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의 명물, 한반도를 쏙 빼닮은 지도바위

등록 2010.04.07 13:56수정 2010.04.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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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지도바위 마리마을과 비리마을 사이의 해안가에 떠있는 바위이다. ⓒ 김종길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다 해 흑산도라 불리게 됐다는 섬. 가까이서 보면 푸르고, 조금 멀리서 보면 검푸르고, 아주 멀리서 보면 검은 바다를 가진 흑산도에는 수많은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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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바위 바위 속 구멍의 모양이 한반도의 모습과 똑같이 생긴 바위 ⓒ 김종길


27년 만에 완공된 흑산도 일주도로를 따라 해안을 돌다 보면 대표적인 바위명승인 '지도바위'와 '구문여'를 만날 수 있다. 십이고갯길로 유명한 상라봉 고개를 넘으면 말 천 마리가 모인 형상인 천마산의 정기를 받은 곳이라 하여 모듸미라고 불리던 마리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길을 따라 가면 흑산진이 있던 진리마을의 산 너머에 있다 하여 전듸미라고 불리던 비리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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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바위 바위 속 구멍의 모양이 한반도의 모습과 똑같이 생긴 바위 ⓒ 김종길


지도바위는 바로 마리마을과 비리마을 사이의 해안가에 떠있는 바위이다. 바위 사이에 구멍이 뚫린 모습이 한반도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지도바위'라 부른다. 이 지도바위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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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바위와 장도리 뒤에 보이는 마을은 대장도의 장도리이다. 섬의 형태가 길다하여 장도라 부르고 있다. 옛 이름은 진섬. ⓒ 김종길


구문여는 숲이 울창하여 사시사철 푸르다 하여 청재미라 불리던 청촌리와 산이 높고 마을이 길게 뻗어 있다 하여 여티미라고도 불렸던 천촌리 사이에 있는 바위로 작은 섬에 중앙이 뚫려 있는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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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여 천촌리와 청촌리 사이의 해안에 있다. ⓒ 김종길


거센 파도가 구문여 바위를 삼킬 듯이 달려들 적에 중앙 공간 사이로 물줄기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장관을 연출한다. 태풍이 오거나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 구문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가이드 백씨에게 왜 구문여라 부르는지 물어 보았더니 돌아오는 답이 걸쭉하다. "아따, 딱 보면 모르겠소. 구멍 아니요. 거시기하고 꼭 닮지 않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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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여 거센 파도가 칠 때 구멍 사이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장관인 바위 ⓒ 김종길

덧붙이는 글 | 3월 28일~29일 흑산도 여행


덧붙이는 글 3월 28일~29일 흑산도 여행
#지도바위 #한반도지도바위 #흑산도 #구문여 #흑산도일주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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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미식가이자 인문여행자. 여행 에세이 <지리산 암자 기행>, <남도여행법> 등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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