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요 무지개 송어회, 정말 입맛 당기죠?

오늘 주인공은 <슈베르트>의 '송어'가 아닌 백운산 '무지개송어'다

등록 2010.02.04 10:43수정 2010.02.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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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생선의 귀족 무지개 송어회다. 뱃살부위가 맛이 으뜸이다. ⓒ 조찬현

민물생선의 귀족 무지개 송어회다. 뱃살부위가 맛이 으뜸이다. ⓒ 조찬현

'오지고 푸진 맛'의 멋진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슈베르트의 '송어'가 아닌 백운산의 '무지개송어'다. 무지개송어는 민물생선의 귀족으로 알려져 있다. 고단백 저지방인 송어는 바다 생선회에 견주면 그 가격 또한 무지 착하다. 송어요리는 회, 구이, 찜, 튀김, 훈제, 매운탕 등의 다양한 요리가 있지만 송어회를 추천한다. 송어회를 주문하면 칼칼한 송어매운탕은 덤이다.

 

고급 어종인 송어회 값이 왜 무지 착한지 바다 생선회와 비교해보자. 4인 가족이 외식을 했을 때 바다회는 1인 기준 2만원이다. 송어회는 1인 기준 1만원이면 족하다. 바다생선회가 한 접시에 8만원인데 비해 이곳 제일송어산장의 송어회는 3만5천원이다. 매운탕은 덤으로 나오기 때문에 식사를 해도 4만원이면 넉넉하다. 어느 누가 어찌 송어회를 착하다 하지 않을까.

 

백운산 무지개송어는 지금이 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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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요리는 회, 구이, 찜, 등의 다양한 요리가 있지만 송어회를 추천한다. ⓒ 조찬현

송어요리는 회, 구이, 찜, 등의 다양한 요리가 있지만 송어회를 추천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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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물이 다른 이곳의 무지개송어는 그 맛 또한 유별나다. ⓒ 조찬현

노는 물이 다른 이곳의 무지개송어는 그 맛 또한 유별나다. ⓒ 조찬현

시리도록 맑은 물에 얼굴이 너울거린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수선화가 된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 나르키소스가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러운 곳이다. 백운산 한재계곡, 때 묻지 않은 이곳에서 송어 떼가 노닌다. 빛깔도 아름다운 무지개송어다. 때깔 좋은 고기가 먹기에도 좋다고 했던가. 노는 물이 다른 이곳의 무지개송어는 그 맛 또한 유별나다.

 

농사를 짓던 기정진(66, 제일송어산장)씨가 22년 전 이곳의 자연환경에 반해 송어와 인연을 맺은 곳이기도 한다. 송어양식장이 위치한 곳은 해발 600m 고지대로 주변에 민가가 없어 오염원이 없다. 1급수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무지개송어 양식장으로는 최적지다.

 

일반적으로 송어회는 바다에서 나는 생선회의 소비가 뜸한 여름철에 많이 먹는다. 하지만 송어는 지금이 제철이다. 월동기인 겨울철(4개월)에는 일반 사료를 먹지 않기 때문에 송어회 맛이 절정을 이룬다. 대자연의 백운산 계곡에서 플랑크톤 등의 먹이를 먹으면서 자라는 송어회의 맛은 정말 대단했다. 어쩐지 노는 물이 다르다 했더니.

 

노는 물이 다른 무지개 송어, 그 맛도 일품일세!

 

된장양념, 겨자소스, 초장이 선보였다. 송어회는 겨자소스가 무난해 보였다. 무지개 송어회 맛을 봤다. 단맛에 차지고 부드러운 게 단박에 입맛을 사로잡는다. 회는 뱃살부위를 최고로 친다. 송어회 역시 뱃살 부위에서 쫄깃함과 맛의 탁월함이 느껴졌다. 다음은 꼬리부분이다.

 

백운산 무지개송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번 맛본 이라면 분명 다시 찾을 듯싶다. 된장양념과 초장양념에 먹어도 나름대로 맛이 괜찮았다. 바늘 가는 데 실도 가는 게 자연의 이치, 이리 좋은 안주에 한잔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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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송어는 지금이 제철이다. ⓒ 조찬현

무지개 송어는 지금이 제철이다. ⓒ 조찬현

송어회에 백운산의 산다래주가 정말 잘 어울렸다. 이곳 주인장에게 말만 잘하면 산다래주 한잔쯤은 거저다. 혈액순환이 잘되고 중풍에 좋다는 이 술 한잔에 세파에 찌들어 꽉 막힌 혈관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덩달아 기분도 좋아진다.

 

배추의 노란 속잎 한 장에 송어회를 올리고 마늘과 고추를 넣어 양념장에 쌈을 해도 좋았다. 포만감에 상큼한 맛이 입안 가득하다. 쌈은 오지고 푸짐함이 좋다.

 

산장 주변에는 고로쇠나무와 도토리나무가 지천이다. 백운산에서 자생하는 도토리로 직접 만들었다는 도토리묵 또한 별미다. 산짐승들 먹이는 손대지 않고 집 주변의 도토리만 주워 서 만들었다고 한다. 양념장을 끼얹어 내놓은 도토리묵은 먼저 먹은 묵이 입안에서 채 사라지기도 전에 젓가락이 또다시 그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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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 유지를 위해 얼린 도마 위에서 바로 손질해 내놓는다. ⓒ 조찬현

선도 유지를 위해 얼린 도마 위에서 바로 손질해 내놓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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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물이 다른 무지개 송어는 그 맛도 일품이다. ⓒ 조찬현

노는 물이 다른 무지개 송어는 그 맛도 일품이다. ⓒ 조찬현

"예전(1972년)에 무주구천동에서 송어회를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기가 막히더라고, 그때 혼자서 한 접시(1kg)를 다 먹었어요. 어쩌면 그 맛에 반해 송어양식장을 하게 된지도 몰라요."

 

주인장이 반했다는 무지개 송어회, 정말 그 맛을 알 것 같다. 일반회의 절반 수준으로 값도 착한데다 맛은 그 갑절이나 되니 그저 반할 밖에.

 

수라상에 오른 '들무나물'에 고랭지 고들빼기까지...

 

나물 중에 가장 귀하다는 들무나물도 있다. 언뜻 보면 취나물 같기도 한데 그 맛은 한마디로 오묘하다, 쌉싸래한 것이 집나갔던 입맛까지 확 돌아서게 만든다. 일부 사람들만 안다는  들무나물은 갖은양념에 참깨가루와 참기름으로 버무렸다. 단골손님이 오면 "그 나물 없냐며 제일 먼저 찾는다"고 한다.

 

한 달 넘게 푹 삭혀야 맛이 난다는 중파김치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들무나물과 중파김치의 맛에 매료되어 허우적대는데 또 다른 강적이 나타났다. "넌 도대체 누구냐?" 뿌리가 손가락 굵기만 한 것이 예사 녀석이 아닌 듯싶었다. 고랭지고들빼기라고 한다. 고들빼기김치를 심심찮게 먹어봤지만 이 녀석은 확실히 달랐다. 뿌리가 굵어 씹히는 맛이 좋은데다 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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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송어 매운탕은 얼큰하고 국물이 진했다. ⓒ 조찬현

무지개송어 매운탕은 얼큰하고 국물이 진했다. ⓒ 조찬현

매운탕이 선보였다. 무지개송어 매운탕은 얼큰하고 국물이 진했다. 밥 한술과 함께 먹어보니 썩 잘 어울렸다. 여성들의 미용식으로 인기 높은 송어매운탕 맛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서금양(37)씨는 "얼큰하고 담백하다"고 한다.

 

매운탕의 주재료는 회를 뜨고 남은 송어를 넣고 애호박, 미나리, 대파와 다진 양념에 된장을 약간 풀었다. 무지개 송어매운탕 이 녀석이 또 술을 청한다.

 

노는 물이 다른 무지개 송어는 그 맛도 일품이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들무나물'에 고랭지 고들빼기까지 반찬 또한 별났다. 제철 맞은 백운산 무지개송어의 맛 정말 좋다. 어때요 백운산 무지개 송어회, 정말 입맛 당기죠.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백운산 #무지개송어 #송어회 #들무나물 #중파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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