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선배의 범죄를 쫓는 아방(금성무 분)두 주인공의 캐릭터 중 금성무가 맡은 아방은 분노와 미움도 사랑으로 감싸안는 유형이다.결국 이런 성격은 복수에 집착하던 사람의 다친 마음도 다스히 감사주게 된다
상성
이 말을 들으며 유정희는 자신의 가족을 죽인 원수를 복수 한다는 일념으로, 정작 자신의 아내를 고통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복수에 눈이 멀어서 이제는 자신의 가족이 된 아내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더구나 숙진이 원수의 친딸이 아닌 입양한 딸인 이상, 아내와 행복했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한다. 결국 그를 괴롭히던 고통을 자백함으로써 그 고통에서 해방되고 마음의 정리가 된 듯 하지만 (영어 제목이Confession Of Pain;고통의 자백)그때 이미 숙진은 죽어버렸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유정희는 죄책감과 생에 대한 상실감으로 권총 자살을 한다.
홍콩 느와르의 새로운 모색과거 홍콩 무협 영화는 과장된 남성성을 과시했다. 과도한 의리의 강조,잔인한 살생,조직문화에 불응한 자에 대한 응징이나 원수를 처단하는 것에 대한 무조건적 합리화는 홍콩 느와르의 대표적 코드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고정화된 형식을 넘어서서 '인과응보'라는 전통적 관념 보다는 용서와 화합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크리스마스에는 누구나 착한 일을 하고 선물을 기대하듯이 그간의 지은 죄 조차도 크리스마스에는 모두 용서가 되기를 비는 어린 아이들 처럼 그들은 홍콩의 품에서 숨쉬고 꿈꾸는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다.
홍콩의 볼거리를 담아서주인공들이 살아가는 곳이기도 하며 반환됐음에도 아직까지 반환 이전의 체제를 유지하고서 한 다리는 중국에, 나머지 한 다리는 영국에 걸친 형국의 홍콩을 '상처 받은 도시'로 비유하며 홍콩의 소호거리를 중심으로 홍콩의 다양한 풍광들을 제공한다. 특히 소호 거리 전체를 전세 내어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희망과 셀렘으로 가득찬 도시 모습을 통해서 영화의 전반적 분위기가 침체 되지 않도록 조율한 흔적을 볼 수 있다.
맛깔스런 조연들의 행진이 영화에는 양조위,금성무 외에 맛깔스런 감초들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 <유리의 성>에서청순미로 인상 깊었던 배우 서기가 금성무의 귀여운 애인으로 등장한다. 그외 양조위의 아내 역할로 나온 서정뢰의 경우, 여러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를 통해 인기를 얻었고 중화권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배우이다. 연출과 각본, 연기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다재다능한 재능의 그녀는 첫 연출 데뷔작 <아버지와 나>를 통해서 동경 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 등에서 호평 받았다. 한국의 신세대 스타이며 영화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린 구혜선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력의 소유자이다.
영화 <중경삼림>에서 단정한 경찰 제복의 양조위는 어느덧 나이 쉰을 바라 보는 중년이 되었다. 같은 영화에서 옴니버스 1편에 출연했던 금성무 역시 조금 바래진 얼굴에 쌍꺼풀 수술한 눈으로 세월의 흐름을 관객과 함께 하고 있다. 배우와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함께 늙고 세월의 풍파를 겪어간다는 것은 멀리 있는 친구의 안부를 들었을 때 만큼이나 반갑기만 하다.사람과 함께 나이들고 그 나이 만큼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도시를 생명체 처럼 바라본 영화 <상성>은 홍콩이라는 매력적인 도시를 다시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상처받은 도시의 상처받은 군상들! 하지만 그들은 역시나 꿈을 꾸고 그 꿈에 기대어서 살아간다.그리고 그들의 상처조차도 크리스마스 무렵의 도시에서는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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