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켓 제빵시설 교체, 미군기지 이전 시점 '불투명'

폐품처리장 이전도 사실상 물 건너가... "주민 피해 늘어나"

등록 2009.11.11 16:37수정 2009.11.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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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미군기지 이전 시점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부평미군기지 이전 시점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 부평신문자료사진


최근 인천지역 언론을 통해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이전 시점이 주요 이슈로 대두되는 가운데, <부평신문>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캠프마켓의 이전 시점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조진형(부평갑) 국회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캠프마켓 이전이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으나, <부평신문>이 확인한 결과 2019년 전후에나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마켓 제빵시설 전면 교체... 2019년 전후 이전 예상

부평구 산곡동 일대에 위치한 캠프마켓의 빵 공장과 전투화 공장, 폐차장 등 모든 시설은 평택 미군기지가 조성되면 옮겨가게 돼있다. 하지만 평택기지 조성 사업이 늦어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캠프마켓의 2008년과 2012년 이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군은 용산기지와 의정부, 동두천에 있는 미2사단을 평택기지로 통합시키는 시기를 당초 계획한 시점보다 1∼2년가량 늦추자는 의견을 국방부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용산기지는 2014년까지, 미2사단은 2016년까지 평택기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보급창 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캠프마켓은 용산기지와 미2사단 등 전투부대의 이전이 완료된 후 이전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져, 캠프마켓의 이전 시점은 2019년 전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평신문>이 최근 단독으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미군은 내년 초까지 15억원을 투입해 캠프마켓의 기존 낡은 제빵 시설을 교체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전이 계획된 캠프마켓이 예산을 투입해 제빵 시설을 전면 교체하겠다는 것은 캠프마켓의 현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캠프마켓에서 만들어진 빵은 주한미군 전체에게 매일 공급되는데, 미군은 제빵 시설을 교체하는 동안 미국 본토와 오키나와 등지에서 냉동 빵을 공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2008년 화물연대 파업 때에도 미국 본토에서 냉동 빵을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마켓 부분 이전도 물거품... "주민피해 늘어나"     


 부평미군기지 내 DRMO 시설.

부평미군기지 내 DRMO 시설. ⓒ 부평신문자료사진


또한 캠프마켓 내 DRMO(Defense Reutilization and Marketing Office: 주한미군 물자 재활용 유통센터 또는 폐품처리소) 시설의 부분 이전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와 국방부는 캠프마켓 내 DRMO 시설 이전을 미군 측과 협의해왔다. '미군기지 이전 사업단'과 인천시는 올해 초부터 캠프마켓 내 DRMO 시설 이전과 부분 반환을 미군 측과 협의해왔으나, 아포 신설 기지 조성에 대해 미군 측이 제동을 걸어 캠프마켓 DRMO 시설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캠프마켓 DRMO 시설은 2006년 10월 연합토지관리계획(LPP) 협정 이해합의권고를 통해 이전이 확정됐으며, 부산시 진구의 하야리아 미군기지 DRMO 시설과 함께 김천시 아포읍 주한미군 DRMO 신설 부지로 이전이 계획됐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아포 지역에서 토지 10만 589㎡를 28억 8000만을 들여 매입했고, 2차로 2464㎡를 약 2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국방부는 올 12월까지 1차 준공을 목표로 김천 DRMO 시설 준공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5월 2차 공사 준공을 목표로 기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아포 DRMO 시설과 관련, 당초 미군이 요청한 시설 부지만큼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DRMO 시설 이전은 불투명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부산 DRMO 시설과 캠프마켓 DRMO 시설이 아포로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인천시당 문병호 정책위원장은 "국방부가 부평 기지 이전을 2012년까지 모두 끝내고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폐차장은 즉각 시에 반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땅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 이광호 사무처장은 "국방부와 미군은 시민들에게 당초 약속한 반환 시점을 어긴 것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면서, "부평미군기지 반환이 불투명해질수록 주변지역 주민들의 피해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캠프마켓 #DRMO #인천시민회의 #문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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