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사, LH통합공사 일괄이전 검토시 '보이콧' 불사

국토부 3차 이전협의회 돌연 연기에 김 지사 강한어조로 정부비판

등록 2010.02.03 20:47수정 2010.02.03 20:47
0
원고료로 응원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통합본사 이전방식과 이전지역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는 가운데 김완주 지사가 분산배치 원칙이 훼손될 경우 논의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3일 김 지사는 도청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정부가 분산배치 원칙을 정했으면 우물쭈물하지 말고 계속 밀고 나가야지 뒤늦게 경남도의 일괄이전안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앞뒤가 안 맞는 무원칙한 행동이다"고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정부가 일괄이전을 검토할 경우 회의(지방이전협의회) 참여를 보이콧할 것이다"며 "1년 이상 분산배치 원칙을 강조해놓고 일괄이전안까지 검토하는 것은 '갈팡질팡 행정'이 아닐 수 없다"고 대정부 대응수위를 높였다.

 

그는 "일괄배치안이 논의될 경우 회의에 참여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국토부가 LH공사 지방이전 3차 회의를 또 다시 연기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전북도의 공식 입장은 분산배치로 일괄배치는 수용할 수 없을 뿐더러 정부가 당초 밝힌 분산배치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LH통합본사 이전과 관련, CEO배치를 전제로 전북 24.8%vs경남 75.2%라는 분산배치안을 국토부에 제출한 상태이며 경남도의 경우 일괄이전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는 그 동안 분산배치 원칙을 계속 유지하다고 지난해 경남도로부터 일괄이전 의견서를 제출받아 논란을 빚고 있다.

 

경남도가 국토부에 제출한 일괄이전안은 전북에 일괄이전시 전주완주 혁신도시로 이전할 농촌진흥청 등 산하기관을 경남 진주 혁신도시로 이전하고, 그 반대의 경우 국토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을 전북에 이전시키는 방안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제2차 협의회를 개최한 이후 1개월이 넘도록 3차 회의를 갖지 않는 등 차일피일 논의를 미루고 있어 지방선거 이후로 논의시점을 넘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분산배치든, 일괄이전이든 어느 한 지역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김 지사가 이날 강도 높게 정부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그 동안 대응수위와 비교할 때 이례적인 것으로 선거를 앞두고 LH통합공사 유치에 대한 강한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

2010.02.03 20:47ⓒ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전민일보>
#김완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