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00 대 1 화폐개혁 단행

<데일리NK>에 이어 중국 <신화통신>도 보도... "은닉재산 끌어내기 위한 특단 조치"

등록 2009.12.01 12:07수정 2009.12.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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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일 오후 2시 33분]

 

중 <신화통신> "북 외무성, 평양 주재 외교단에 화폐개혁 통보"

 

중국의 <신화통신>은 1일, 북한 외무성 관리가 이날 평양 주재 외교사절단에 북한의 화폐개혁에 대해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 외교부 관리가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구화폐를 신화폐로 교환하며, 구화폐와 신화폐의 교환비율은 100 대 1'이라면서 '외국인의 경우 본인의 여권과 11월 이후의 외환증명서를 은행에 제출하면 신화폐로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화폐 개혁으로 평양의 상점들은 임시 영업정지에 들어갔으며 새로운 상품가격이 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일부 상점 직원들이 '상품의 새로운 가격이 아직 하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상품을 팔 수 없으며 1주일 이후에나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좋은벗들'이 발행하는 북한 내부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도 이날 "오는 12월 6일까지 화폐교환을 하느라 일체 상거래가 중단된다"며 "화폐 교환의 목적은 비사회주의를 조장하는 개인 장사를 죽이는 데 있고, 12월 6일이 지나면 지난 화폐는 못 쓰게 된다"고 전했다.

 

 

[1신 : 1일 낮 12시 7분]

 

"북, 100 대 1 화폐개혁 단행"... 정부 "확인 중"

 

북한이 11월 30일 화폐개혁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관련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는 이날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오늘 오전 11시부터 평양을 비롯한 조선중앙은행 각 지역 도(道) 지점에서 화폐교환이 시작됐다"면서 "교환 비율은 옛날 돈과 새 돈의 비율이 100:1"이라고 전했다.

 

<데일리NK>는 또 "북한 당국은 이날 아침부터 긴급히 각 부분별 기관장 회의를 진행했으며 각 동사무소를 통해 인민반 별로 화폐교환 방침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2002년 7.1조치 이후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조선 돈이 너무 값어치가 없으니까 국가에서 화폐교환을 단행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교환가능한 액수를 가구당 1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이날 "11월 30일 북한이 화폐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국경지역의 여러 통로를 통해 확인됐다"며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화폐개혁과 관련해 첩보들은 있었지만 아직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관련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1947년(1:1교환), 1959년(100:1), 1979년(1:1), 1992년(1:1), 이렇게 4차례에 걸쳐 화폐개혁을 했었다. 이번 화폐개혁이 사실이라면 17년 만의 화폐개혁으로, 한국전쟁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00:1로 구화폐와 신화폐를 바꿔준 1959년 이후 가장 급격한 변화다.

 

천 대변인은 "과거 북한은 화폐개혁에 대해 공식 발표했고, 당일날 노동신문에서도 다 보도가 됐었다"면서 "(이번에는) 현재까지 화폐개혁과 관련해서 북한에서 공식발표를 하거나 보도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북, 화폐개혁 계속 검토해와... 은닉재산 끌어내기 위한 특단 조치 쓴 듯"

 

이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은 계속 화폐개혁을 검토해왔기 때문에 이번 보도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건설을 내걸고 모든 재원을 동원하고 있지만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것도 있겠지만, 화폐개혁을 통해 주민들이 갖고 있는 은닉재산을 끌어내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150일 전투 등으로 계속 동원상태가 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화폐개혁까지 겹쳤다는 점에서 북한 사회 내부의 긴장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면서 "북한 부유층의 은닉재산을 끌어내려는 목표겠지만, 이들은 이미 달러나 중국 위안화로 환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들의 부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격적인 화폐개혁으로 북한 주민들이 원화를 달러와 위안화로 바꾸려 할 것이기 때문에, 이 화폐들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2009.12.01 12:07ⓒ 2009 OhmyNews
#북한 화폐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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