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외침 "제2 쌍용차 사태는 피해야"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자 40명이 지난 1일 밤부터 본관 2층과 옥상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산별 대표자들은 "노조 파괴 목적의 정리해고 철회와 평화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김재명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위원장, 진선식 전교조 경남지부장, 정동길 전국화학섬유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장, 정순복 전국건설기계노조 경남지부장, 오상룡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장, 조형래 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 사무국장 등은 4일 오전 비가 내리는 속에 대림자동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대림자동차 해고자들이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산별 대표자들은 비가 내리는 속에 4일 오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철회'와 '평화적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 윤성효

이들은 "해고 노동자들이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전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든 일터로 돌아가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라며 "한진중공업이 정리해고 중단을 했듯이, 대림자본가도 노조 파괴를 목적으로 한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철회와 평화적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며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문제가 쌍용자동차 사태와 같이 파국을 맞아서는 안 된다. 해고노동자들이 정든 일터로 돌아가 현장의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오는 12일 대림자동차 앞에서 '경남지역 노동자대회'를 열고, 창원시내에서 촛불문화제와 선전전을 벌인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산별 대표자들은 "평화적인 사태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림자동차 자본이 끝까지 노조 파괴를 위한 정리해고를 고집한다면 불매운동과 원청업체에 대한 물량 중단 압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대응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림자동차 해고자들이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산별 대표자들은 비가 내리는 속에 4일 오전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림자동차 관리직 사원이 담장 안쪽에서 이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있다. ⓒ 윤성효

2륜차를 생산하는 대림자동차는 지난해 10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직원 665명 중 193명을 희망퇴직시키고 10명을 무급휴직, 47명을 정리해고했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달 11일 무급휴직 40%의 조정권고안을 냈는데, 사측은 지노위 권고안보다 후퇴한 '30% 1년간 무급휴직과 10여 명의 관계사 취업, 나머지 인원 희망퇴직'이라는 안을 제시했다.

대림자동차 해고자들은 지난해부터 정문 앞에서 컨테이너·천막농성을 벌이다 지난 1일 밤 늦게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현재 대림자동차 공장에선 정상 조업이 이뤄지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산별 대표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자 관리직 사원이 담장 안쪽에서 사진을 찍다가 민주노총 관계자로부터 항의를 받고 중단하기도 했다.

대림자동차 주변에는 경찰력이 대기하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에서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