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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산 휴게소에서 마이산을 볼 수 있다는 건 속도의 길이 주는 유일한 선물이다. ⓒ 김종길
휴게소마저 없었다면 고속도로는 얼마나 삭막했을까. 질주에 대한 본능이 인간에게 있다고 하지만 쉬엄쉬엄 가는 옛 길이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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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산 마이산은 사철 이름이 다르다. 가을이 되어야 제 이름을 갖게 된다. ⓒ 김종길
전주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모악산을 올랐다가 4일 동안 계속된 여정의 피로함에 곧장 집으로 향했다. 장수로 가는 길에 진안을 지나치게 되었다. 인근에 있는 마이산에 들를까 고민하였지만 이전에 두 번이나 다녀간 적이 있었고 정신은 이미 몸을 이탈하고 있어 그냥 지나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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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 마이산 모형 사이로 상행선 휴게소 전망대가 보인다. ⓒ 김종길
대신 예전에 고속도로에서 본 마이산 전경이 떠올라 진안 마이산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간단히 요기를 한 후 휴게소 전망대로 올랐다. 낮은 구릉에 만들어진 전망대는 한눈에 보아도 시원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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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 휴게소 전망대에 단풍이 붉게 물들었다. ⓒ 김종길
뒤로는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달리고 있었고 앞으로는 귀를 쫑긋 세운 마이산이 성큼 다가왔다. 전망대가 있으니 정자도 있을 법하나 다소 생뚱맞다. 마이산을 본뜬 모형에도 나른한 가을 햇살이 나지막이 내리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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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부쟁이 진안 휴게소 들머리에 핀 쑥부쟁이와 마이산 ⓒ 김종길
아무도 없는 전망대가 낯설지만 가을바람이 선선하다. 하얀 억새가 햇살에 번득이고 쑥부쟁이가 바람에 하늘거린다. 질주하는 차들의 소음도 바람에 묻혀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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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휴게소 마이산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더욱 좋다. 마이산 탑사 모형인 돌탑도 보인다. ⓒ 김종길
마이산은 가을이 제 맛이라고 했던가.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으로 불리는 마이산은 가을에야 온전한 제 이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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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마이산 억새 사이로 마이산이 보인다. ⓒ 김종길
휴게소에서야 단지 마이산의 겉모습만 볼 뿐이지만 마이산을 가보지 않은 이에게는 그 내면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킬 것이고 이미 다녀온 이들에게는 마이산에 담긴 추억을 되새김하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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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장수간고속도로 장수에서 대진고속도로와 만난다.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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