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름은 알으켜드리기 어렵고~~^^ 아주 양쪽 산골짝이 매화 천지다.
조명자
산골짝 가운데 마을을 양 옆에 끼고 두 줄기로 길게 내려 온 산등성. 온 마을, 온 골짝이 온통 하얀 꽃구름에 덮여 있었다. 매화향이 가장 진한 때는 막 꽃송이를 열 때라고 한다.
그 때를 맞춰 그 마을에 가면 온 마을에 꽃향기 냄새가 진동을 한다는데 향기가 조금 연한 만개 때를 만났어도 하도 매화가 많아 향기에 취하는 덴 문제가 없었다.
흐드러진 매화꽃을 보며 산비탈 위로, 위로 올라갔는데 글쎄 생각지도 않았던 얼레지 꽃이 활짝 피어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꿈인가, 생신가? 얼떨떨해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는데 고맙게도 그 곳이 바로 얼레지 꽃 군락이었다.
어떤 아이는 약간 시들어가는 것도 있고 약간 그늘에 있는 아이들은 아주 한창이었다.
"네가 여기 있었구나. 내가 못 잊어하는 줄 알고 기다려 주었구나."
못 잊어 가슴 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연인을 만난 듯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 나는 어쩔 줄 몰라 했다. 매화마을 산골짝은 해발고도가 낮아 얼레지 꽃 만개가 빠른 것 같았다. 그래도 그렇지. 심심산골로 아닌 시골 골짜기에 이런 귀한 꽃 군락이. 이 꽃을 캐지 않은 어느 농부가 너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