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무용공연 '눈길'

21세기 무용단, '인간관계' 춤으로 표현

등록 2009.10.29 09:58수정 2009.10.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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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해 춤으로 표현해 낸 광경. 해와 달의 관계에 대해서 춤으로 추상적으로 표현해 낸 무용 장면. ⓒ 김용한

▲ 관계에 대해 춤으로 표현해 낸 광경. 해와 달의 관계에 대해서 춤으로 추상적으로 표현해 낸 무용 장면. ⓒ 김용한

 

2009대구문화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진 21세기무용단의 '더 문 위드 더 선(THE MOON WITH THE SUN)'의 공연이 28일 봉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펼쳐진 공연은 두 꼭지로서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 내면 속에 내재된 양면의 모습들을 춤으로 표현해 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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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의 관계에 대해 춤으로 표현한 작품. 천체의 일식 현상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 무용가 김병규씨와 강주경씨가 멋진 호흡을 맞춰내고 있다. ⓒ 김용한

▲ 해와 달의 관계에 대해 춤으로 표현한 작품. 천체의 일식 현상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 무용가 김병규씨와 강주경씨가 멋진 호흡을 맞춰내고 있다. ⓒ 김용한

특히, 이날 공연은 희귀암으로 투병 중인 대구시립무용단 단원인 윤경호 무용수의 병원 치료비를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입구에는 특별하게 윤경호 무용수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의 조그마한 성금통이 마련되어 있었고, 구경 온 시민들도 십시일반으로 작은 성의를 표시하곤 했다.

 

첫 번째 무대 '만남과 이별'의 안무를 맡은 이인수 안무자는 "만남도 그다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별(헤어짐)도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두 명의 남성 무용수가 다이나믹하게 펼친 '관계'에 대한 부분을 진지하고도 리드미컬하게 잘 표현해 보였다.

 

두 번째 무대는 21세기 무용단의 정찬 대표가 달과 해의 이야기인 '일식'의 이야기를 남성 무용수와 여성 무용수의 조화를 맞춰 춤으로 천체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해 냈다.

 

마치 '달과 해'가 한 몸체가 되어 살아왔던 것처럼 '해와 달'의 어울림을 여성은 '달'로 표현해 냈고, 남성은 '해'로서 서로의 관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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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나씨의 공연 광경. 해와 달의 이야기 중에 내면의 모습을 표현해 내고 있는 샤나씨. ⓒ 김용한

▲ 샤나씨의 공연 광경. 해와 달의 이야기 중에 내면의 모습을 표현해 내고 있는 샤나씨. ⓒ 김용한

 

이날 공연에는 대경대학교에서 영어와 무용 안무를 가르치고 있는 샤나씨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샤나씨는 대구에서 춤 페스티벌을 보고 함께 춤을 추게 된 것.

 

샤나씨는 "이번 공연이 인간의 관계를 설정해 놓고 추상적으로 표현된 것이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자 기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현대무용을 가르치면서 공연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공연에 예술 감독을 맡은 21세기 무용단 정찬 대표는 "살면서 남자와 여자, 만남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해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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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 무용수의 인간의 만남과 이별을 춤으로 표현. 류진욱 무용수와 이인수 무용수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춤으로 표현한 광경. ⓒ 김용한

▲ 이인수 무용수의 인간의 만남과 이별을 춤으로 표현. 류진욱 무용수와 이인수 무용수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춤으로 표현한 광경. ⓒ 김용한

정 대표는 "대구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공연을 치르는 만큼 의미 있게 공연을 펼치고 싶었다"고 강조하면서 "경호야 오늘은 너를 위해서 수많은 무용수들이 열심히 공연했다. 꼭, 힘내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올해 펼쳐진 전국무용제에서 무대기술상, 연기상, 단체 은상을 거머쥔 조안무 김병규(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씨를 비롯한 이상훈(한양대 졸업), 정희연(안무), 김진구(무대감독), 사진 이경윤씨 등이 공연에 참여했다.

#21세기무용단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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