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자동차 293명 정리해고 강행, "제2 쌍용차 사태 오나?"

금속노조 경남지부 '결의대회' 열어 ... 사측, 11월 말까지 희망퇴직 받기로

등록 2009.11.04 17:51수정 2009.11.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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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는 쌍용자동차를 통해 '해고는 살인'임을 확인해 왔다. 많은 노동자들과 가족이 정리해고로 인한 생존권 박탈로 죽음에 이르는 고통으로 이어졌다. 쌍용자동차 상황이 창원에서 재현되지 않기는 바란다. 대림자동차는 '정리해고 계획'을 철회하라."

 

오토바이와 4륜차 부품을 생산해 오고 있는 대림자동차 창원공장이 '정리해고'로 갈등을 빚고 있다. 대림자동차 사측이 직원 665명 가운데 293명을 이달말까지 정리해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노동조합이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a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공장 안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공장 안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 윤성효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공장 안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 윤성효

a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대림자동차 사측은 지난 달 30일 노동부 창원지청에 293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신고했다. 또 사측은 이외에 파견․계약직 여성노동자 90여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할지 모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림자동차에는 적정재고(1만8000대 가량)보다 많은 2만6000대 가량의 오토바이가 재고로 있다.

 

대림자동차와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지회장 이경수)는 4일 11차 교섭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3~14개월의 희망퇴직안을 제시했다. 근속 22년 이상은 14개월분, 근속 5년 이하는 3개월분의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경수 지회장은 "오늘 사측은 부서별 조정 인원과 희망퇴직안을 제시했는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 부분파업을 벌여 왔지만, 다음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고 공장 안에서 거점 투쟁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측은 노동부에 고용지원금을 요청하지 않고, 유휴 땅을 매각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노동시간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도 사측은 정리해고만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이경수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장(가운데)은 4일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경수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장(가운데)은 4일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 윤성효

이경수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장(가운데)은 4일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 윤성효

a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금속노조 경남지부 "제2 쌍용차 사태 막아내기 위해 투쟁"

 

금속노조 경남지부(지부장 허재우)는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 공장이전 반대,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효성중공업 노동자와 한국노총 소속 대림비앤코 노동자들도 참석했다.

 

허재우 지부장과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연설을 통해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며 "제2의 쌍용차 사태를 막아내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는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노동자들이 거점 투쟁을 벌이면서 갈등을 빚었다.

 

금속노조 지부는 "회사는 노동조합과 교섭을 하고 있던 지난 달 21일 295명의 잉여인력이 있다는 발표를 했고, 불과 10일만에 정리해고 계획을 신고했다"면서 "회사는 노동부를 통한 고용유지 지원 방안 등은 외면한 채 정리해고 계획을 바탕으로 힘으로 밀어 붙이기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속노조 지부는 "회사는 정리해고만으로 부족한 지 '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일방적인 공장 이전은 지역과 인간관계, 교육, 주택, 교통 등 생계와 생활기반 전반이 무너지는 것이다. 살아왔던 모든 것을 버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지부는 "제2의 쌍용차 상황이 우려되는 대림자본의 정리해고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대림자동차지회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지역 노동조합, 사회단체와 함께 모든 힘을 모아 '정리해고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대림자본'에 맞서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a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는 4일 오후 대림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a  전국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는 회사 정문 앞에서 컨테이너 농성을 해오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는 회사 정문 앞에서 컨테이너 농성을 해오고 있다. ⓒ 윤성효

전국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는 회사 정문 앞에서 컨테이너 농성을 해오고 있다. ⓒ 윤성효
2009.11.04 17:51ⓒ 2009 OhmyNews
#대림자동차 #쌍용차 사태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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