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하얄리아 반환 환영하나 오염 치유가 우선"

27일 부산시로 관리권 이양... 시민사회단체-민주노동당 부산시당 '깨끗한 터' 강조

등록 2010.01.27 12:03수정 2010.01.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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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도심에 있던 미군기지 하얄리야 부대 전경. ⓒ 윤성효


부산 서면 도심에 있던 미군기지인 하얄리아(하야리아) 부대 부지 관리권이 27일 부산시로 이양되었지만, 시민사회진영은 걱정이 앞선다. 오염된 환경을 완전히 치유하지 않고 이양해 '반환과정에서 최악의 선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이 오염되지 않고 깨끗한 부지에 시민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운동에 나섰다.

범시민운동본부 "깨끗한 부지 되도록 시민운동 벌일 것"

'하야리아 부지 시민공원추진 범시민운동본부'(아래 운동본부)는 27일 오전 부산시민센터 나눔터에서 긴급 모임을 열었다. 운동본부의 상임공동대표단과 공동운영위원장단, 운영위원이 참석해 연석회의를 한 것.

운동본부는 "드디어 하야리아 부지가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하야리아 부지 관리권을 부산시로 이양하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최악의 선례를 남긴 이번 하야리아 부지 반환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무엇보다 하야리아 부지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지 반환과정에서 나타난 의혹들은 완전히 해소되어야 하며, 특히 시민공원이 오염된 시민공원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오염된 부지가 아닌 깨끗한 부지에서 시민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김길구(부산YMCA 사무총장), 김영진(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정각(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김희로(우리물산장려운동본부), 박인호(경제살리기시민연대), 유영란(부산여성단체연합), 이정이(민주주의민족통일부산연합), 이종석(부산경실련), 정영문(100만평문화공원조성시민협의회), 조정희(주부클럽연합회), 최소남(부산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부산 도심에 있던 미군기지 하얄리야 부대 정문. ⓒ 윤성효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오염 치유가 우선이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위원장 민병렬)은 27일 오전 하얄리아 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오염 조사와 오염치유가 우선"이라며 "환경오염 치유와 공원조성 실시계획에 시민참여가 보장되어야 하고, 오염치유 비용 문제를 부산시가 떠맡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얄리아 관리권 이양에 대해,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기지 반환은 기지반환 운동을 줄기차게 벌여온 부산시민들의 노력의 결과"라며 "하얄리아 환경오염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환경오염을 완전히 치유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며 모든 행정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염치유 비용문제를 놓고 외교부와 국방부, 부산시의 입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혹여나 부산시가 하얄리아 반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오염치유 비용을 떠안는 합의를 하지 않았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미군 기지 환경오염 치유 비용을 한국 정부가 부담한 것도 모자라 이마저 부산시민들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한다면 시민들의 외면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얄리야 부대 #미군기지 #범시민운동본부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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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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