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명박표 명품 세종시, 어떻게 된 건가"

대전에서 기자간담회... "세종시 수정 입장 고수하면 정 총리 인준 거부"

등록 2009.09.18 14:55수정 2009.09.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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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18일 민주당대전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18일 민주당대전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18일 민주당대전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을 방문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세종시를 이명박표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던 약속이 어떻게 된 것이냐'며 세종시 원안건설을 촉구했다.

 

또한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세종시 수정추진 입장을 계속해서 고집할 경우, 21일부터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국회 인준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는 18일 오후 대전 동구에 위치한 민주당대전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당시 세종시를 '이명박표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기관 이전변경고시도, 이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에 의해 정부기관 이전고시가 끝났고, 다만,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바뀐 이름을 변경해 고시하라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을 법을 어겨가며 안 하고 있다, 대통령이 법을 안 지키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최근 여당의원들이 행복도시 망국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여당의원들이 망국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있느냐"면서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내려온 수도권 과밀 억제 정책, 즉 조상이 해 오던 것을 무시하고 부정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 바로 이명박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대통령에게 분명하게 묻고 싶다, 지금 대통령이 세종시를 변질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 사람 저 사람을 시켜 조정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원안대로 추진할 것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충청 총리라고 해서 충청지역민들이 많이 기대했을 것인데, 그의 일성이 세종시를 후퇴시키겠다는 발언이어서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은 다음 주 청문회를 통해 이 문제를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만일 정 내정자가 자신의 입장을 계속해서 고수한다면 우리는 결코 인준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번 청문회에서는 총리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도 검증해야 하지만, 세종시에 대한 입장이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민심행보'에 대해서도 "서민행보 한다고 하면서 서민들과 사진 한번 찍는다고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느냐"며 "국정기조를 진심으로 서민중심으로 바꾸고, 예산을 확보해야 서민생활이 나아지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특히 '중도실용'을 내세운 슬로건에 대해 "그 동안 야당이 하던 슬로건을 차용해 마치 자기 것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말로만 하지 말고,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기자간담회를 마친 정 대표는 대전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을 방문, 시장상인들과 기업형슈퍼마켓(SSM) 입점 규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2009.09.18 14:55ⓒ 2009 OhmyNews
#정세균 #세종시 #정운찬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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