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수달! 꺽지, 쏘가리도...

꼼꼼히 들여다보면 즐거움 두 배 '섬진강어류생태관'

등록 2010.03.30 10:43수정 2010.03.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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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어류생태관. 섬진강에 사는 물고기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 이돈삼


섬진강의 새 봄이 한창이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가 흐드러진데 이어 벚꽃과 배꽃이 꽃망울을 머금었다. 화사한 봄을 만난 여행객들도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그 풍경에 마음 다사롭다. 메말랐던 가슴에도 그리움이 아스라이 피어오른다. 역시 봄풍경의 으뜸은 섬진강변이다.

섬진강의 생태적 가치도 이에 버금간다. 자연의 국보급인 작은발톱수달을 비롯 납자루, 쏘가리, 꺽지, 누치, 은어, 참게, 붕어 등 다양한 생명이 살고 있다. 가히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육안으로 보이는 풍경과 달리 물속에 서식하는 생명체들을 눈으로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언론매체나 생태보고서 등을 통해 간접체험을 할 뿐…. 하여, 아이들은 민물고기가 노니는 모습을 보면 신기해 어쩔 줄 모른다. 호기심도 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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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줄배를 형상화한 조형물. 섬진강어류생태관에선 섬진강 사람들의 애환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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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어류생태관. 입구에 연어 형상의 실내조경이 눈길을 끈다. ⓒ 이돈삼


여기, 섬진강에 사는 물고기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이다. 지난 2008년 3월 문을 연 이 생태관은 구례군 간전면 양천리 섬진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부지 3만5645㎡에 연면적 4771㎡,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설비를 도입, 친환경 건물로 지어졌다.

회귀 본능을 지닌 연어 형상의 실내조경으로 이목을 끄는 전시관의 기본 테마는 '생명의 터전 섬진강-천(天), 지(地), 수(水)'로 나뉘어 있다. 이는 섬진강의 역사와 생명, 환경을 상징하고 있다.

'섬진강-天'에선 풍요로운 삶의 공간인 섬진강과 섬진강 사람들을 주제로 한 디오라마와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섬진강-地'에선 섬진강 보존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살아있는 생태환경 교육공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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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어류생태관. 최근 대형 원통 수족관을 추가 설치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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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어류생태관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들. ⓒ 이돈삼


섬진강에 사는 물고기들을 만나고 강 유역의 생태환경은 '섬진강-水'에서 만난다. 섬진강에 사는 어종인 납자루, 쏘가리, 꺽지, 피라미, 갈겨니, 누치, 황어 등이 있다. 관람객들이 여기서 볼 수 있는 물고기만도 59종 5만여 마리에 이른다.


특히 작은발톱수달은 날렵한 몸놀림과 능란한 수영솜씨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전시실을 돌던 아이들도 수달에게서 눈을 뗄 줄 모른다. 철갑상어와 비단잉어 노니는 대형 원통수족관도 볼거리다.

섬진강 어류의 생태 표본과 함께 아마존유역에 사는 담수가오리, 담수복어 등 세계의 희귀 민물고기를 볼 수 있는 기획전시실도 빼놓을 수 없다. 기획전시실은 생태관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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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어류생태관에서 최고 인기는 수달이다. 슬비와 예슬이가 수영하는 수달을 살피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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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어류생태관. 기획전시실에선 세계의 희귀 민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 이돈삼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꾸준히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섬진강과 어우러지는 야외 수달전시관도 금명간 설치한다. 유리 안이 아닌, 야외 전시관에서 뛰노는 수달의 모습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아주 매혹적인 쉬리와 국보급 물고기로 불리는 어름치 등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생물자원보존시설로 지정을 받았기에 가능하게 됐다.

생태관 밖의 하늘정원, 생태연못, 피크닉정원 등도 좋다. 봄햇살에 무지개를 선사하며 반응하는 야외분수도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으로 인기다. 민물고기 형상을 한 포토존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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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어류생태관 관람의 마지막 코스인 포토존. 아이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 이돈삼


아이들이 책에서만 봤던 민물고기를 직접 보고 익히며, 우리 민물고기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생겨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온몸으로 만끽하는 섬진강의 봄은 덤이다. 어른들도 어릴 적, 친구들과 냇가에서 물놀이하던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곳이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을 오가는 길에 만나는 19번 국도는 또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햇볕에 반짝이는 섬진강물과 도로변을 따라 화려한 색깔을 뽐내는 벚꽃과 개나리가 어우러지는 봄날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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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어류생태관. 기획전시실에선 섬진강 어류의 생태 표본을 볼 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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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어류생태관. 입구에서 자전거 페달을 돌리며 수차체험을 할 수 있다. ⓒ 이돈삼

덧붙이는 글 |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전남 구례에서 경남 하동으로 가는 길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구례군 간전면 양천리에 속한다.


덧붙이는 글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전남 구례에서 경남 하동으로 가는 길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구례군 간전면 양천리에 속한다.
#섬진강어류생태관 #수달 #민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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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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