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벚꽃해안도로 올레에 핀 조화로 만든 벚꽃
김강임
벚꽃 핀 거리... 시나브로 봄의 징조겨울비가 내릴 것 같은 포근한 날씨, 검은 모래사장을 끼고 걷는 해안도로는 아마 제주도에서 가장 따뜻한 곳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제주의 남쪽 하효동은 감귤도 맛이 있지 않은가? 쇠소깍 소나무 숲이 멀어지자 해안도로 시야가 탁 트였다.
겨울 보도기행의 참맛이라면 걸으면서 생성되는 에너지의 힘이다. 그 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했다.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걷다보면 몸속에서 에너지가 생성됨을 느낀다. 그리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해안도로 올레 가로수에는 벌써 벚꽃이 피어 있었다. 그 벚꽃은 생화가 아니라,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조화였다. 비록 그 벚꽃이 조화일망정 겨울 해안가에 피어있는 벚꽃은 시니브로 시나브로 봄이 오고 있다는 징조였다.
"비가 올지 모르니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읍시다!"
서너 걸음 앞선 동행자는 벌써부터 내 간세다리('게으름뱅이'의 제주 사투리)를 걱정하고 있었다.
"알았수다!"그는 내 대답이 얼마나 무모한 답변이라는 것을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