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생활 힘들어도 계속 하고 싶어요"

[기획기사] 지방에서 연기자와 연출가를 꿈꾼다는 것은? '4부'

등록 2010.03.25 10:47수정 2010.03.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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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연극배우 주현정

연극배우 주현정 ⓒ 무비조이(MOVIEJOY.COM)


부산 극단 '드라마팩토리'에서 연극배우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주현정씨와 극단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 번 특집기사 '지방에서 연기자와 연출가를 꿈꾼다는 것은?' 1부로 다룬 적이 있다.

이번엔 극단이 아닌 여배우로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그녀는 낮 시간에는 학교에서 인턴조교로, 저녁 시간에는 극단 '드라마팩토리'에서 공연과 연습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는 패기 가득 한 여배우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연극배우로서의 희망과 꿈 그리고 어려움은 무엇인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 이 인터뷰는 3월 15일 이루어졌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연극스태프 일 시작한 그녀

- 주현정씨와는 이번이 두 번째 인터뷰입니다.(웃음) 현재 부산에 있는 극단에 들어가서 연극배우로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대학교 3~4학년 때 보통 자신의 인생이나 취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습니까? 주현정씨 같은 경우에는 언제 극단에 들어가서 연극배우로서 생활 하겠단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연극부에 들었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고3 때부터 연기자의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서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부 06학번으로 입학하고,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사실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 기간 동안 선배들을 따라다니면서 연기가 아닌 조명과 음향 그리고 무대 만드는 것 같은 스태프로 일을 했어요. 20살 때부터 이런 극단 현장 작업에 많이 참여하고, 아르바이트도 극단에서 계속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연극에 대한 열정이 더 커졌어요. 생각해보면 대학 들어오자 말자 내가 연극을 생업으로 해야 되겠구나 열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통 여자동기들보다 극단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서, 대학 다니는 동안 정말 부산에서 활동하시는 많은 예술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런 분들을 통해 연극이(공연예술) 어떻게 공연되어지는지, 어떤 목적으로 관객들을 만나는지, 어떤 제작과정을 거쳐서 무대에 올려 지는지 가까이서 경험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경험을 하다 보니 사실 연기를 직접적으로 하게 된 것은 얼마 안 되었어요. 이번 작품 '광대'가 세 번째 작품인데요. 앞에 이야기 드린 그런 경험들이 저를 연극배우로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 그럼 2~3년 동안은 아르바이트가 됐든 혹은 다른 이유였든 연극 스태프로 활동 하신 건가요?
"예 2~3년 정도 스태프 활동을 했어요. 물론 학교에서는 연극전공 학생이니까 연극창작 실습을 한다거나 연기연극 워크숍을 한다거나하면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밖에 나가면 연기자가 아닌 전체적인 연극작업을 경험하는 스태프여서 연기로는 참여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이런 스태프 일을 하면서 더 연극배우에 대한 매력에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연극배우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드라마팩토리 김세환 대표와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연극 못 보는 학생들도 많은데 어떤 계기로 고등학교에서 연극부에 들어가고 연극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 연극부가 있었어요. 부산에서 유명한 연극부였는데요.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영상고등학교(현 영상예술고)였습니다. 지금은 영상예술고에 연기과가 있는데요. 제가 다닐 때는 연기과가 없었고 연극부가 있었어요. 그때 매년 학교에서 행사를 하는데 부산청소년예술제를 개최를 해요. 그 청소년예술제 안에 연극예술제가 있는데, 그 예술제에 3년 동안 출전을 하면서 그때부터 연극을 보게 되었고, 졸업한 선배들 공연도 보러가게 되었어요. 그렇게 되면서 다양한 연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부산에도 실력파 연극배우가 많아요

a 연극배우 주현정

연극배우 주현정 ⓒ 주현정


- 좀 어려운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실력이 있으면 지방에 있지 않고 서울로 온다. 실력이 안 되니까 부산에 있는 것 아니냐?'하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만큼 부산에서 시작했다가 서울로 올라가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나온 소리 같은데요. 부산에서 활동을 주로하면서 서울에서도 활동을 같이하는 영화인이나 연극인들이 거의 없다는 소리입니다. 결국 서울로 문화 자체가 집중되면서 발생한 문제 같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전 아직 일류가 아니지 않습니까? 졸업한 지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한 학기동안 학과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요. 그리고 저녁에는 공연도 함께 병행하고 있는 현실이고요. '실력이 있으면 지방에 있지 않고 서울로 온다'란 말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인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저는 서울에 대한 열망이 높지는 않은 편이고요.

그리고 부산에도 실력파 연극배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명륜동에 있는 열린소극장 단체 같은 배우-관객-공간 같은 프로젝트팀도 있고요. 부산에서도 실력 있는 연출가분도 계시고요. 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인정받는 실력파 연극배우 분들도 몇 분계십니다. 그래서 '실력이 있으면 지방에 있지 않고 서울로 온다'는 말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문제를 저한테만 국한시켜서 생각해보면, 저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서 더 잘했으면 좋겠단 열망이 지금 더 컵니다. 좀 더 연기 내공을 쌓고 싶습니다. 서울에 가게 되더라도 그게 우연한 기회가 아니라, 나 스스로 열심히 해서, 서울이나 다른 곳에서 나를 필요로 할 때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저 자신을 돌아보면 아직 전 일류도 아니며 삼류, 사류, 오류 정도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지금 배워야 되고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극단에서 배울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 주현정씨 같은 경우에는 아직 연극배우로 초년생인데요. 자신이 생각했을 때 부산에서 극단이나 연극배우로서 활동하는 어려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은 서울보다 문화적으로 뒤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지 않아요. 왜냐하면 소극장도 많이 생기고 소극장협력단체도 있어요. 이런 협력체를 통해서 관객들도 소극장으로 많이 끌어당기고 있는 상태예요. 분명 예전보다는 부산도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좋은 취지로 생긴 젊은 극단들이 많이 있는데 얼마 못가서 금방 해체가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보니 자신들은 스스로 하고 싶은 열망은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팀이 해체되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까워요. 특히 기존 기성세대들과 새로 생긴 젊은 극단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든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연극배우로 생활한다는 것, 쉽지 않음을 알고 있어요

a 연극배우 주현정

연극배우 주현정 ⓒ 무비조이(MOVIEJOY.COM)


-제가 실제 알고 지내는 분들 중에서도 안타까운 분들이 있습니다. 예술이나 문화를 하시는 분들 중에서 돈을 잘 버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에 반해서 배고픈 분들 역시 많습니다. 감독이나 배우가 되는 것이 자기 꿈인데 현실적인 생활고와 문제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주현정씨가 이제 신입연극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주현정씨는 아직 젊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할 마음도 있고 열정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연극배우로서 생활한다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어려운 난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쉽지 많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100명한테 물어보면 90명은 그런 대답을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졸업하는 동시에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어머니가 지금도 저 때문에 일을 하고 계시지만, 개인적인 소망으로 '어머니를 좀 더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깊게 생각을 해보니 왜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부에 들고, 대학은 연극영화과를 나왔는지 자신 스스로 물어보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생각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던 것을 계속 해야겠다 그런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학교에서 하는 인턴조교는 한 학기 정도 하면 끝이 납니다. 그 기간이 끝나고 나면 아마 2010년 끝날 때까지는 계속 공연하면서 생활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 이후가 되면 다시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연극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도 연극을 생업으로 해야 하고 집에 부모님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집에서는 정말 저를 많이 이해를 해주세요. 제가 선택한 일에 대해서도요. 어머니는 제가 선택한 일에 대해 정말 전적으로 믿고 계시고 많이 도와주십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저한테 지금 제일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어려움이 많겠지만 견뎌내고 싶습니다."

- 앞에 드린 질문들이 좀 무거웠는데요. 이제 분위기를 좀 바꾸어 보겠습니다. 연극 세편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생으로 학교에서 실습으로 하던 연극과 극단에 들어가서 관객들 앞에서 하는 연극 사이에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학교에서 실습으로 연기할 때는 저밖에 몰랐던 것 같습니다. 관객들 앞에서더라도 오로지 나를 위해서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는)누군가를 위해서라고 생각을 안 했거든요. 그냥 오로지 나 개인의 연기발전을 위해서 한다고만 생각했어요. 지금 졸업을 하고나서 극단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이런 것이 교감이란 생각이 듭니다. 관객들과 주고받는 감정적 느낌뿐만 아니라 상대배우에게서 받는 감정적 느낌이 있습니다.

정말 내가 상대배우에게 연기를 통해 어떤 느낌을 주고 나 또한 상대배우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고, 지금은 생업으로 연극을 해야 되겠단 생각이 드니까 나름 더 치열해져야겠구나. 나한테 이 길밖에 없단 생각도 들어요. 학교에 있을 때 보다 극단에 있으면서 따뜻한 마음이 들어요. 서로에게 연기를 통해 피드백을 받으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

지금은 혼자가 아니라 다 같이 하는 것이 연극이란 것을 느끼고 있어요. 극단 식구들과 관객들과 함께 말이에요. 물론 지금도 배울 것이 더 많지만요.(웃음)"

- 영화도 생각보다 NG가 많이 납니다. 연극 같은 경우에도 아무리 리허설을 철저히 해도 실수 하는 프로배우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주현정씨도 이제 초보연극배우로서 실수를 했을 것 같은데요.(웃음) 그런 실수 할 때 어떻게 넘기시나요? 그리고 실수하면 관객들이 눈치를 채는지도 궁금합니다.
"그게 상황에 따라 다른데요. 실수 할 때 혼자서 잘 넘기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배우가 도와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실수를 했는데 아닌 것처럼 넘기기 위해서는 일부러 무대 위에서 아닌 것처럼 큰 소리를 칩니다. 더 당당해지고 관객 분들에게 더 패기를 보여드리려고 하는 편이고요.(큰 웃음)

그래서 그 순간에는 관객들이 실수 했는지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대부분은 실수했다는 것을 모르고 넘어가주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상대배우가 잘 마무리해서 이런 실수를 만회해주기도 합니다. 될 수 있는 한 관객 분들에게 제가 실수했다는 것을 모르게 하는 편입니다. 실수하더라도 연극의 일부로 생각하고 즐기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영화는 컷으로 이루어지는 예술이고요. 롱테이크도 최근에는 10분 이상 넘어가는 작품이 거의 드뭅니다. 반면에 연극은 호흡이 엄청 긴 편인데요. 그렇게 호흡이 긴 연극공연을 매일 같이 하다보면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낮에는 학교에서 일도 해야 되고 저녁에는 공연도 해야 되는데요.(웃음)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한데요. 지난 주에는 공연이 끝나고도 계속해서 연습을 했거든요. 오늘도 공연을 쉬는 날이지만 마치고 연습을 하기로 되어 있어요.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나서도 배우들은 좀 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계속 연습을 합니다.

롱테이크이기 때문에 한 부분을 무한반복 연습을 하거든요. 상대배우가 안되면 될 때까지, 저도 마찬가지로 안 되면 될 때까지, 그러다보면 10시를 넘어서 1시 2시까지 가는데요. 안 되다가도 되는 순간이 딱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 드디어 내가 이것을 제대로 표현했다. 혹은 우리들끼리 이야기로 '드디어 터졌다. 드디어 뭔가 되는구나.' 이런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어요. 그러면 정신이 번쩍 들고 힘이 솟아요.

- 연출가들은 정말 독하단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영화도 그렇지만 감독이 마음에 드는 장면을 얻기 위해서 같은 장면을 엄청 많이 찍는 경우도 있고, 배우들에게 계속해서 연기에 대해 주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나올 때 까지 계속해서 한 장면을 고집하는 감독도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드라마팩토리'에 계신 연출가분들도 완벽함을 추구하시는 분이신지 아니면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느긋이 기다려주시는 스타일인지 궁금합니다.
"지금 '드라마팩토리'에 계신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느긋하게 기다려주시는 스타일입니다. 배우들에게 어떤 것을 혹독하게 요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끌어 나오도록 해주시는 스타일 같아요. 평소 생활 스타일도 상당히 프리하십니다. 공연이 올라가고 나서도 기다려주시는 편이세요. 연기는 자기 스스로 마음가는대로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세요. 힘들 때는 쉬는 시간도 많이 주시는 편이세요. 더 이상 안 되겠다 생각하시면 휴식을 하고 다시 연습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 '광대' 연출가는 김준영씨인데 원래는 연극배우이십니다. 작년 밀양여름연극축제에서 남자연기상도 받으셨어요. 처음으로 이 작품을 통해 연출을 맡으셨어요. 그래서 김준형 연출가님이 상당히 힘들어 하셨어요. 김준영 연출가님은 배우 출신이시다보니 감정적인 부분을 더 끌어올리는 트레이닝을 많이 시켜주세요. 그게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다른 질문은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감독 연출력이 떨어지면 절대 좋은 작품이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연극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연출가 역할이 큰지 아니면 배우의 역할이 큰지요?
"연극은 영화와 달리 배우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컷과 컷으로 이루어져 있고 편집의 예술이라고도 하는데요. 그만큼 연출과 편집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단 의미 같습니다.

이에 반해 연극은 우선 무대에 극이 올려 지면 배우들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오랜 시간 관객들과 마주보고 감정적 교류를 하는 것은 배우들이기 때문에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연출가는 연극에서 큰 밑그림을 그리고 극 뒤에서 배우들에게 조언을 해주면서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갈 수 있게 트레이닝을 해주는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힘들 땐 제 마음속 어머니의 모습을 꺼내보고 싶어요

a 연극배우 주현정 학교에서 인턴조교로 낮에 일하는 모습

연극배우 주현정 학교에서 인턴조교로 낮에 일하는 모습 ⓒ 무비조이(MOVIEJOY.COM)


- '드라마팩토리'에 가보니 젊은 극단이란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젊은 극단이 가지고 있는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희 극단은 상당히 젊은 극단입니다. 심지어 배우들 중에서는 아직 재학생도 있어요.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이 많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발전할 가능성의 시간 말입니다. 지금은 저희가 부족하겠지만 젊은 극단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할 가능성이 높은 극단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나 공연들이 앞으로 많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더 좋습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가장 많은 공연을 올린 극단이 저희였습니다. 그 정도로 지치지 않는 작업적인 마인드, 하고 싶은 마음과 열망이 큰 극단이 가장 큰 힘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연극 세편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관객들이 얼마 없으면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떠신지요? 관객이 많을 때와 관객이 없을 때 연기에 있어서 감정적으로 동요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관객들이 많이 오셨으면 힘이 더 나고 재미있고 그렇습니다. 더 열심히 연기해야 될 것 같고 에너지도 더 많이 올려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관객이 없는 날에는 가끔 허무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을 떠나서 저 스스로 연극을 즐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래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객이 없어도 공연은 계속해서 올려 져야 합니다. 그래서 연극을 이제 즐기면서 하고 싶습니다."

- 공연을 계속하다보면 잊지 못할 관객들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혹시 지금 생각나시는 관객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 있습니다.(큰 웃음) 작년 11월에 '혈액형 별자리 그리고 또 무엇'이란 공연을 하는데 그때는 배우가 9명이었거든요. 부산 사투리로 진행된 공연이고 언어 위주로 진행된 공연이었기 때문에 계속 말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집중을 하고 있어야 되었는데요.

맨 앞에 주부님들 3~4분 정도가 앉아계셨는데요. 사탕을 먹으면서 연극에 추임새를 넣어주시더라고요. 마치 TV드라마 보시듯이 이야기를 하시고요.(웃음) 어머님들이 집에서 TV보실 때 '아이구 큰일 났네'하고 이야기하시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많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 두 번째 만남의 마지막 질문을 드려야겠습니다. 주현정씨에게 공연은 앞으로 계속 될 것이고 배우로서의 길도 계속 걸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난관에 부딪치는 시기가 올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출발점에 서 있는 배우로서 앞으로 고난이 오던 역경이 오던 어떤 마음  가짐을 잊어버리지 않으면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는지 이야기해주십시오.
"저는 계속 그렇게 할 겁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옆에서 도와주시는 연출가 선생님들, 선배님들, 후배님들, 찾아와주시는 관객 분들, 스태프 분들, 그 외 내 연기를 위해서 도와주시는 동료배우들. 그 모든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그리고 그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나도 아프지 않게, 그런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대학교 졸업할 때 어머니한테 씌워드렸던 학사모. 그때 어머니께서 눈물을 지어셨는데 그 장면을 마음속에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마다 어머니의 모습을 꺼내어 볼 생각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주현정 #드라마팩토리 #무비조이 #MOVIE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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