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여심 흔드는 노란은행잎 양탄자

낮에도 영하 날씨...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등록 2009.11.16 16:17수정 2009.11.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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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추위 때문에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 이장연


지난 한주간 거의 집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런 목감기 기운으로 시작해 콧물에 기침까지 혹시 신종플루가 아닌지 걱정돼 두문불출하며 몸을 추스렸습니다. 덕분에 '방콕'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얻었고, 추위를 몰고온 겨울비가 내리기 전후해 벌인 겨울김장도 끝냈습니다.


그렇게 몸을 다잡아놓고 오랜만에 도서관에 나갔습니다. 그간 빌려 읽던 책도 반납해야 했고, 콧물도 기침도 모두 물러갔기에 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산고개를 넘었습니다.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날씨가 춥다 하기에 내복, 마스크 등으로 무장한 뒤 페달을 천천히 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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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서 내려 은행잎 위를 걸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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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은행잎이 겨울 정취를 자아냈다. ⓒ 이장연


오랜만에 맡은 바깥 바람은 시원했고 희뿌연 아침해는 게으른 산마루에 아직 걸려 있었습니다. 안 본 사이 울긋불긋한 잎새를 모두 떨군 가로수길 따라, 고갯마루 내려와 골목길을 빠져나온 건널목에서는 노란 은행잎 양탄자가 쭉 깔려있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한낮에도 영하의 날씨로 춥다는데 산을 찾는 등산객, 특히 여심을 흔드는 은행잎들은 오가는 이들에게 의무적으로 감탄사를 하나 둘 터트리게 했습니다. 한무리의 여성 등산객들은 길 위의 은행잎을 집어 허공에 뿌리며 겨울 정취를 만끽하기도 했습니다.

노란 은행잎을 밟고 그렇게 강추위가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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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은행잎 따라 강추위가 왔습니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다음뷰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다음뷰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은행잎 #겨울 #강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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