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심위, 우근민에 '후보 부적격' 결정

"성희롱은 도덕성과 자질에 심각한 결격 사유"

등록 2010.03.17 09:06수정 2010.03.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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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우근민 전 지사 16일 오전 우근민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 전 지사는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도지사 후보에게 자의적 판단을 내린 다면 그 결과는 중당당이 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근민 전 지사 16일 오전 우근민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 전 지사는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도지사 후보에게 자의적 판단을 내린 다면 그 결과는 중당당이 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의소리> 김봉현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공천 심사를 벌인 끝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우 전 지사는 지도부의 뜻을 모아 복당을 요청해놓고 공심위가 부적격 판정을 내리는 처사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공심위는 16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전남, 전북, 광주, 경기 지사 후보의 선출방식을 논의하고, 논란이 일고 있는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공천 자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밤 9시 10분경 회의가 끝나자 공심위 간사인 오영식 전의원과 박선숙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공심의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우근민씨과 관련해서 제기된 "성희롱 문제는 민주당 공직후보자로서 가져야할 도덕성과 자질에 심대한 결격사유라고 판단"하여 "공직후보 자격과 관련해 부적격 판정을 공심위원 전원일치로 의결하였다"는 내용이다.

우 전 지사가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공심위가 당사자도 모르게 공천심사를 진행한다고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6차 공천심사위원회는 당헌당규에 따른 정당한 절차에 기초한 공심위의 심의·심사과정이었고 공심위의 논의와 심사는 해당 후보자의 인지와 무관한 문제"라고 일축했다.

16일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중앙당에 도당의 대의원과 당원들로 공천 자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한 후, 우 전 지사는 종일 제주도당사에 머물면서 중앙당의 회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공심의 회의에서 본인에 대해  '배제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을 듣고나서 9시 50분경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그리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심의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우 전 지사는 공심의 회의 결정에 대해 "엄격한 복당 심사와 예비후보자 자격 심사를 해서 통과시켜 놓고, 공직후보자로서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은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냐",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의'인데, 정치 신의도 지키지 못하면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민주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우 전 지사는 17일 오전에 열릴 "최고위원회 회의 결정을 지켜보고 그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지만, 최고위원회가 공심위의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현재로는 매우 낮아 보인다. 우 전 지사가 민주당 지도부에 불만을 감추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최고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탈당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우근민 #우근민 성추행 #6.2 지방선거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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