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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4일 양산 솥발산을 찾아 고 배달호 열사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 윤성효
"달호 형님! 불러 봅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지회장 강대균)는 4~9일 사이 고 배달호 열사 7주기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노조 지회는 추모기간 동안 두산중공업 노동자광장 등에 '추모 펼침막'을 내걸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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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는 4일부터 9일까지 '고 배달호 열사 추모주간'으로 지정하고 각종 추모 행사를 연다. 배달호 열사는 살아 생전에 호루라기를 자주 불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 두산중공업지회
또 노조 지회는 확대간부들이 참석하는 속에 6일과 7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노동자광장에서 '촛불 추모 행사'를 연다. 추모제는 8일 오전 11시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연다.
또 노조 지회는 9일 오전 양산 솥발산에 있는 고 배달호 열사 묘역을 참배한다.
고 배달호 열사는 2003년 1월 9일 새벽 창원 소재 두산중공업 노동자광장에서 분신 자살했다. 한국중공업을 인수했던 두산중공업은 노조 간부 89명을 징계해고하고, 65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와 재산가압류 신청을 단행하는 등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었다. 이를 견디다 못한 고 배달호 열사의 분신 자살을 계기로 손배가압류가 사회 쟁점이 되기도 했다.
배달호 열사는 "두산이 해도 너무한다. … 얼마 전 징계자들이 출근정지가 끝나고 현장에 복귀하였지만, 무슨 재미로 생산에 열심히 하겠는가? … 두산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인간들이 아닌가?"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노조 지회는 최근에 낸 소식지를 통해 "비록 7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있어야 할 열사. 그 열사의 7주기가 다가왔다"면서 "살아 있으면 올해로 정년을 맞이하는 배달호 열사. 그는 이 자리에 없지만 항상 포근했던 옆집 아저씨 같은 분임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또 노조 지회는 "초 하나를 밝히며 열사의 뜻을 새겨 본다"면서 "날씨가 춥다고 귀찮게 생각할 게 아니다. 열사가 남긴 유서의 내용을 얼마나 지키고 만들어 놓았는지, 아니면 고민들은 하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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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솥발산에 있는 고 배달호 열사 묘역의 묘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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