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자전거에는 '계급'이 없다

[코펜하겐은 지금] '자전거 왕국' 덴마크의 자부심

등록 2009.12.17 15:59수정 2009.12.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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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쇼핑도 자전거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15)가 열리는 코펜하겐 시내의 한 백화점 앞에 시민들이 타고온 자전거들이 즐비하다.
백화점 쇼핑도 자전거로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15)가 열리는 코펜하겐 시내의 한 백화점 앞에 시민들이 타고온 자전거들이 즐비하다. 김당

'여왕의 나라'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영국이라고 부르는 '그레이트 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United Kingdom)을 떠올린다.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연도가 한국전쟁 기간인 1952년임을 감안하면 그럴 만도 하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여왕을 국가 브랜드화한 영국만큼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400개의 섬으로 이뤄진 덴마크도 '여왕의 나라'다. 지난 72년 1월에 즉위한 마르그레테(Margrethe) 2세 여왕이 덴마크 왕국(Kingdom of Denmark)의 국가 원수다.

덴마크는 10세기에 첫 통일 왕조를 이뤄 1849년에 입헌군주제 국가가 되었다. 셰익스피어가 쓴 <햄릿>의 원제가 '덴마크 왕자, 햄릿의 비극'(THE TRAGEDY OF HAMLET, PRINCE OF DENMARK)임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자전거 보관 랙으로 '포위'된 코펜하겐 기차역

자전거로 '포위'된 지하철역 코펜하겐 시내에서 지하철역은 이처럼 시민들이 출퇴근 수단으로 이용하는 자전거들의 보관대로 '포위'돼 있다.
자전거로 '포위'된 지하철역코펜하겐 시내에서 지하철역은 이처럼 시민들이 출퇴근 수단으로 이용하는 자전거들의 보관대로 '포위'돼 있다.김당

현대의 덴마크는 '자전거 왕국'이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정장 차림의 남성들과 늘씬한 여성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정장 차림의 신사숙녀가 자전거를 타는 광경은 서울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다.

도심에 있어도 조명이 별로 밝지 않은 기차역이나 지하철역 주변은 사방을 가득 채운 자전거 보관 랙으로 '포위'돼 있다. 펜스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도난 방지용 자물쇠가 채워진 자전거를 볼 수 있지만, 더러는 여기저기 술통에 빠진 취객처럼 널브러져 있기도 하다.

교통 통제해도 자전거는 무사통과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15)가 열리는 코펜하겐 시내에서 시위대의 행진 때문에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다.
교통 통제해도 자전거는 무사통과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15)가 열리는 코펜하겐 시내에서 시위대의 행진 때문에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다.김당

코펜하겐에서는 자정이 가까운 늦은 밤 시각에도 자전거를 탄 여성들이 쉽게 눈에 띈다. 서울로 치면 용산역이나 신도림역 같은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는 여성을 떠올리면 되겠다. 그러나 서울의 교통안전과 치안을 감안하면, 자동차를 이용한 범죄가 들끓고, 밤늦게 혼자 귀가하는 여성이 곧잘 범죄의 표적이 되는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100년 전 세계 최초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 나라가 덴마크라는 사실을 알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코펜하겐의 유서 깊은 자전거도로는 서울의 자전거도로처럼 전시행정 목적으로 혹은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급조된 것이 아니다.

코펜하겐이 자전거 왕국이 된 것은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교통환경을 꾸준히 개선해온 덕분이다. 특히 70년대 2차에 걸친 오일 쇼크를 계기로 덴마크 정부와 코펜하겐시는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자전거를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교통수단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자전거 천국으로 만든 '그린 웨이브'

2년에 한 번씩 코펜하겐시에서 발행하는 '코펜하겐 자전거 어카운트 2008'에 따르면, 코펜하겐시는 더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자전거 도로와 도로 연결망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시민들은 자전거로 차나 버스보다 더 빠르게 도심에 접근할 수 있고, 실제로 라이더의 54%가 편하고 빠르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한다. 이 통계는 코펜하겐의 자전거 도로연결망이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자동차는 뒷전, 자전거는 쌩쌩 코펜하겐에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의 힘이 더 세다. 이처럼 자전거의 안전과 통행을 우선하는 정책은 코펜하겐 시내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자동차는 뒷전, 자전거는 쌩쌩코펜하겐에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의 힘이 더 세다. 이처럼 자전거의 안전과 통행을 우선하는 정책은 코펜하겐 시내의 일상적인 풍경이다.김당

이러한 노력의 당연한 결과로, 자전거의 도시 코펜하겐에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의 힘이 더 세다. 강력한 자전거 우선 정책 때문이다. 코펜하겐에서 대부분의 차도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나란히 있는데, 자전거 통행을 위한 신호등이 있어 자전거는 자동차보다 먼저 신호를 받는다. 또 교차로에는 싸이클러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한 자전거 횡단보도가 있다.

자전거도로는 코펜하겐시의 광역권까지 이어져 있다. 시당국은 출퇴근 시간대에 자전거 도로의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그린 웨이브(Green wave)'라는 교통신호 정책을 도입했다. 그린 웨이브가 적용되는 시간에는 녹색신호를 한번 받으면 연속적으로 신호등이 바뀌면서 정차 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그린 웨이브 신호등은 평균속도 20km/h에 맞추어 신호가 바뀌도록 시스템화 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자동차는 뒷전이고 싸이클러들의 천국인 셈이다.

특히 덴마크에서는 90년대 이후 자전거가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교통수단이라는 데 국민 간 합의가 이뤄져 자전거 통행을 장려하는 교통정책을 펴 왔다. 이를테면 코펜하겐 시내 기차역과 2개 노선(M1, M2)의 지하철역 주변은 물론, 대부분의 백화점과 가게들에도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돼 시민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왔다. 지하철역의 지하 공간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자전거 보관소도 마련돼 있다.

코펜하겐의 자부심 '시티 바이크'

코펜하겐의 자부심 '시티 바이크' 코펜하겐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시내 도심에서 2000대의 공용 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티 바이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은 '시티 바이크' 안내 사이트).
코펜하겐의 자부심 '시티 바이크'코펜하겐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시내 도심에서 2000대의 공용 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티 바이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은 '시티 바이크' 안내 사이트).김당

네덜란드의 그로닝겐, 독일의 뮌스터와 함께 세계적인 자전거 도시로 손꼽히는 코펜하겐의 또 다른 자부심은 '시티 바이크는 코펜하겐이다!'(The city bikes are Copenhagen!)는 광고문구에서 엿볼 수 있다. 코펜하겐시는 해마다 4월부터 11월까지 시민과 관광객들이 누구나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시티 바이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2,000개의 '시티 바이크'와 110개의 자전거 보관소가 있으며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전거 보관소에서 자전거를 무료(실제로는 한화로 4500원쯤 하는 20DDK짜리 동전을 넣어 대여하고 자전거를 반납하면 동전을 반환받음)로 대여할 수 있고 반납시에는 가까운 보관소에나 가져다 두면 된다.

공짜 자전거는 이 안에서만 관광객들은 '시티 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지역이 표시된 지도와 함께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받아 이용한다.
공짜 자전거는 이 안에서만관광객들은 '시티 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지역이 표시된 지도와 함께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받아 이용한다.김당
'시티 바이크'의 허용 지역은 지도로 표시된 코펜하겐시의 중심부에 한정되어 있어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관광객이 '시티 바이크'를 허용된 도심 밖으로 타고 갈 경우에는 경찰이 도심 안으로 들어갈 것을 경고한다. 다만, 라이더의 안전을 고려해 길이 미끄러운 동절기(12월~3월)에는 시티 바이크를 운영하지 않아 아쉽게도 타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물론 예외는 있다. 지난 2005년 8월에는 코펜하겐시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은 저널리스트 사이먼 허그스버그씨가 코펜하겐에서부터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시티 바이크'를 타고 3500㎞를 한 달 동안 여행하고 돌아왔다. '시티 바이크'를 아예 집에 가져갈 수 있는 색다른 예외도 있다.

97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코펜하겐을 방문했을 때, 코펜하겐시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에 빗대어 특별히 디자인해 제작한 '시티 바이크 원'을 선물했다. 또한 2010년 상하이 엑스포의 덴마크 파빌리온에는 1500개의 자전거가 전시된다고 한다.

이처럼 자전거는 교통수단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덴마크와 코펜하겐시를 알리는 국가 브랜드의 요소로도 사용되고 있다. 코펜하겐에서 머문 사람이라면 '시티 바이크는 코펜하겐!'이 결코 과장된 문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자전거도로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나뉘지 않는 평등한 공간

지속가능한 미래의 자전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15)가 열리는 코펜하겐 시내의 지속가능한 미래 체험관에 전시된 자전거를 살펴보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의 자전거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15)가 열리는 코펜하겐 시내의 지속가능한 미래 체험관에 전시된 자전거를 살펴보고 있다.김당

'시티 바이크'는 직업도 제공한다. '시티 바이크'를 유지하는 '바이시켈 서비스'는 코펜하겐의 사회복귀 프로그램의 한 부분이다. 6개월의 훈련기간 동안 사회복귀 훈련생들은 일상적인 조건에서 직업을 보장받는다. 훈련생의 약 80%가 수료 후에 주로 트럭운전 혹은 자전거 수리 같은 직업을 얻을 만큼 이 프로그램은 성공적이다. 고용을 촉진하는 녹색산업이기도 하다.

코펜하겐의 '시티 바이크'는 2008년 11월 영국 런던의 '버진 홀리데이즈 친환경 관광 어워드 2008'에서 '저탄소 교통 및 기술 분야 최고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도시에서의 탄소 배출을 감소하고 운동을 증진시키는 주도권의 잠재성과 지역주민에게 기술을 제공하고 고용을 활성화한 공로를 평가했다.

코펜하겐시는 자전거 우선 정책과 함께 180%나 되는 차량 취득세, 비싼 주차료 같은 자동차 억제책을 통해 자전거 인구를 크게 늘렸다. 한 통계에 의하면 코펜하겐에서는 35% 이상이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장관이나 시장 같은 고위 공직자들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데, 이들이 선거 때마다 자전거 통근율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것은 생활정치의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환경 문제가 이제 더는 선택적으로 고려해 볼 사항이 아닌 이 시점에, 자전거는 도시를 더욱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핵심 요소다. 코펜하겐시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015년까지 현재의 20%까지 줄인다는 야심찬 목표를 위한 미션 중의 하나는 현재 35% 정도의 자전거 통근율을 50%까지 높이는 것이다.

자전거를 디자인하라 코펜하겐 시내의 '덴마크 디자인 센터'에 전시 판매되는 자전거들. 덴마크는 '자전거 왕국'이자 디자인 강국이다.
자전거를 디자인하라코펜하겐 시내의 '덴마크 디자인 센터'에 전시 판매되는 자전거들. 덴마크는 '자전거 왕국'이자 디자인 강국이다.김당

덴마크는 '디자인의 나라'이기도 하다. 코펜하겐은 자전거 이용자 수가 많은 만큼, 자전거 디자인은 물론 액세서리도 잘 발달되어 있다. 코펜하겐 시내 곳곳에 산재한 디자인 공방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자전거와 액세서리를 볼 수 있다.

코펜하겐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앞쪽에 아기나 짐을 실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수레형 자전거였다. 젊은 엄마들은 자신만의 맞춤형 자전거에 쌍둥이를 태우고 쇼핑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들을 태운 채 시위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세상을 보게 하는 미래를 위한 그들의 선택이 부러웠다.

두 발로 가는 자전거에서 나오는 '단네브로그'

이처럼 자전거의 매력은 자동차처럼 위험하게 빠르지도 두 발로 걷는 것처럼 더디지도 않은 중간적 실용에 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상징하는 자동차와 달리, 코펜하겐의 자전거 도로는 남녀와 노소는 물론,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나뉘지 않는 평등한 공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진 환경도시와 대중교통 도시들을 소개한 책 <작은 실험들이 도시를 바꾼다>의 저자인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에 따르면, 이미 지구촌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교통정책의 최우선으로 화석연료를 거의 쓰지 않거나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현저히 저감시키는 교통수단을 새롭게 도입하는 노력을 역점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다.

경찰도 자전거가 이동수단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15)가 열리는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자전거를 탄 경찰이 CO2 감축을 호소하는 풍선 앞에 서 있다.
경찰도 자전거가 이동수단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15)가 열리는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자전거를 탄 경찰이 CO2 감축을 호소하는 풍선 앞에 서 있다.김당
그에 따르면 자전거는 '저탄소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고, 코펜하겐은 세계의 자전거도시를 선도하는 도시이다. 덴마크가 국민 소득 세계 7위이면서도 국민 행복지수는 세계 1위인 까닭을 환경 친화적이고, 속도로 다른 사람을 위협하지 않고, 부자와 가난한 자를 차별하지 않는 교통수단인 자전거 문화에 대한 자부심에서 읽을 수 있다.

그것은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회의(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UNFCCC COP15)가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이유이기도 하다(이에 견주면, 온실가스 배출 세계 9위 국가이면서도 COP15에서 개발도상국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내세운 한국이 2012년 제18차 총회를 유치하겠다는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다).

단네브로그(Dannebrog). '덴마크의 힘'이라는 뜻의 덴마크 국기 이름이다. 빨강 바탕에 하얀 십자가가 그려진 덴마크 국기는 현존하는 국기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덴마크의 힘'은 바로 두 발로 가는 자전거에서 나오는 것 같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자전거 15일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15)가 열리는 코펜하겐 벨라 센터의 역의 자전거 보관대와 자전거 홍보 포스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자전거15일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15)가 열리는 코펜하겐 벨라 센터의 역의 자전거 보관대와 자전거 홍보 포스터.김당
#기후변화협약 #코펜하겐 #COP15 #시티 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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