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긴박감 흐른다

전남지사 경선방식· 일자 확정... 유권자 반응은 냉담

등록 2010.03.17 16:26수정 2010.03.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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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2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은 경선방식과 일정를 확정하고 후보들은 단일화를 선언하는 등 지방선거 분위기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정작 선거의 주최인 유권자들 반응은 시큰둥이다.

 

민주당 공심위는 17일 전남지사 경선방식을 도민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로 가닥을 잡고, 박준영·주승용·이석형 예비후보들에 대한 중앙당 면접을 마쳤다. 면담은 출마의 이유와 경쟁력·당 기여도·도덕성 등에 대해 질의 응답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심위는 또 이날 광주시장 경선(4월 10일)에 앞서 오는 21일 후보에 대한 면접을 한 뒤 당일 1차로 2∼3명의 압축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때를 같이해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인 이용섭 의원과 전갑길 전 광산구청장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표심이 겹치는 두 사람에 대한 단일화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 여론조사에서 단 1%포인트라도 앞선 사람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 했다"고 밝혔다. 또 양형일 전 의원과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장관도 후보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실무진들이 만나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과 일정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같은 정치권의 숨가쁜 일정으로 각 후보 선거 캠프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잠시 잡아두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여야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 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민의무시', '일당독재', '밥그릇 챙기기' 등으로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읽지 못한 정치권의 책임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달 18일 광주시의회가 자치구의원 4인선거구를 2인선거구로 분할·축소하는 결정은 민심을 거스르는 민주당 15년 독주가 빚어낸 대표적인 자충수로 민심이반을 절정에 이르게 했다.

 

이같은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을 또다른 측면에서 찾는이도 있다.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군들이 전체 유권자들보다는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한 당원공략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것.

 

소수정당이나 무소속 등의 예비후보자들도 어깨띠를 매고 표밭을 누비기보다는 향후 민주당 후보 구도 등을 지켜보며 사실상 호흡을 조절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후보자끼리 과열양상을 빚으면서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거구는 '후보자는 있어도 유권자는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지나쳐 투표율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 목소리도 일고 있다.

 

이같은 유권자들의 반응이 싸늘해지자 각 후보 캠프는 차별화된 선거전략을 다시 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참여신당의 한 기초단체장 후보는 "어짜피 공직선거법이 강화돼 자칫 섣부른 선거운동을 하다가는 결과적으로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며 "지금은 선거캠프를 차려 전력하는 것보다는 가족단위로 후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호남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3.17 16:26ⓒ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호남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경선방식 #후보단일화 #유권자반응 #선거전략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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