리되어 원폭피해 2세들에게도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세계평화공원이 합천에 건립될 수 있어 있도록 일본 정부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원폭피해 #히로시마 #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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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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