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술력 가진 유망 기업으로 성장할 것"

[인터뷰] 최무진 나눔테크 사장 "국내 제품에 관심을 가져달라"

등록 2009.12.21 10:16수정 2009.12.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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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최무진 사장은 "심장자동제세동기 시장 규모를 감안해 향후 5년 내에 매출규모를 1천 억 원에서 5천 억 원을 목표치로 해도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무진 사장은 "심장자동제세동기 시장 규모를 감안해 향후 5년 내에 매출규모를 1천 억 원에서 5천 억 원을 목표치로 해도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강성관


최무진(41) 나눔테크 사장은 의료기기 유통업을 하다 지난 2005년 제조회사를 설립하고 한방 의료기기와 내과 진단기기를 시작으로 응급의료 기기 분야까지 연구 개발 분야를 넓히고 있다.

설립한 지 5년째를 맞은 신생 의료기기 제조 전문 업체지만 우수한 기술력과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최 사장은 지난 9월 광주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급성 심정지 환자의 생명지킴이 심장제세동기를 개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최 사장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한 우리 회사 AED인 '하트플러스'는 국내외 다른 업체의 제품에 비해 기능성과 편리성이 상당히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라며 "5년 이내에 국내 AED 시장의 최대 30%까지 점유해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심감을 보였다. 그는 "가장 어려운 것이 연구 인력을 구하는 것"이라며 "아직은 열악한 지역 의료기기 제조업체에 대한 인력 확보, 세제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며 지자체들이 AED를 구입할 때 외국 제품만 선호하지 말고 국내 제품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최근 개발한 심장자동제세동기(AED : Automated Extemal Defibrillator)는 다른 업체 제품과 어떤 점에서 경쟁력이 있나.
"현재 우리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인지도는 낮지만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시장 규모가 작은 광주라는 지역적인 한계 부분이 있지만 후발 개발업체의 장점은 기존 제품들의 불편함, 또는 기능면에서 기술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보완하고 업그레이드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개발한 심장제세동기의 가장 큰 장점은 기능적인 면이다. 기존 국내외 업체의 제품은 전극 패드가 소아용과 성인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심장제세동기는 심폐소생술을 하는 기구로 응급한 상황에 사용해야 하는데 당황한 나머지 소아에게 성인용 전극 패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아와 성인 공용 패드를 꽂아 사용하게 했다. 기존 제품은 구분이 되어 있어서 사용하기 전에 꽂아야 하지만 우리 제품은 공용으로 아예 꽂혀 있다. 사용이 간편해진 것이다.

현장 상황을 15분 동안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혹여나 당시 상황이 필요할 경우 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그 외에는 다른 제품과 대동소이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소아, 성인 공용 패드를 사용하게 한 것이고 그리고 기존 제품은 패드 커넥터와 분리되어 있지만 우리 제품은 패드가 커넥터에 꽂혀 있어서 응급처방을 할 때 1단계 과정을 없앴다는 것이다."

- 의료기기 유통업을 하다 제작업체를 창업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1999년부터 2005년까지 6년 동안 의료기기 유통업을 했다. 의료기기 유통만을 할 경우 제조회사의 일정 정도 횡포라는 것이 있고 실적에 따라 대리점 권한을 제한하거나 박탈하고 판매망 지역도 제한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안정화에 어려움이 있었고 제조업체를 해볼만하다는 생각도 했다.

제조하면서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 영업망도 있고 유통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에 제조-유통 과정은 괜찮았다. 그런데 경쟁력을 가지려면 연구개발이 필요하고, 개발 인력이 필요한데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프로그래머, 이공계 인력은 서울에 몰려 있고 서울 인력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금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과 공동 개발을 하면서 인적 자원을 많이 활용해 왔지만 한계가 있다."


-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
"사실 경제 상황이 가장 어렵다고 할 때 제일 많은 돈을 투자했다. 그러나 심장제세동기 시장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전망해 투자를 했다. 현재 관공서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심장제세동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끔 법제화되어 있어서 적극적인 투자를 하면서 우리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지금까지 연구개발비, 설비 투자 부분이 많아서 자금 여유는 없지만 최근 이라크에 900대 수출 계약을 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렇게 큰 수출 계약 건은 아니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생각한다. 우리 제품의 경쟁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국내외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

- 나눔테크의 주력 품종은 무엇인가.
"올 6월 특허출원을 받은 심장자동제세동기 이외에 골밀도진단기와 양자치료기를 개발해 출시했다. 현재 저주파치료기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골밀도진단기는 우리만의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편리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양자치료기는 전기치료기의 일종인데 주파수 영역대가 저주파·중주파·고주파로 나뉜다. 우리 제품은 1헤르츠에서 1만 헤르츠까지 영역대를 넘나들면서 치료할 수 있다. 각각의 영역대에 맞는 최적의 치료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심장제세동기는 8월부터, 양자치료기는 12월부터 판매했고 이미지플러스라는 제품도 내놨다. 이미지플러스는 내시경을 찍었을 때 이상이 있는 프로세싱을 하면 영역대가 확연히 구분된다. 국내에서 최초로 보급할 계획이다."


"자금 30% 연구개발비로 투자... 올 매출 60억 원 예상"

a  최무진 사장.

최무진 사장. ⓒ 강성관

-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제조하는데 어떤 부분을 주력하나.
"의료기기의 경쟁력은 정확성, 재현성, 편리성에 있다. 정확한 진단을 여러 차례 걸쳐서 해도 똑같은 진단이 나와야 하고 사용하기에 편리한 제품을 시장은 원한다. 다른 제품도 있지만 골밀도진단기의 경우도 우리 제품은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양자치료기도 12월에 인증을 받았다. 골밀도진단기도 연간 수 백 대 씩 꾸준하게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 연구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심장제세동기 매출은 어떻게 전망하나.
"5년 안에 단일품목으로 1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는데 공공의료기관, 구급차, 소방서, 관공서, 학교, 군부대, 동사무소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의무적으로 소화기처럼 비치하게 될 것이다. 공공시설에만도 앞으로 40만대에서 50만대가 설치될 전망이다. AED는 가격대가 350만 원인데 전체 시장규모가 1조 5000억 원된다. 이 중 우리 회사가 10%를 점유한다고 치면 1000억 원 목표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신 있다. AED는 국내 업체 2개사, 해외 8개∼9개사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단지 우리 회사 제품은 인지도가 낮은 편이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최소 목표치가 시장의 10%인데 최대 30%까지 점유할 수 있다. 5000억 원 매출이 허황된 기대만은 아니다."

- 처음 3년 동안은 고밀도진단기만 판매했나. 매출 규모가 나아졌나.
"그렇다. 다른 업체 일반유통도 좀 했다. 전체적으로 3년6개월 동안 매출이 30억 원대 전후로 했다. 올해는 60억 원 정도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두 배 정도 증가했다. 올해 직원도 10명 이상 늘었고 기자재에 대한 투자도 과감하게 했다. 2006년까지 직원이 8명이었다. 지금은 23명으로 늘었다. 제품 생산은 직접 하지만 아웃소싱도 하고 있다."

- 올 매출이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 제품이 그만큼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력도 늘고 AED를 신제품으로 개발해 해외 시장도 개척해 100만 달러 정도 매출고를 올렸다. 국내에서도 상당히 선전을 했다.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 해외 시장 개척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것 같다."

- 앞으로 회사 경영에서 주력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은 AED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AED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다. 국내 시장 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제 시장이 열리고 있다. 적절한 대응 전략을 세워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AED 시장은 향후 최소 10년 동안은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10년을 보장 받았다는 생각보다는 더 좋은 의료 기기를 연구 개발하는 데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다. 이미지플러스를 업그레이드해 전 세계 시장에 내놓을 것이다. 양자치료기 역시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꾀해야 한다. 피부암진단기 등에 관심이 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의료기기 회사로 아이템이 적은 것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 의료기기 회사는 1개∼2개 제품을 가지고 영업을 하지만 우리는 3년 안에 서너 개 이상의 제품을 보급하고 있다. 단기간에 많은 기기를 출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인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연합의 경우 CE 인증, 미국은 FDA 인증이 있는데 현재 우리 회사의 경우 심장제세동기만 CE 인증을 받은 상태다. 미국 FDA, 일본, 중국의 인증을 받아 해외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전에는 고밀도진단기에 주력했는데 국내 시장만 신경을 써왔다. 고밀도진단기는 해외에서 각광받는 아이템이 아니어서 해외 시장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에서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광주지역의 유망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다."

- 원주에는 의료특구로 육성하고 있는데 광주의 경우는 어떤가.
"광주의 경우 광산업 등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고 원주는 의료특구를 지정해 의료기기 산업 등을 육성하고 있어서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인데 의료기기 역시 해외 전시회 참가가 중요하다. 해외 시장 개척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원주의 경우 업체들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경우 지원을 해 주고 생산 설비를 할 경우도 무상 임대나 저리 자금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광주의 경우도 물론 광산업을 육성하다 보니 의료기기 분야 지원은 빈약하다.

광주에서도 탄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연구 인력 확보, 세제 부분 지원책을 강구해 주고, 지자체가 지역 회사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해 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원주의 경우 미국 FDA나 일본 후생성 인증 등을 받을 때 비용 70% 정도 지원해 주고 행정적 지원도 해주고 있다. 또 해외 전시회 나갈 때 비용의 90%까지 지원해 주는데 어느 정도의 육성정책을 강구해 주길 바란다.

최근 광주 남구와 전남 강진군이 AED를 구입했는데 모두 외국 제품을 구입했다. 우리에게는 우리 제품을 소개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지자체들이 국내 제품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길 바란다."

a  최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나눔테크가 개발한 심장자동제세동기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많아 지고 있어 해외 시장 개척에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나눔테크가 개발한 심장자동제세동기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많아 지고 있어 해외 시장 개척에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강성관


#나눔테크 #최무진 사장 #심장자동제세동기 #광주 의료기기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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