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 우리 역사 뿌리 찾는 주춧돌"

한배달학술원 '재출간 30년, '환단고기' 재조명' 학술대회

등록 2009.12.07 14:25수정 2009.12.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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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배달학술원 주최로 열린 '재출간 30년' 학술대회 ⓒ 김태훈


1911년 계연수가 출판하고 1979년 이유립에 의해 재출간된 이후 세상에 알려져 기존 사학계 주장과는 다른 내용(환단고기에서는 환인, 환웅, 단군 시대를 세부적으로 다뤄 실사화 하고 있다)으로 큰 화제를 일으켰던 <환단고기(桓檀古記)>가 재출간된 지 30년을 맞아 <환단고기>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한배달학술원(원장 박성수)은 1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재출간 30년, <환단고기>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환단고기'의 의미를 되새기고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의식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반재원 한배달 훈민정음연구소장의 사회로 개회식 및 축사를 거쳐 박성수 한배달학술원장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조남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 교수, 박병훈 함열고등학교 교사, 민영현 부산대 철학과 교수, 박정학 한배달 회장 등 5명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사에 나선 박성수 원장은 "'환단고기'는 잃어버린 우리 역사의 뿌리와 밑바탕을 만드는데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학술대회는 '환단고기'에서 제시하고 있는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밝히는 초석이 되는 중요한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은 축사를 통해 "'환단고기'는 우리 민족의 큰 뿌리를 밝히는데 귀중한 역사서"라며 "이 자리가 우리 역사를 재정립하는데 큰 의미를 갖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학술발표에서는 박성수 원장이 ''환단고기 탄생의 역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모든 사서와 경전에는 가필이 있기 마련인데, '환단고기'에서 가필되거나 개서된 부분이 있다고 해서 문서전체를 위서라고 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환단고기'가 위서(僞書)논란에 의해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환단고기'를 부정하던 학자들도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환단고기의 천부경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조남호 교수는 '하도낙서(河圖洛書, 고대 중국에서 예언이나 수리(數理)의 기본이 된 책)'와 '환단고기'에 나와 있는 천부경을 비교, '한단고기'에는 주변 민족과 전혀 다른 우리 고유의 민족철학이 담겨있다며 그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천부경이 환웅에서 나온 것인지 단군에서 나온 것인지 먼저 알아야 하고, 천부경에 대한 해석을 정의해야 한다"며 "하도낙서의 천부경과 '환단고기'의 천부경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중국과 다른 우리의 사상체계를 밝혀야 한다"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병훈 교사는 '환단고기의 역사적 전승과정'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애국가에 나오는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동해는 일본의 일본해 표기로, 백두산은 중국의 장백산 주장으로, 우리는 우리의 영토와 얼을 빼앗기고 있다"며 "'환단고기'의 역사적 고증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얼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환단고기' 위서 주장의 오류와 <한서> 등 중국기록과 <제왕운기> 등 우리나라 다른 기록들과의 연대나 기록의 차이점을 정밀하게 분석해 "'환단고기'는 다른 역사서의 기록을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영훈 부산대 교수는 '철학사상으로 본 한단고기의 가치'라는 주제로 '환단고기'가 담고 있는 겨레의 사상과 자생적인 생각의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환단고기가 위서인지 진서인지는 철학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며 "환단고기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해석해서 젊은 세대들에게 교육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환단고기는 우리나라가 국권을 잃어버린 일제 식민시대 당시의 우리 민족의 철학과 의지, 사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더불어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환단고기를 연구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주제발표자로 나선 박정학 한배달 회장은 '치우의 기록으로 본 환단고기의 역사성'이라는 주제로, 중국신화로 둔갑하고 있는 치우천황이 우리 민족의 선조임을 고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를 주관한 한배달학술원의 모체인 한배달은 겨레얼 펴기 운동을 표방하며 1986년 창립된 민간단체로, '국사바로잡기 국민운동'과 '땅이름 바로잡기 운동' 등 민족정신과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환단고기 #한단고기 #민족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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