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행사에서 민주노동당 모범당원으로 뽑힌 신은진씨와 그의 아들. 신은진씨는 아들과 함께 수상식장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엄민
"제 남편이 부당하게 정리해고 당해서 3년간 노동 운동할 때도, 임대아파트 시공사가 고의부도를 내서 집을 잃을 뻔 했을 때도, 부녀회 활동하면서 겪은 부당한 일들을 해결할 때도 다 민노당이 도와줬죠."이제 당원으로 활동한 지 5년째인 신씨는 올해 모범당원으로 뽑혔다. 또 6월 지방선거에선 포항 시의원 후보로 나설 예정이기도 하다. 신씨는 "이 때문에 바쁜 나날이 이어지자 엄마를 민노당에 뺏긴 것 같다는 아이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했다.
"민노당 활동하느라 바빠서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어느 날 큰 딸이 '엄마 왜 민노당 활동하는 거야?'라고 물어요. 그래서 대답하기를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세상에 많으니까 같이 잘 살아야 한다고 말했죠. 오늘 이 행사에 함께 온 아들이 저보고 엄마가 자랑스럽대요."'빨갱이' 소리 들으며 선거 운동... 창당10주년 발판삼아 진보세력 뭉쳐야그렇다면 민노당 활동은 당원들에게 기쁨만 주었을까. 창당 때부터 지금까지 민노당 일꾼이자 주역으로 활동해온 주재택 민노당 부내총무(40). 그는 민노당과 함께 한 10년은 시련과 고난의 시기라고 회고했다.
"민노당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빨갱이 소리 듣는 건 일상이었죠. 선거 운동 나갈 때마다 귀에 박히도록 들었어요. 거기다 10년 전만 해도 국회의원 후보가 투표자들 친목회에 관광차 대주고 환심 사려 뒷돈 주면서 당선되는 일이 허다했어요. 그만큼 선거 환경이 안 좋았죠. 그 당시 많은 민노당 당원이 자비로 밥 사먹고 휴가내서 선거운동했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죠."그렇게 애착을 가지며 일궈온 당이기 때문일까. 주재택씨는 지난 2008년 진보신당과의 분당 사태에 대해 가장 아파했다. 그가 생각하는 민노당의 에너지는 '진보세력 간의 연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일전에 '정치인들 헐뜯고 싸우는 건 다 똑같다'며 회의감을 표하는 시민들에게 민노당은 다르다며 설득한 적 있어요. 그래선지 최근의 분열 사태를 보며 그 당시의 약속이 생각나 자괴감이 들기도 했죠."그래서 그는 창당 10주년을 발판삼아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는 민노당이 연대하는 모습, 과학적이고 조직적으로 지지자들을 찾는 자세를 보였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진정으로 서민들과 사회적 약자를 돕고자 하는 '희생정신'과 '진정성'을 본다며 민노당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요즘 대학생들 정치에 관심없다구요? 민노당 당원은 달라요!민노당 창당 10주년 행사에는 청소년들과 대학생이 유난히 많았다. 민노당 깃발을 흔들며 함성을 지르기도 하고 이날 기념 문화제 무대에서 춤과 노래를 선사하며 생기를 불어넣은 이들도 상당수 대학생들이었다.

▲여대생 3인방 충청도에서 올라온 여대생들이 민노당 행사를 기념하며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미정, 이선연, 신아롱씨다.
엄민
그중 눈에 띄는 여대생 3인방. 충청도에서 2시간동안 차타고 서울까지 왔다는 신아롱(27. 호서대), 설미정(25. 고려대 세종캠퍼스), 이선연(22. 공주대)씨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선연씨는 "10주년 창당 기념식에 참석하니 정말 당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당 활동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맏언니인 신아롱씨는 민노당에 가입한지 6년차이자 충남도당 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원래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학내 투쟁 및 등록금 동결 운동 참여 하다가 자연스럽게 민노당 당원 활동을 하게 된 경우. 그는 "민노당에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청년 문제 외에도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설미정씨는 "용산 참사, 쌍용차 파업 현장에 직접 가보기도 하고 촛불 집회에도 참석했다"며 "그런 과정 속에서 민주 노동당의 당원이자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 실업 문제나 비정규직 문제는 진보 측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MB정부가 '친서민'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그럴수록 차별화 된 민노당의 '진정성'을 전달해야 한다"고 당차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런 대학생들에게 민노당 창당 10주년은 어떤 의미일까. 그들은 활짝 웃으며 "대한민국 진보의 첫걸음"이라 답하면서 "앞으로 민노당 당원으로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엄민기자는 11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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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10년, 그 때 그 사람들 한 자리 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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