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고향' 김해, 지방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민주당 정영두 위원장, 야당-시민사회 '시민공천배심원단' 구성 제안

등록 2010.01.22 17:19수정 2010.01.22 18:00
0
원고료로 응원

6.2 지방선거에서 관심 지역이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제안되어 관심을 끈다. 민주당 김해(갑) 정영두 위원장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김해위원회와 지역 시민사회단체에 '지방선거 연대'를 제안했다.

 

김해는 최근 들어 국회의원과 시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아닌 후보가 당선되는 비율이 경남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회의원으로 김정권(갑, 한나라당), 최철국(을, 민주당) 의원이 활동하고 있고, 김해시장은 한나라당 소속 김종간 시장이다.

 

광역의원의 경우 4명 중 3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명희진 의원이 민주당으로 당선되어 활동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20명의 기초의원으로 한나라당 12명, 옛 열린우리당 7명, 민주노동당 1명이 당선되었다.

 

6․2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의원 6명(갑 2명, 을 4명), 기초의원 21명을 뽑는 것으로 늘어났다. 기초의원 선거구는 6개인데 2명, 3명, 4명을 뽑는 선거구가 각각 2곳이고, 비례대표는 3명이다.

 

'좋은 후보 공천을 위한 김해시민공천배심원단' 구성 제안

 

a

정영두 민주당 김해갑 위원장은 김해지역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에 지방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 민주당 김해갑위원회

정영두 민주당 김해갑 위원장은 김해지역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에 지방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 민주당 김해갑위원회

정영두 위원장은 22일 "좋은 후보 공천과 민주세력 승리를 위한 김해지역 지방선거 연대를 제안합니다"는 제목의 제안서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세종시 수정, 혁신도시 후퇴 등 지방을 무시하고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거부하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후보 공천을 위한 김해시민공천배심원단' 구성을 제안한 그는 "반민생·반민주적인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민생·민주에 기여해온 좋은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며 "'당선되고 나면 정당을 바꾸는 정치철새', '당선되고 나면 민생은 외면하고 사리사욕만을 챙기는 정상배'를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고통을 받고 있을 때는 근처에 얼씬도 안 하다가 서거 이후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자 노 대통령이 목숨을 던져 만들어 놓은 민주화의 공간마저 돈으로 사고팔려는 파렴치한 정치모리배'들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깨어 있는 김해시민들이 나서서 '시민공천배심원단'을 구성하여 진정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좋은 후보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정영두 위원장은 "국민참여당의 등장으로 김해에서만큼은 어떤 야당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른 정당의 도움 없이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시장, 도의원 뿐만 아니라 시의원조차 안정적으로 당선시킬 수 없는 구도가 되어버렸다"며 "다야(多野) 구도를 야권분열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야권의 단결을 강제하는 황금분할'로 생각해야 하며 야권이 연대하지 않을 경우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거연대 방안으로, 그는 "좋은 후보 공천을 위한 김해시민 공천배심원단 구성을 제안"하면서 "좋은 후보가 아니면 나쁜 정당의 후보를 이길 수 없다. 반민생·반민주적인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민생 민주에 기여해온 좋은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김해지역 정당,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깨어 있는 김해시민들이 모두 함께 모여서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선거연대의 형식과 내용을 결정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정영두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지방선거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와 맞물리면서 노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김해지역은 피할 수 없는 전국적 관심지역이 되었다"면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전국에서 지켜볼 것이다. 연대가 전국적인 지방선거 승리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두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을 맞기도 했다. 현재 그는 '민주회복 김해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010.01.22 17:19 ⓒ 2010 OhmyNews
#지방선거 #정영두 위원장 #고 노무현 대통령 #김해시장 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모임서 눈총 받던 우리 부부, 요즘엔 '인싸' 됐습니다
  2. 2 카페 문 닫는 이상순, 언론도 외면한 제주도 '연세'의 실체
  3. 3 생생하게 부활한 노무현의 진면모...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4. 4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5. 5 "4월부터 압록강을 타고 흐르는 것... 장관이에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