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묘지 삼관왕'이라고요?

[나는야 엄지짱] 내가 엄지뉴스에 빠져사는 이유

등록 2009.12.04 09:28수정 2009.12.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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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왼쪽 위로부터 거북이 무덤, 시멘트 무덤, 국화꽃 무덤. 오른쪽은 스쿠터를 타고 엄지뉴스를 찾아다니는 '낙안군'의 모습.

왼쪽 위로부터 거북이 무덤, 시멘트 무덤, 국화꽃 무덤. 오른쪽은 스쿠터를 타고 엄지뉴스를 찾아다니는 '낙안군'의 모습. ⓒ 서정일


요 근래에 본인(닉네일 '낙안군')은 엄지뉴스에 재미를 붙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말 그대로 그저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만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약간의 보람도 있다. 생활 속에 묻혀 흔하디 흔하게 살다가 생명을 다 할 수도 있는 사물을 발굴해 "당신은 이래서 이 시대의 주인공입니다"라고 푯말을 걸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뿐이지 본인의 엄지에 발탁된 생활 속의 다양한 소재들은 꾸준하게 오마이뉴스라는 무대에 오르긴 했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국화꽃으로 장식된 무덤'이 엄지짱이 돼 구두 뒤축 닳도록 피눈물 나게 고생한 결실을 봐서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낙안군'의 엄지뉴스 보기

그런데 문제는 그것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너 무덤 전문이냐?"는 소리를 듣게 됐다는 점이다. 엄지뉴스로는 처음이지만 이미 두 차례나 기사를 통해 무덤으로 사고(?)를 쳤기 때문인데 그렇게 보면 이번 '국화꽃 무덤'이 본인을 '무덤 삼관왕'으로 만들어주고 말았다.

지난 2004년 11월 4일, 바닷가 거북이 형상의 바위위에 묘지가 있는 '세상에 이런 묘지가 또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 지난 2005년 1월 22일, 묘지가 온통 시멘트로 덮여있는 '시멘트와 돌로 덮인 무덤', 그리고 이번 엄지뉴스의 '국화꽃 무덤'등은 모두 공중파 방송의 집요한 구애를 받았다.

어찌 보면 후손들로서는 귀찮은 일일 수도 있었겠지만 모두 기분 좋게 받아들여주는 넉넉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본인의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돌아가신 조상을 극진히 모시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도 더없이 좋게 보였다.


그럼 '무덤 삼관왕'의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을까 하고 캐물을 분이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결론은 '없다'이다. 그저 '싸돌아다니는 것'이 비법 아닌 비법이다. 단지, 동행한 사람이 있다면 그의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릴 정도로 무심하고 밖의 풍경에만 신경 쓴다. 혼자 다닐 때는 마음속에 담아뒀던 집안 걱정은 따로 떼 놓으면 된다.

굳이 '심봤다'를 외치고 싶으면 스쿠터(바이크)를 이용해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본인도 '낙안군 101가지 연재'를 위해 수소문해서 마련한 최신식(1989년 당시 기준) 스쿠터(바이트)가 유용한 무기가 되고 있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가고 싶은 곳은 전부 갈 수 있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지만 길 아닌 길도 만들어 갈 정도다. 그러니 더 많이 볼 수밖에 없다. 가끔 개장수로 오해받는 것과 미끄러져 입술 깨는 정도는 본인같이 '무덤 삼관왕'의 영광을 위해 충분히 감수해 볼 만한 일이라 판단된다.

"엄지뉴스가 세상의 중심이 되는 그날까지 엄지뉴스 가족 모두 파이팅입니다."
#낙안군 #엄지짱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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