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의 이유진-손형진씨가 17일 코펜하겐의 명물 인어공주 동상 앞에서 '기후가 아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펼침막을 들고 있다.
김당
환경재단 퍼포먼스의 초점이 지구환경에 맞춰져 있다면, 이번 COP15에 3명의 소수정예 활동가들이 참관한 녹색연합의 퍼포먼스는 한국의 녹색성장이 '그린 워시'(Green Wash)임을 강조하는 데 맞춰졌다. '그린 워시'는 환경 친화적이지 않고 녹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녹색으로 포장하는 것을 일컫는 말을 뜻한다.
녹색연합의 이유진 기후에너지국장과 손형진 간사 등은 이날 인어공주 동상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요리사 복장을 한 채로 녹색페인트로 칠해진 원자력발전소와 불도저 모형을 들고 있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내세우는 '녹색성장'이 실제로는 2022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2기를 신규로 건설하고 온실가스를 엄청나게 배출하는 '4대강' 토목 공사를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풍자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이날 퍼포먼스에는 아프리카 가나 등 다른 나라에서 온 환경 활동가들과 언론인들도 한국 NGO의 퍼포먼스에 관심을 보이거나 직접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대통령 기조연설, 'Taking Action Together'한편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Taking Action Together'(함께 행동하자)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 문제해결을 위해 '너부터'에서 '나부터'의 정신으로 전환하는 'Me First' 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이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줄이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진국과 개도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파트너십 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012년 제18차 당사국 총회를 한국에서 유치해 Post-2012 기후체제의 성공적인 출범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